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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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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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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1쪽 | 148*210*20mm
ISBN13 9788935652433
ISBN10 893565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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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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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안인희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졸업. 동 대학원 박사학위. 1995년 실러의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편지』번역으로 제2회 한독문학 번역상을 수상. 현재 번역작가,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광기와 우연의 역사』『발자크 평전』『히틀러 평전』『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한길 로로로 시리즈 '바흐'』『갈릴레이』『아인슈타인』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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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은 눈을 가늘게 뜨고서 피렌체 사람이 남긴 문자들을 찾아보았다. 마지막이 문자의 시작이라면 어떤가? 엘리넥은 예레미아에서 시작해서 페르시아 영예언자, 예언자 에제키엘, 에리트리아 여예언자, 예언자 요엘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더듬듯이 읽어보았다. '아 불 라 피 아' (A-B-UL-AFI-A). 반대 방향으로 읽었을 때와 별반 차이가 없이 의미가 없는 철자순서였다. 그렇지만 어쩌면 새로운, 전혀 다른 해석을 가능하게 해줄지도 모른다.

그래서 추기경은 자신의 발견을 아우구스티누스 신부에게 알려 주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마를 탁 치더니 자신의 어리석음을 저주하였따. 아나돗 지방 사제의 아들인 예레미아는 히브리어만을 썼고, 따라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썼으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글을 쓴 적이 없었다. 그것은 전혀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다. 사서는 문자들을 종이 위에 적었다.

"이것 보십시오, 추기경님, 이 말은 뜻이 있습니다!"

'아불라피아' (ABULAFIA) 하고 옐리넥은 읽었다. 그렇다. 아불라피아는 교회가 저주를 내리고 있는 카발라 추종자의 이름이었다. 카발라는 12세기 중반쯤에 서부지방에서 생겨나서 그곳으로부터 에스파냐로, 나중에 이탈리아로 전파되었고, 교회에 무서운 손상을 입혔던 유대 밀교였다.

"이 피렌체 사람은 악마로군. 이제 우리는 이름을 얻기는 했지만 이름만으로 대체 무엇을 말한단 말인가. 미켈란젤로가 아무런 의도도 없이 이 이름을 천장에 적어놓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 p.210
이야기하려는 열망 -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이 이야기를 모두 해도 될지 심한 의혹에 사로잡혀 있다. 지금까지 그것을 알았던 사람들이 자기만의 비밀로 간직 했듯이 나도 차라리 혼자 마음속으로만 간진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침묵은 가장 잔인한 거짓말이 아니던가? 그리고 오류조차도 진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았던가?

침묵하는 죄 - 그날 이후로 말해야 할지 그 수도사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를 보고해도 될지 말아야 할지 하는 질문이 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말하는 것은 죄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침묵도 마찬가지로 죄가 될 수 있다.
--- pp.9,357
예레미야의 모습을 하고 아무 말도 없던 늙은이가 하늘로 높이 속은 기둥 위에 섯 마치 날아오르려는 듯이 두 팔을 벌렸다. 그가 한쪽 발을 쳐들어 바람이 그의 옷자락을 부풀렸을 때, 엘리넥은 몹시 다급하게 그러지 마시라, 돌처럼 아래도 떨어질 것이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 p.208
어떤 일이 있기에 미켈란젤로 같은 사람이 작품에 비밀을 덧붙여 넣었을까요? 분명 경건한 신앙은 아니오! 비밀이란 모두 악마의 것이니까. 내 짐작으로는 저 위쪽 예언자들과 여자 예언자들 사이에 악마가 있어요. 그 악마는 진짜 얼굴을 절대로 보여주지 않지. 아주 특별한 가면 뒤에 숨어 있어요. 문자란 악마들이 가장 자주 쓰는 가장 위험한 가면이지. 문자들은 죽어 있다가도 정신이 그것을 도로 살려내니 말이오. 단 하나의 문자가 단어를 나타내고, 단 하나의 단어가 세계관을 나타냅니다. 그러니 단 하나의 철자가 세계관을 뒤바꿀 수도 있는 게요.
--- p.112
아 불 라 피 아' (A-B-UL-AFI-A). 반대 방향으로 읽었을 때와 별반 차이가 없이 의미가 없는 철자순서였다. 그렇지만 어쩌면 새로운, 전혀 다른 해석을 가능하게 해줄지도 모른다.

그래서 추기경은 자신의 발견을 아우구스티누스 신부에게 알려 주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마를 탁 치더니 자신의 어리석음을 저주하였따. 아나돗 지방 사제의 아들인 예레미아는 히브리어만을 썼고, 따라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썼으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글을 쓴 적이 없었다. 그것은 전혀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다. 사서는 문자들을 종이 위에 적었다.

'이것 보십시오, 추기경님, 이 말은 뜻이 있습니다!'

'아불라피아' (ABULAFIA) 하고 옐리넥은 읽었다. 그렇다. 아불라피아는 교회가 저주를 내리고 있는 카발라 추종자의 이름이었다. 카발라는 12세기 중반쯤에 서부지방에서 생겨나서 그곳으로부터 에스파냐로, 나중에 이탈리아로 전파되었고, 교회에 무서운 손상을 입혔던 유대 밀교였다.

'이 피렌체 사람은 악마로군. 이제 우리는 이름을 얻기는 했지만 이름만으로 대체 무엇을 말한단 말인가. 미켈란젤로가 아무런 의도도 없이 이 이름을 천장에 적어놓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 p.210
새로운 분류란 언제나 바벨 탑을 쌓는 것과 같은 일이다. 바벨 탑이 하늘의 높이에 도달하지도 못했는데 하느님께서 건설자들의 언어를 서로 혼란케 만드신 것처럼 새로운 질서는 언제나 비슷한 결과를 얻게 된다. 그런 일은 끝이 없는 우주를 닮은 것으로, 미리부터 실패하도록 운명지어져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저 고대 그리스의 우주진화론이 가르쳐주는 것처럼 혼돈이 원상태요, 창조주는 바로 이런 원상태에서 질서에 따르는 우주를 창조한 것이며, 그 반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 p.31
미켈란젤로는 화가보다는 조각가로 더 많이 활동했다. 세 개의 원형 성모 그림들은 이 시절의 얼마 안되는 회화작품들이다. 그가 레오나르도, 페루지노, 라파엘로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주눅이 들었는지 우리로서는 알 갈이 없다. 율리우스 2세 교황이 미칼란젤로를 거듭 로마로 불러서 조각가로서의 기술을 이용하려고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율리우스 교황은 목자라기보다는 전사였고, 사제라기보다 정치가였다고, 부드럽다기보다는 거친 사람이었다. 이런 인간상에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지만 그는 미술을 칼처럼 사랑했고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에 경탄했다.
--- p.226
누가 되었든, 바로 이 책에서 이 흔적을 발견한 사람은 비밀의 흔적을 찾아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러나 그가 거룩한 교회의 믿음에 충실하다면 더 늦기 전에 이만 물러서서 탐색을 중지할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는 사실도 알아두라. 주 하느님께서는 나 피오 세고니에게 이 앎을 지니고 살라는 무거운 저주를 지워주셨다. 나는 그 일을 견디지 못하겠다. 전능하신 분이여. 나를 용서하소서.
--- p.272
'내 장담하지만 부오나로티는 그 무엇도 용서하지 않을걸세. 나는 시스티나 예배당을 경건한 눈에 보이는 색채로 칠하는 것이 아니라 화약으로 칠하는 것이야. 아레초 출신의 계관시인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가 행복한 삶을 위한 서문에 그 화약의 무시무시한 작용을 적어놓았지-자네도 알고 있지 않은가. 모르타르 아래 유황과 초석을 넉넉히 숨겨놓으면 카라파(바오로 4세의 세속이름)와 더불어 자줏빛 하인놈들(추기경)을 지옥으로 날려버리기에 충분하지. 알리기에리(단테)가 거룩한 시(「신곡」, 지옥편) 에 아주 훌륭하게 묘사해 놓은 그곳으로 말이야. 시인들은 말이야말로 가장 날카로운 무기라고 말하더군.'
--- p.47-48
나는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 이 비밀을 알았다. 인류가 올바른 신앙으로 돌아오도록, 완전한 깨달음에 도달하고 모든 잘못된 믿음을 버리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우리가 죽을 운명을 지닌 인간 예언자라고 부르는 예수는, 그를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사흘 만에 죽은자 가운데서 부활한 것이 아니다. 우리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이 그의 시체를 훔쳐서 상부 갈릴리 지방에 있는 사페드로 옮겼다. 그곳에서 시몬 벤 예루킴이 자신의 무덤에 그 시체를 매장했다. 그들은 나사렛 사람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질 숭배를 예방하기 위해서 이같이 행동했다. 물론 그 누구도 자기들의 행동이 바로 정반대의 효과를 만들어내어, 이 예언자의 추종자들이 이런 일을 예수가 산 채로 하늘로 올라갔다고 주장하는 계기로 삼으리 라고는 짐작도 하지 못했다.
--- p.346
그날 이후로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 수도사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를 보고해도 될지 말아야 할지 하는 질문이 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말하는 것은 죄악이 될 수있다. 그러나 침묵도 마찬가지로 죄가 될 수 있다.
--- p.357
<시스티나 문자위조사건>
로마 시스티나 예배당의 복원공사 기술자들이 발견한 문자는 위조임이 밝혀졌다. 이미 앞서 보도한 대로 복원기술자들은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응 복원하는 과정에서 맥락이없는 철자들을 발견하였다. 바티칸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위원회를 만들었다. 복원공사가 진행되면서 이 문자들은 제거되었다. 바티칸 건물 및 박물관장인 안토니오 파바네토 교수가 시스티나 예배당의 복원공사 책임자로 새로 임명되었다.
--- p. 356
<시스티나 문자위조사건>
로마 시스티나 예배당의 복원공사 기술자들이 발견한 문자는 위조임이 밝혀졌다. 이미 앞서 보도한 대로 복원기술자들은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응 복원하는 과정에서 맥락이없는 철자들을 발견하였다. 바티칸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위원회를 만들었다. 복원공사가 진행되면서 이 문자들은 제거되었다. 바티칸 건물 및 박물관장인 안토니오 파바네토 교수가 시스티나 예배당의 복원공사 책임자로 새로 임명되었다.
--- p.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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