그렇다면 이런 시대 변화에 걸 맞는 직장인들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롱런(Long-Run)할 수 있는 준비가 얼마만큼 되어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나뉘게 된다. 직장을 바꾸든 나이가 들던 '얼마나 오래 일을 할 수 있는가'가 성공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건강이 곧 재산인 시대가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2020년 초고령 사회다.
한 마디로 초고령 사회에는 굵고 짧은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원하든지 원치 않든지 우리는 일단 길게 사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 굵고 길기까지 하면 좋겠으나 이런 삶은 확률적으로 희박하다. 우리는 가늘게라도 오래 사는 삶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시대의 문턱을 넘어섰다.

과거 모 은행에서 임원으로 일하시는 선배 한 분이 내가 대학 강단에서 부동산학을 강의한다는 말을 지인으로부터 듣고 나에게 "중앙은행 직원이 격에 맞지 않게 왜 부동산을 강의하느냐?"고 몹시 언짢아 하셨다.
그 때 나는 시중은행 임원까지 지내시는 분이 은행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을 전혀 이해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세상에 잘 모르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 사람들도 있는가 보다'하고 의아한 느낌이 들었다. 그 후 그 은행은 망했다. (중략)
그동안 혈액암을 앓으면서 배운 게 있다. 암은 밖에서 침입한 병원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람 몸 안의 세포가 스스로 '변이'를 일으켜 발생한다. 일종의 습관성 질환이라는 것인데 오랜 기간 지속된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암을 만든다. 그래서 나는 암을 무조건 미워하지만은 않기로 했다. 암 세포는 나에게 '그간 잘못되었던 생활습관을 당장 개혁하고 고치라!'는 절실한 메시지를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암에 걸린 사람보다 더 불행한 사람은 '암도 못 걸리는 사람'일 것이다. 그들은 경고 없이 곧바로 죽음을 맞을 수 있다. 기업이나 조직도 마찬가지다. 크고 작은 경고음에 귀를 기울이면 미리미리 큰 화를 면할 수 있지만, 작은 문제점을 쉽게 지나쳐버리는 구태에 젖어 있다가는 언제 큰 화를 당할지 모르는 일이다.

인터넷을 통한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최첨단 디지털시대는 청렴 그 자체만으로는 공직자가 존경 받을 수 없는 시대다. 단지 청렴은 칭찬받을 일이 아닌, 당연히 지켜져야할 덕목이기 때문이다. 공직자가 부정을 저지르지 않는 것은 자랑이 아닌 최소한의 의무다. 이제 공직자들은 기업이나 시민단체 등과 함께 국민들은 향한 서비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 청렴을 뛰어 넘어 국민들을 더욱 즐겁고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창출하고 질적인 우위를 확보해야 살아남는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은행 박승(朴昇) 총재님을 이 시대의 공직자의 사표로 자신 있게 천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