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무역학과를 수석졸업했다. (주)툴스텍경복(현 KB1) 무역부 근무(1995), 인스턴트커피 사업체 운영(1996), 카페리코 본사 신축 및 원두커피 사업 확대, 문학 전문 사이트 ‘시마을’(www.feelpoem.com)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몇 년 동안 컴퓨터 속에서 잠자던 독수리 한 마리 깨웠다. 머리를 빗고, 얼굴을 닦고, 세상 다시 본다. 빛이 따갑긴 하지만, 저 너른 창공이 컴퓨터 세상보다는 나은가 보다. 이 책에 카페를 처음 열었을 때의 이야기를 적었다. 지금 내 모습은 그때의 고난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카페 일의 의미를 캐내고, 미래의 모양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땀방울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보지 못한 세계를 그린다는 것은 웬만한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지금 그때의 글을 다시 읽고 다듬으면서 믿음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했던가를 새삼 느낀다. 지금은 나의 꿈을 이루었다. 칠십여 평 단독건물인 나의 카페를 지었고, 이곳 찾는 고객도 꽤 된다. 다섯 평에서 출발한 카페였다. 경영은 끊임없는 실행착오다. 그러나 그 힘들었던 과정 속에서도 고객과 소소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며 힘을 얻었다. 많은 일을 생각하고, 그 생각한 것을 행동하였다. 그중 몇몇은 성공적인 것도 있었고,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는 것도 있다. 책 속의 사람이나 가게의 이름들은 가상으로 처리했다. 그때 있었던 공간은 지금은 다 사라졌거나 이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책에 담긴 이야기는 모두 그동안 카페를 운영하며 실재로 겪은 잔잔한 일상이다. 또한 사업의 방법과 경과를 자세히 적어놓았으니, 카페를 처음 시작하거나 알아보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참 힘들게 카페를 시작했고, 또 힘들게 이끌어왔다. 그렇게 힘들었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자본이었다. 자본이 없었기에 일은 늘 힘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오히려 그게 나를 더 적극적인 행동을 이끌게 했고, 남보다 더 부딪힐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한 것 같다. 또한 이러한 경험이 내 안에 쌓이고 쌓여 내가 보지 못한 세계를 볼 수 있게끔 했는지 모르겠다. 만일 자본이 풍족했으면 그 어떤 것도 일의 시도하거나 모험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확실하고 적극적인 자세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