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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금 울었다 (미드나잇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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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금 울었다 (미드나잇 에디션)

: 비로소 혼자가 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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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42g | 134*193*20mm
ISBN13 9788968331428
ISBN10 896833142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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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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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에겐 손을 감싸 주는 손싸개가 필요해.
아기의 손톱이 점점 자라면서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생채기를 낼 수 있거든.

(…중략…)

이제 다 큰 우리들은 안 그럴까?
아니. 우리는 우리에게 여전히 상처 주는 일을 해.
대신 마음이 아니라 마음을 할퀴지.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고,
그 일로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거야.

미워하는 것도 상처가 되고,
좌절하는 것도, 상처가 되고,
포기하는 것도 상처가 되지.
가장 상처를 입히는 건 우리인지도 몰라.

다른 사람들 때문에 너를 상처 주지 마.
다른 사람들 때문에 너를 포기하지 마.
---「너에게 상처 주지 마」중에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그 사람에게 기울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기울어지지 않고 뻣뻣하게 사랑할 순 없다고.
더 많이 기울어진 사람이 더 많은 변화를 겪기 마련이라고.
그땐 그랬었다.

그녀는 잠시 멈추어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지구는 여전히 기울어져 있고, 계절은 수없이 바뀌었다.
하지만 그사이 그녀의 마음은
점점 뻣뻣해지고, 꼿꼿해지고 있었다.

누군가에게로 다시 기울어질 수 있을까.
---「사랑은 기울어지는 일」중에서


다 알면서도 잘 안 되는 게 있다.
팥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자기 전에 수박을 먹는 것,
이불을 차 버리고 자는 것.
엄마는 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그녀로서는 끝내 고칠 수 없는 습관이었다.

다 알면서도 잘 안 되는 게 있다.
‘그 사람은 진짜 아니야. 상처만 줄 걸? 그만 둬.’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좋아하니까.
---「사랑, 다 알면서도 안 되는 것」중에서


세상에는 그런 일들이 있어.
엇비슷한 경험도 해 본 적이 없는 일들.
그래서 짐작은 하지만 완전히 공감할 수 없을 일들.
얼마나 슬플까, 얼마나 아플까, 느끼려고 노력할 뿐이지,
본인이 겪어 보기 전까지는 전혀, 똑같이 알 수 없는 일들.

우리는 우리가 겪어 본 만큼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아파하고, 더 많이 슬퍼하게 되니까.

그래서 아무 말 없이 오래 같이 우는 사람은
아마도 비슷한 아픔이 있는 사람들일 거야.
---「오래 같이 우는 사람」중에서


어떤 관계는 서로 견디면서 깊어진다.
자꾸 부딪치다 보면 각자의 모서리가 조금씩 닳아 가면서
뭉뚝해지고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물론, 살짝 피하는 요령도 생길 테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우정을 나누고,
인간적인 교류를 나눈다는 것은
나와 그 사람의 모서리가 점점 닳아 가는 일이다.
---「서로의 모서리가 닳아 가는 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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