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세계는 참 아름답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과의 교통은 우리에게 말할 수 없는 기쁨과 사랑을 가져다줍니다. 그리고 그 세계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아름다운 신앙생활은 하나님을 향한 돌이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제껏 자신을 주인 삼고 살아온 날들을 깊이 뉘우치고 회개함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죄에 대한 깊은 회개에는 구원하실 이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는 절실한 신앙의 고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곧 믿음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드러난 자신의 죄에 대한 회개와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진실한 믿음, 이것으로써 아름다운 신앙의 생활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가리켜 회심이라 부릅니다.
신자의 신앙생활은 결국 두 가지 방향으로 집약됩니다. 하나님을 등지고 살아가던 악한 날들로부터의 돌이킴, 그리고 돌이킨 그 길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계속해서 한 길을 가는 꾸준한 성화의 생활이 그것입니다. 오늘날 조국 교회에서는 이러한 신앙의 핵심적인 교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회개하지 않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고, 거듭나지 않은 사람들이 신자로 취급당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거듭나고 돌이키지 않는 사람들은 결코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할 수 없는 사람들이며 하나님을 사랑할 수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교회의 개혁을 말함에 있어 가장 먼저 다루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영혼들의 변화, 돌이킴을 위해 기도하여야 합니다. 온 마음을 다해 온 교회와 함께…….
이 책은 교회에 다니고 있지만 아직 회심하지 않은 사람들과 또한 회심하였으나 은혜에서 미끄러진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쓴 글들입니다. 부디 이 작은 책을 통해 그런 독자들은 회심하고 교회는 그들을 더욱 잘 돌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 「저자 서문, 하나님을 향한 돌이킴」 중에서
조국 교회의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이 누구인지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교회에 출석하고 성찬에 참여하기만 하면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성경적인 견해가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종교개혁자들이 통렬히 반대하였던 가톨릭 교회의 견해입니다.
어떤 사람을 그리스도인으로 규정하는가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속죄와 교회의 정의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기독교에 대한 지식만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기독교에 대하여 종교적인 감정만을 느끼는 사람도 아닙니다. 또한 단지 도덕적으로 선한 사람도 아닙니다.
만약 그리스도인이 누구인가에 대하여 이런 식으로 규정한다면 복음의 본질들은 무시될 것입니다. 죄인들은 거듭나거나 회심할 필요가 없고 교회는 하나님과 상관없는 사람들로 가득 차게 될 것이며, 그리스도의 속죄의 공로는 의미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변하여도 그리스도인에 대한 성경의 규정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성령으로 거듭나고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죄에 대하여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은 사람이며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확신 속에서 그 가르침을 따라 사는 사람으로서, 영적으로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 곧 그리스도의 영적인 몸에 지체로서 접붙여져 하나님의 영적 생명을 소유한 자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범하는 커다란 잘못은 구원에 있어서 회심의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것입니다. 회개를 촉구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교인들은 더욱, 구원의 중심 교리인 회심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해서 그리스도의 영적인 몸에 접붙여진 것은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교회의 회원이 되는 것은 등록 카드를 작성함으로써 가능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영적인 몸에 접붙여지는 것은 거듭남과 회심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 「제1장, 교회 안에 있는 비회심자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