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로교회의 역사 및 한국 장로교회에 끼친 영향을 살펴볼 때 장로교회에서 신학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혹자는 장로교회는 교회 정치 제도와 관련된 용어이므로 신학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장로교회가 신봉한 개혁주의 신학은 그러한 장로교회 자체가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밑받침해 주는 토대가 되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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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참배 거부로 인하여 선교사들이 강제 귀국 당하여 철수하고 한국인 지도자들은 옥살이를 하거나 해외로 망명을 갔을 때에 1940년에 김재준은 조선신학교를 설립하고 신학의 자유를 구가한 것이다. 그는 조선신학교의 설립 의의를 “서양 선교사들의 지배와 보수 신학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하였다.

한국 교회에서 장로교회는 68%를 점하고 있고, 장로교 신자는 70%에 이르지만, 정작 장로교회의 생성 과정이나 역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경만 알면 되지 왜 역사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는 이가 있을지 모르나, 역사는 성경을 보다 분명하게 이해하는 나침반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서 있는 현재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역사라는 지도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도를 가지고 산 정상으로 올라 갈 수 있듯이, 역사라는 지도를 가지고 우리의 장로교회가 어떤 교회이고, 어떤 역사적 발전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의 정체성을 해명해 줄 것입니다.
특히 미국 교회는 한국 장로교회의 원류가 된다는 점에서 미국 장로교회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오늘의 한국 장로교회의 역사와 신학을 해명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에서 취급하는 미국과 한국 장로교회의 역사는, 사실은, 하나의 교회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미국 교회를 공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실은, 한국 교회의 원류를 파악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오늘의 한국 장로교회를 위한 값진 선물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상규 박사 (고신대학교 교회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