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문화에는 몸을 이해하는 두 가지 대비되는 방법이 있다. 첫째는 몸을 즐거움의 원천으로 보고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고, 둘째는 ‘고귀한’ 마음과 구별되는 ‘죄’의 근원으로 몸을 바라보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일반 학문, 심리학, 그리고 영적인 영역에서 이 두 가지 접근 방식을 좀 더 통합적으로 이해해보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예를 들어 철학자들과 신경과학자들은 모두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을 넘어섰고, 심리학에서도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라는 영역이 탄생했다. 또한 많은 치료사들이 트라우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몸/마음’ 치료법들을 개발하였다.
카파로 박사의 책은 뇌과학의 최근 성과와 지혜 전통 모두를 융합하여 이러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임상 심리치료사인 그녀는 복잡한 개념들에 질서를 부여하고, 이들을 단순하면서도 실질적인 수련법으로 정리하였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를 조금 더 현명하게 활용해 더 멋지고 나은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나는 ‘재능 있다’는 말을 쉽게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그녀는 정말 몸에 대한 이해와 이를 언어로 표현하는데 있어 ‘재능이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마음이 뇌 구조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엄청난 분량의 연구가 이루어졌다. 카파로 박사가 이 책 안에서 제시하고 있는 연구들에 의하면 집중과 명상이 사고와 감정을 통합시키는 영역인 대뇌 전측 대상회anterior cingulate cortex, 그리고 자기-인지와 연민의 감정을 조절하는 섬엽insula에 있는 수백만 개의 신경 시냅스를 증가시킨다고 한다. 이 두 영역은 대뇌피질을 ‘두껍게’ 하는데 크게 이바지하는 부위이다. 카파로 박사가 소개하는 소마명상 수련을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친밀감이 생기게 되면, 사랑과 유대감을 높여주는 신경전달물질이자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흐름이 증가될 것이다.
카파로 박사는 신체가 지닌 자연 치유력에 대해 열정적으로 소개하며 위대한 치료사가 되는데 필요한 힌트를 제공한다. 이 책은 통증을 치유하고 깨어있음을 체화시키는 상세한 안내서 역할을 해줄 것이다. 나 또한 그녀의 접근법을 통해 개인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릭 핸슨Rick Hanson (박사, 『붓다 브레인Buddha’s Brain』의 저자)
움직임과 예술은 서로 영감을 준다.
움직임과 예술이 창조적으로 하나 되는 과정이
바로 삶이다.
_바바라 민델Barbara Mindell
어렸을 때 나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을 탐험하는 사람들에게 열광했다. 내가 처음으로 도서관에 간 날 윌리암 비브William Beebe가 쓴 『심해로 반 마일Half Mile Down』이란 책을 보게 되었다. 한 번도 본적이 없고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던 심해의 발광 생물에 대해 묘사해 놓은 대목은 나를 온통 매료시켰다. 나는 마치 그와 함께 심해 잠수구를 쓰고 깊고 어두운 바다 속에서 서식하며 빛을 내는 신비로운 바다 생물들을 탐험하고, 그가 느낀 경이로움과 놀라움을 함께 느끼는 것만 같았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진정으로 깊이 있는 탐험가들을 만나게 되면, 나는 윌리암 비브의 책에서 느꼈던 것과 유사한 흥분을 느낀다. 리사 카파로 박사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녀는 두려움 없는 영혼으로, 놀라운 용기와 지혜로 ‘인간’과 ‘관계성’에 대해 심해처럼 깊은 탐구를 하고 있다. 그녀의 탐구 여정은 나를 놀라게 하고 흥분시킨다. 그녀는 많은 시간을 헌신하며 자신이 발견한 인간과 지구의 감추어진 영역을 여기서 내보이고 있다. 카파로 박사가 탐구한 길을 따라가기 위해 심해 잠수구나 우주선, 또는 현미경 같은 도구는 필요치 않다. 단지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몸’이라는 도구만 있으면 된다.
그녀만큼 인간의 신비로운 몸을 깊고 철저하게 그리고 사랑스러운 태도로 탐구해 들어간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이 놀라운 책에서 제시하는 여정을 따라 한 발짝씩 나아갈 때마다 전율이 일게 될 것이다. 그녀의 용기에 의해 활짝 열린 몸과 마음의 탐험로를 따라 가다보면, 인간에 대한 그녀의 끝없는 사랑과 온화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내 노라Nora와 내가 탐구한 결과물이 카파로 박사가 가는 여정에 조금이나마 빛을 밝혀주었다는 사실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 책 안에서 카파로 박사가 인용하고 있는 과학적 연구 성과들은 다양한 학파와 수련법들에서 보이는 통찰의 결합물이다.
노라와 내가 발견한 과학적 사실의 핵심적인 부분이 바로 생명 매트릭스the living matrix의 상호연결성interconnectedness이다. 생명 매트릭스는 인간의 몸 전체에 퍼져있는 분자 구조물인데 전체론holism이라고 부르는 것의 핵심을 이룬다. 생명 매트릭스는 아원자 입자에서부터 멀리 떨어진 별들에 이르기까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뼈대를 이룬다. 그리고 인체 구조는 이렇게 연속성을 이루며 상호연결성을 지닌 우주를 그대로 닮아있다. 생명 매트릭스 개념은 세포와 조직의 상호연결성을 연구하는 조직해부학 연구에서 비롯되었다. 이 개념은 접촉, 에너지, 그리고 움직임을 통해 인체와 상호작용 하는 치료사들의 관찰과 통찰 속으로 융합되었다. 생명 매트릭스는 크든 작든 인체가 경험하는 모든 종류의 트라우마, 삶의 스트레스, 상처, 질병, 감정적인 태도, 선택, 그리고 습관을 기록한다. 신경 기능을 조용히 돕는 이 매트릭스 의식matrix consciousness은 ‘자신’이 겪는 내적/외적 경험의 기반을 이룬다. 이렇게 생명 매트릭스에 쌓인 ‘상처’들이 모이고 모여 ‘매트릭스 의식’을 만들고 결국 개인의 창조성, 기쁨, 그리고 수명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카파로 박사가 제시하는 소마학습Somatic Learning은 인체 구조와 기능 밑에 감추어진 방대한 저장고를 인지awareness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온 놀라운 통합 기능을 일깨워준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자기재생self-renewal은 단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안에 잠든 내적 완결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존재의 한 조각이 회복되어 생명력으로 가득하게 되면, 나머지 부분도 이러한 회복에 발맞추어 바르게 배열되면서 시너지를 이룬다. 후성유전학epigenetics(역주: 발생한 개체의 표현형이 환경의 영향을 받아 변이하지만, 유전형이 완전히 변하는 것은 아니다. 예전엔 DNA 염기서열 변화와 재조합이 형질 변화의 원인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DNA 염기서열이 변하지 않더라도 유전자 기능이 변하여 자손에게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후성유전학은 이러한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의 등장으로 우리는 소마학습 수련의 결과가 ‘생명 매트릭스’ 속으로 스며들어 DNA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신이 어떤 종류의 치료사이든 상관없이 카파로 박사가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론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생명 매트릭스는 원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던 하나의 개념이었다. 하지만 카파로 박사는 이 개념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실질적인 결과를 끄집어냈다. 그녀의 수련법은 창조적이고 영감이 번뜩이면서도 매우 시적인 통합성을 이루고 있다.
그녀는 기지the known의 세계와 미지the unknown의 세계를 매우 섬세하고 우아하게 연결 짓는다. 카파로 박사가 현존presencing이라고 부르는 길 위에서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똑바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와 깊은 자기-믿음이 필요하다. 여러분은 이 책을 읽어가면서 이를 배우고 마스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소마학습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직접적인 체득을 통해 놀랄만한 통찰과 삶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길 기원한다.
제임스 오슈만James L. Oschman (박사, 『에너지의학Energy Medicine』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