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보면 글을 쓴다는 것은 외로운 길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지나간 세월의 괴로웠던 일들을 토해내어 아름다움으로 바꾸는 일들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그동안 살아온 소우주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깨달음을 얻게 되는 대우주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나는 자연의 섭리를 저버리는 일 없도록 힘을 써가며 글을 쓴다. 영혼의 흔들림, 영혼의 아름다움에 몸부림치는 우리 삶 속에 보이지 않게 보이는 영혼의 웃음을 글로 담고 싶다. 영혼의 소통과 영혼의 이동을 그리며 삶과 동행하는 순수한 영혼의 숨길을 종이에 옮기고 싶다. 세상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자국의 힘을 키우고 나라마다 자국민을 돌보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언어의가치를 바르게 인지해야만 도덕과 윤리가 바로 서게 된다. 하지만 최근, 자식은 있으나 부모가 없고 학생은 있으나 스승이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참으로 안타까운 우리 사회의 일면이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불합리한 것 중 하나를 꼽는다면 갈수록 심해지는 자본의 횡포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놀고먹으려는 사람들과 정부의 등을 치고 사회를 혼란하게 하는 무리가 판을 치고 있다. 이를 바로 잡는 것이 언어 즉, 글의 역할이다. 따라서 문인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집필을 해야 할 것이다. 노자의『도덕경』을 보면‘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나온다. 가장 아름다운 인생은 물처럼 살다가 물처럼 가는 것이라는 말이다. 노자는 물이 가지고 있는 원칙을 말했다. 남과 다투지 않는다. 늘 낮은 곳으로 흐른다. 하지만 사람은 늘 다투고 높은 곳을 좋아하는, 물과는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다. 나는 언제나 시를 쓴다는 것은 가장 낮은 곳에서 사회를 밝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무명의 글이라 자처하면서 글을 쓴다. 지나간 세월에 가두어둔 아름다움과 괴로움을 토해내며 사랑과 용서를 배워가는 수련이 작문이라고 생각하기에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누가 웃어도 언제나 나는 글을 쓴다. 나는 물과 같이 살기를 원한다. 늘 낮은 곳에서 경쟁하지 않고 물러서서 사회를 바라보면서, 늘 힘없는 자 편에 서고 강한 자 앞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사는 게 문인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보배는 인간의 개성 속에 있다. 따라서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사회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사회일 것이다. 나는 글을 통하여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문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