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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22g | 140*205*30mm
ISBN13 9791161570129
ISBN10 116157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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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몬트 씨는 선원처럼 웃어댔다. 셸리 씨는 얼굴은 시체처럼 창백하지만 머릿속엔 신비로운 생각이 가득했다. 늘 부루퉁한 폴리도리 박사조차도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하지만 가장 흥미진진한 사람은 셸리 부인이었다. 너무나 진지하고 조용해 보였지만, 일단 입을 열어 말을 하면 누구보다 똑똑한 사람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 사람들은 자리에 앉는 모습도 특이했다. 점잖게 똑바로 앉질 않고 의자에 몸을 걸치는 것 같았다. 펠릭스는 저마다 독특한 이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고 싶었고, 애거사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 p.19

그해는 여느 때와 달랐다. 모두 하늘에 뜬 기이한 별 때문이었다. 축제의 밤은 추웠고 별빛이 환했다. 특히 별 하나는 유독 밝게 빛났다. 1주일 전에 처음 나타난 그 별에는 꼬리도 달려 있어서 마치 몸에서 빛이 나는 올챙이 같았다.
“그건 별이 아니란다, 리지. 혜성이야. 전혀 다른 거야. 옛날에는 혜성이 역병과 흉년을 불러오고 불운을 가져온다고 했지.”
밤이 되어 거위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내가 그 별을 발견했을 때 엄마가 말해주었다. --- p.59

하늘이 요란하게 번쩍였다. 머리 위에서 천둥이 쳤다. 나는 겁이 나서 몸을 움츠렸고 돌연 펙 생각이 났다. 펙에게 달려가려고 돌아서다가 엄마를 보았다. 엄마는 움직이지 않았다. 손에 든 쇠스랑은 여전히 소들이 있던 자리를 향해 뻗어 있었다. 쇠스랑 끝은 검게 변해 있었고 연기가 피어나고 있었다.
“엄마?”
엄마에게 다가갔다. 어깨를 잡고 엄마를 흔들어보았다. 순간 또 한 차례 번개가 쳤다. 이번에는 새파란 빛이었다. 타닥거리는 소리가 났다. 타는 냄새도 났다. 귓전이 윙윙 울리기 시작했다. 끔찍한 열기가 왼쪽 뺨, 왼팔, 왼쪽 다리에 쏟아져 들어왔다.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온 세상이 거꾸로 솟구치는 것 같았다. 이내 무언가가 엄청난 힘으로 나를 내동댕이쳤다. --- p.85~86

“이런 일이 왜 우리한테 일어날까요, 아빠? 왜 이렇게 나쁜 일들만 일어나죠? 사람들 말처럼 혜성 때문일까요?” 내가 물었다.
아빠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 근방 사람들은 미신을 믿는단다, 리지. 처음에는 혜성 때문이라고 하더니 그다음엔 이상한 날씨 탓이라고 했지. 네가 번개에 맞은 날은 어땠니? 그날은 이상한 폭풍우가 몰아쳤지. 1월 눈보라 속에 번개가 치는 일은 정말 드물다. 그러니 사람들이 왜 우리한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네 어쩌네 하고 떠들어대도 놀라운 일은 아니지.” --- p.159~160

“생각해봐요, 퍼시. 우리 딸을 다시 살려내고 내 어머니가 이 자리에 함께 한다는 걸.” 고드윈 씨는 활발히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가능하지는 않겠지? 개구리 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과 사람을 온전히 다시 살려내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메리, 내 사랑. 이건 위험한 재능이에요. 사람들은 창조에 도전하는 작업에 찬성하지 않아요. 인간이 감히 신처럼 되려 한다고 비난하지요.” 셸리 씨가 고드윈 씨를 달래려고 말했다.
“우리 딸을 무덤에서 일으켜 다시 살려낼 수만 있다면, 나는 기꺼이 신처럼 되겠어요.” 고드윈 씨가 받아쳤다. --- p.222~223

순간 내가 그녀에게 어떤 존재인지 깨달았다. 좋은 방, 고급 식사, 상냥한 말은 모두 미끼에 불과했다. 알고 보니 나 역시 병속에 든 머리 둘 달린 동물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총으로 사냥 당하는 불쌍한 야생동물과 다름없는 신세였다. 스타인 씨가 원하는 것은 연구 대상이 되는 몸이었다. 그녀는 연구 대상이 살든지 죽든지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정말 예의 바른 사람이지만, 알고 보면 부싯돌처럼 딱딱한 사람이었다. 이 여자에게 나는 피와 뼈에 불과했다. --- p.224~225

“스타인 씨는 늑대를 살펴보았다. “계속해봐요. 정전기가 더 필요해요.” 아무런 효과가 없는데도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스타인 씨가 늑대 털을 다시 문지르는 사이 내가 손을 뻗었다. 어쩔 수 없었다. 발의 감촉이 느껴졌다. 어깨를 만지니 따뜻했다. 나는 털 속에 손을 더 깊이 파묻었다.
스타인 씨가 내 손목을 잡았다.
“리지! 만지지 말라고?”
스타인 씨가 돌연 내 얼굴을 보더니 얼어붙었다. “왜요? 왜 그래요”
“어깨가 꿈틀거렸어요. 방금 분명히 움직였어요.”
탁자에 놓인 늑대의 발이 꿈틀거려 내 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주었다.
콕스 씨는 소리 내어 기도했다.
“오…… 세상에……. 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월튼 씨가 공포에 질려서 말했다.
신음소리가 들리고 탁자가 삐걱거렸다. 동물이 몸을 털고 낮고 작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영국 최후의 늑대가 살아나 우리 앞에 서 있었다. --- p.247

“그런데 당신의 유령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메리? 아직도 못 지었습니까?”
메리는 펠릭스를 한 번 쳐다보았다.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사실은 오늘 밤, 잊어버리기 전에 쓰려고 해요.” 메리가 말했다.
펠릭스와 메리의 시선이 마주쳤는데, 두 사람 사이에는 무언가 통하는 것이 있었다. 메리의 이야기는 그들 모두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펠릭스, 리지, 펙의 이야기, 그리고 메리의 이야기. 이제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들이 술술 풀려날 것이다. 그리고 듣는 사람의 피를 얼어붙게 할 것이다.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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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고딕 스릴러! 엠마 캐럴 최고의 작품! 이야기는 솜씨 좋게 짜여 있으며, 당대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었고, 마치 영화를 보는 느낌을 준다. 밤늦은 시각 단숨에 읽기에 좋은 소설이다. _북셀러

항상 독창적인 작품을 내온 엠마 캐럴의 놀라운 고딕 스릴러. _선데이 익스프레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1816년 여름 디오다티 저택에서 있었던 사건을 솜씨 좋게 재구성해내고 있다. _파이낸셜 타임스

캐럴의 소설은 나왔다 하면 무조건 읽어야 한다. -북백

『프랑켄슈타인』 이야기를 진정 스릴 넘치고 등골 오싹하게 다시 쓴 소설. _위크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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