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의 연장과 급속한 고령화 속도는 국가 차원에서는 생산연령인구의 감소 및 이에 따른 성장잠재력 저하, 사회보장시스템의 재정악화 등 사회적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 또한 고령사회의 개인은 퇴직 이후의 여명(餘命)이 증가함으로써 노후생활에 필요한 비용이 늘어나는 대신 소득수준의 상대적 저하를 맞이하고, 질병에 취약하게 되며, 긴 여가시간으로 무료한 나날을 장기간 보내야 하는 등의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요소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취약한 노인고용제도, 연금제도, 사회보장제도 등은 노인이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7.2%에 도달하여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으며, 2007년에는 평균수명이 80세를 초과하였고, 2008년에 와서는 노인인구가 10.3%에 달하였다. 이러한 추세라면 2018년에 14.3%, 2026년에는 2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러한 고령사회에서는 국가의 성장잠재력과 노인계층의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eing)를 상생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대책이 노인보건복지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해진다. 즉 노인보건복지는 노인 개인의 노후보장뿐만 아니라 국가성장에도 관건이 된다고 볼 때 핵심적 사회보장과제이다.
노인보건복지는 원칙적으로 노인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ㆍ사회적ㆍ심리적 욕구에 대응한 정부의 정책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민간이나 제3의 영역을 통하여 추진되는 실천영역이다. 국가는 노인보건복지시책을 사회보장제도로 구체화하거나, 일정한 계획에 따라서 실천현장을 거쳐 서비스를 수행하는 체계를 유지한다. 그러므로 사회보장정책이나 계획은 실제에 있어서는 생애주기적으로 건강한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계층의 성공적 노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이 효율성과 효과성을 담보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고령사회에 부합된 노인보건복지 추진을 위한 이론적이고 실제적인 기초를 제공하고자 이 책에서는 사회복지의 접근방법의 양대 분야인 정책영역과 실천영역을 포괄하여 12개 장으로 배치하여 노인보건복지의 이론과 실제 내용을 다루었다.
전체 12개 장은 제1부의 이론부분과 제2부의 실제부분으로 대별하였으며, 각 장은 기승전결의 원리에 따라 체계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그 세부 구성과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제1부 노인복지이론 영역에서는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노인복지정책이나 실천영역을 논의하기 전에 일반적이고 기초적인 개념과 이론을 학습할 수 있는 내용을 4개 장으로 배정하였다. 제1장에서는 노인복지의 객체인 노인과 노화의 정의를 시작으로 노인인구의 사회구조를 진단한 다음,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학제적 기초를 노인복지학과 노년학의 차원에서 다루었다. 제2장에서는 노화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기존의 이론들을 생물학, 심리학, 사회학적 관점에서 재정리하여 각 개인이나 정책을 형성하고 결정하는 정책주체가 노인의 노화특성에 기초한 성공적 노화대책 수립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제3장에서는 성공적 노화의 구성요소인 질병관리와 장애예방, 신체ㆍ인지기능 유지, 적극적 사회참여활동에 관해 논의하였다. 그리고 1부의 마지막인 제4장에서는 노인복지의 개념화에 이어서 실제의 정책이나 실천현장에서 추진되는 체계를 상술하여 제2부에서 순리적으로 연결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2부 노인복지실제 영역에서는 제1부의 이론에 기초하여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노인복지정책이나 실천영역을 8개 장으로 나누어 논의하였다. 여기에서 다루어지는 각 영역은 기존에 출간된 각 저서들의 편성에 비하여 보다 전문성과 체계성을 갖추기 위하여 수차례의 수정작업이 있었다. 제5장에서는 저소득 노인층의 최저생활보장을 위한 기초생활보장과 기초노령연금, 무료의료급여 프로그램을 공공부조의 영역에서 다루었다. 제6장에서는 중산층 노인을 위한 소득보장영역으로서 사회보험방식의 국민연금과 직역연금, 그 외 퇴직연금과 주택연금을 다루었다. 그리고 제7장에서는 의료보장영역으로서 사회보험 영역인 국민건강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을 다룬 후 보완적으로 민간의료보험을 설명하였다. 제8장에서는 사회복지서비스 성격의 재가노인ㆍ노인시설ㆍ노인사례관리영역을 정책과 실천방법에 걸쳐 동시에 다루었다. 제9장에서는 노인의 문화ㆍ교육의 기회욕구에 대응한 평생교육과 노인의 직업적 안정욕구에 대응한 중ㆍ고령자 취업 및 고용촉진, 노인의 사회적 협동욕구에 대응한 사회참여와 자원봉사 등의 노인인적자원개발의 영역을 다루었다. 제10장에서는 노인복지서비스 영역에서 구체적 실천현장이 되고 있는 노인복지시설부문을 다루었다. 특히 이 장은 사회복지현장실습을 이수하는 예비사회복지사에게는 현장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었다. 제11장에서는 노인의 인권보호와 관련된 노인학대예방이나 성적 권리보호를 위한 상담이나 복지적 개입방법의 실천영역을 다루었다. 제12장에서는 노인과 죽음의 관계에서 대두되는 생애종결 단계의 호스피스 사회복지활동이나 그 연장선상에서 고려되어야 할 장례의식과 매ㆍ화장 복지서비스 부문을 다룸으로써 전체적인 종결을 하였다.
이 책은 노인복지환경이 급변하는 실정에서 노인복지학도나 정책가에게 체계적이고 실제적인 학술서가 될 수 있도록 고뇌하면서 저술하였다. 그러나 탈고의 이 순간에도 저자의 천학비재함으로 인한 미진한 논의의 아쉬움은 여전하다.
끝으로 좋은 책 내기에 힘쓰고 있는 학현사 박철용 회장님과 임직원, 사회복지교육현장의 교수님들께 감사드리고, 아울러 이 책을 통하여 사회복지전문지식 확장과 복지사회구현에 진력하고 있는 독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한다.
2009년 3월 고 수 현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