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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9쪽 | 508g | 153*224*30mm
ISBN13 9788931004137
ISBN10 893100413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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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안동민
서울대학교 문리대 국문과 졸업. 경향신문에 장편소설 「성화」당선(1951), 조선일보 신촌문예 「밤」입선(1953).
저서로는 『생』『숙영낭자전』『문』『익춘』『어느 날의 아담』『이상한 꿈』등이 있고, 역서로는『죽은 혼』『인형의 집』『해는 또다시 뜬다』『폭풍의 언덕』『내 나라 내 국민』『콜렉터』외 다수가 있다.
저자 : 린위탕(林語堂) 1895~1976
1895년 푸젠 성 룽시에서 그리스도교 장로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엄격한 그리스도교도로 교육받고 신학교를 졸업하기는 했으나, 그리스도교에 회의를 갖게 되어 신앙을 버리고 하버드대학, 라이프치히대학에서 유학, 라이프치히대학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베이징 대학, 칭화대학, 베이징여자사범대학 등에서 강의했다.
1936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타임스』 특별기고가로 활약하는 한편 중국에 관한 다수의 영문 평론을 발표했다.
1935년 수많은 영문 저서의 첫 번째 작품 『내 나라 내 민족』을 출간해서 중국 문명의 품격을 높인 린위탕은 그 후 3대에 걸친 베이징의 상류 가정을 그린 『베이징호일』, 그 속편으로 항전 중국을 그린 『폭풍 속의 나뭇잎』, 그리고 이 책 『생활의 발견』 등을 출간했는데 이 세 작품은 영문으로 출간된 책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이다. 또한 『전불집』『대황집』『아적어』 등은 중국어로 쓰여진 그의 대표적인 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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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을 은자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결코 그렇지는 않다. 그가 피하려고 한 것은 정치였을 뿐, 인생 그 자체는 아니었다. 만일 그가 논리를 존중히 여기는 인물이었다면 불교의 승려라도 되어 인생으로부터도 동시에 도망칠 결심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에게는 위대한 인생애가 있었기에 그럴 수는 없었다.
아내나 애들은 그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진실한 존재였다. 전원이며, 자기 집 뜰 안에 뻗은 나뭇가지이며, 정든 언덕 위 외톨박이 소나무들에게 한결같은 애착을 느꼈고, 논리가가 아니라 생각이 보다 깊은 사람이었기에 그러한 것들에게서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은 인생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고, 인생에 대한 질투를 버릴 수 없었던 탓이기도 했다. ---p.68 ‘누가 인생을 가장 즐길 수 있는가’ 중에서

행복이란 무엇이냐 하는 데 대해 말할 때, 추상적인 문제 속에 끼어들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진정 행복한 때란 어떤 때를 말함인가를 우리들 스스로의 손으로 사실에 비추어 밝혀보는 게 어떻겠는가이 세상에서 행복이라는 것은 소극적인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슬픔, 괴로움, 육체적인 고통이 전혀 없는 상태를 행복한 상태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행복도 있을 수 있으며, 우리들은 그러한 경우를 환희라고 부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를테면 내 경우라면 진짜 행복한 때란 바로 다음과 같은 경우다.
늘어지게 실컷 잠을 자고 난 뒤 아침에 눈을 뜨고 새벽의 공기를 들이마시면 폐가 부풀 대로 부푼다. 그러면 이어 깊이 숨을 들이쉬고 싶어지고 가슴 근처의 피부와 근육에 유쾌한 운동 감각이 일어난다. 자아, 이젠 일도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드는 그러한 때.---p. 80 ‘인생의 즐거움’ 중에서

아이들은 물질적 궁핍을 거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가난한 집 아이들이 부잣집 아이들보다 행복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그에 못지않게 행복한 일도 있다. 맨발로 다니는 경우에도 그렇게 다니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질 뿐 고생스럽다고 여겨지진 않는다. 하지만 노인에게 있어서는 맨발로 다닌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생명력, 즉 젊음의 약동이 있기 때문에 때로는 슬픈 일이 있어도 곧 잊어버리게 마련이다. 노인처럼 돈 걱정을 하는 일도 없고, 큰 부자가 되어보겠다는 번거로운 생각도 하지 않는다. ---p. 148 ‘가정의 기쁨’ 중에서

노인에 대한 이같이 다정한 태도는 중국인의 원시적인 감정 속에 다소 존재해 있었다고 본다. 이러한 느낌을 서구인에게서 찾아보려고 한다면 오직 저 기사도의 정신, 부인에 대한 친절함 정도가 아닐까. 그러나 옛날 중국인에게 기사도가 있었다면, 부인이나 어린이에게 발휘된 것이 아니라 노인에게 발휘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도적인 기분은 맹자가 말한 다음과 같은 말 가운데 뚜렷이 나타나 있다.

백발의 노인이 무거운 짐을 지고 길을 가는 모습이 눈에 띄지 않게 되어야 하느니라. ---p.149 ‘가정의 기쁨’ 중에서

현대의 독재자들은 정치적인 예술을 만들어내려고 하지만 도대체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다. 총검의 힘으로 예술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는 것은 마치 창녀에게서 참사람을 구하는 것과 같은 것임을 그들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p. 252 ‘교양이 주는 기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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