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4년 05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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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562g | 152*215*30mm |
ISBN13 | 9788974747497 |
ISBN10 | 89747474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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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4년 05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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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562g | 152*215*30mm |
ISBN13 | 9788974747497 |
ISBN10 | 8974747499 |
이번 강연 〈꿈과 행복을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을 책으로 엮는 것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청소년이 던지는 질문,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위해 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선배 학자들과 고전에서 하나씩하나씩 찾아갈 수 있도록 이번 강연은 힌트를 주었습니다. 그 힌트는 한 분 한 분 이번 강연에 참여해 주신 여러 선생님들께서 제공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내용을 이번 기회에 글로 정리하고, 강연에서 제한된 시간과 공간으로 인해 다하지 못했던 내용과 의도를 차근히 새롭게 풀어 본다면, 강연에 참석한 사람은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되고, 참석하지 못한 미지의 청소년은 그것만으로도 자신을 되돌아보고 인생을 설계하는 데 좋은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강연은 끝났지만 그 내용은 이 책 《질문하는 십대, 대답하는 인문학》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책을 펴내며」중에서 사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인간에 대한 학문인 ‘인문학적 사유와 성찰’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 진정한 자기 자신을 알아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일상적인 삶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고즈넉한 바닷가나 고요한 숲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자신의 내면을 온전히 바라보게 될 때, 비참한 운명 앞에서 더 이상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을 때, 치열한 경쟁과 과중한 업무 속에서 혹독한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 가깝게 지내 던 사람이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볼 때, 재해가 휩쓸고 간 현장의 참혹함, 그 앞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게 될 때, 우리 안에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물음이 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 또한 무고한 사람이 장발장이라 오해를 받고 법정에 잡혀 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진짜 장발장이 고뇌하면서 “나는 누구인가(Who am I)?”라고 독백하듯이, 생의 어느 시점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물음을 무겁게 던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물음들은 손님처럼 내게 갑자기 찾아왔다가 홀연히 떠나가기도 하고, 뭔가 원하는 해답을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곧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기도 하며, 답변을 추구하면서 얻은 성찰의 결실을 바탕으로 영혼의 성장이 가능해지기도 합니다. --- p.18~19 ‘꿈 너머 꿈’이란 말은 지금까지 ‘직업’이나 ‘하고 싶은 일’을 꿈 의 전부로 생각해 온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도록 합니다. 판·검사나 의사, 변호사를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어떤 판·검사가 될 것인지, 의사나 변호사가 되어 어떻게 사람들을 대하고 어떻게 일을 해 나갈 것인지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우리 현실이 아닌가 합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꿈을 설계할 때, 관심이 있고 유행하는 직업을 찾거나 ‘무엇이 되겠다’는 것에서 생각이 멈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신 왜 그 직업에 종사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그 직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한다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들이 결코 힘들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 p.51 우리가 맹자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인간이 선한가 악한가의 확인에 있지 않습니다. 맹자의 통찰은 우리 삶에, 우리의 세계에 특별한 의미가 있고 여전히 유효합니다. 정치가 추구하는 목표는 ‘잘사는 사회’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지요. 경제적 풍요만을 개인적?사회적 목표로 삼는다면 불필요한 무한 경쟁으로 결국 사회는 금이 가고 그것이 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잘사는 사회가 아니라 제대로, 인간답게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맹자는 인간의 마음에 선천적으로 내장된 선한 마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마음을 끌어냅니다. 고통받는 타인에게 공감하고 연대하는 것은 타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이주 노동자, 결혼 이주자, 장애인, 노인 등 수많은 소수자들을 타자로 외면하는 사회에서는 나의 삶도 어느 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고 또 외면당할 수 있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타자일 것이기 때문이지요. 타인의 크고 작은 고통에 공감하는 마음은 그와 나를 같은 존재로 보게 해 줄 거울이자 서로를 연결할 끈입니다. 맹자가 강조했던 측은지심이 바로 그 끈일 것 같군요. --- p.76~77 소크라테스가 말하듯이 올바른 국가의 실현 가능성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이상사회를 위하여 현실의 세계에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는가입니다. 이상적으로 그려진 올바른 국가와 올바른 사람을 꿈꾸는 사람은 그 꿈의 실현을 위하여 올바른 삶을 살 것입니다. ‘세상에 그런 국가와 사람이 어떻게 가능해?’ 하면서 현재의 쾌락과 자기 이익에 도취한 사람은 올바르지 못한 삶을 살 것입니다. 여러분은 올바른 국가와 사람이라는 이상 사회에 대한 꿈을 계속 가지고 살아가겠습니까? --- p.115~116 장자는 “가는 것은 그대로 가게 하고, 오는 것은 그대로 맞이하며, 말하는 것은 그대로 말하게 하고 생겨나는 것 또한 그대로 생겨나게 놔두는 것이 무위이다.”(<대종사>)라고 말합니다. 이를 음미하면 ‘마음이 고요하고 안정돼 주위의 자극에도 동요되지 않고, 세속적인 성취욕이 없어 성공이나 실패에도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새겨집니다. 어쩔 수 없이 인간사에 얽매이고 살아가야 할 입장이다 보니 우리는 주변의 작용이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본성이 자연과 통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행동을 자제하면 마음은 좀 더 평안해질 것입니다. 공명심과 물욕을 내려놓고 마음의 창을 통해 자연을 관조하며, 평안해진 마음으로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인문학의 세계에 나를 풀어 놓을 수 있다면 장자가 말하는 이상적인 존재인 지인이나 신인, 성인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입니다. --- p.129~130 홉스의 리바이어던이 주권자에게 절대적인 권력을 줬다는 비난을 받음에도 근대 자유주의 이론의 중심이 된 것은, 정치와 정부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 개인의 생명을 보호하고 질서 속의 자유를 누리도록 보장하는 것임을 분명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합리적인 이성 외에는 종교적인 신앙이나 가치들이 정치권력을 좌우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권력이 동의와 계약을 통해서만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정부가 자신의 필요를 증명해야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홉스의 사상에서 시작됩니다. 지켜야 할 것이 없는 정부는 권력이 아닙니다. 우리가 권력을 위임하더라도 두 눈을 부릅뜨고 있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입니다. 정부가 사회계약의 내용을 잘 지키고 있는지를 잘 감시해야 나의 자유가 존중을 받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 p.158~159 밀이 《자유론》에서 강조하고 또 역설한 것은 사람들의 서로 다른 다양성과 개성에 대한 상호 인정과 그 자유의 보장, 그리고 여론이든 국가권력이든 다수의 횡포가 행할 수 있는 자유의 침해에 대한 우려였지요.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는 다양한 생각과 신념들이 공존하고 있고, 과거 밀의 시대에 비해 더욱 논쟁거리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다수의 의사를 점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의견에 대한 무차별한 공격과 모독을 일삼고 있어요. 19세기를 살았던 밀이 보면 21세기의 이런 모습은 인류의 진보가 아니라 퇴보라고 했을지도 모를 상황입니다. 《자유론》에서 말하고자 했던 사상이나 토론의 자유에 대한 해답은 우리가 안고 있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 p.178~179 “인은 멀리 있는 것인가? 내가 인을 바라면 인은 곧 내게 다가온다.”(<술이〉) 군자가 자기 수양을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인입니다. 그것을 확보해야 주변 사람들 더 나아가 만백성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군자는 무엇보다 먼저 반드시 인을 얻어야 합니다. 그런데 공자는 인은 결코 얻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타고난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것이므로, 의도적으로 찾고자 하면 곧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인은 누구나 얻을 수 있는 것이므로 군자도 누구나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 과정은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끊임없는 노력과 아래와 같은 요령이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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