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서비스의 유료화가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영상콘텐츠와 인터넷 콘텐츠의 다수는 광고수익모델의 무료 서비스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심지어, 인터넷과 스마트 미디어에서도 무료 콘텐츠의 유통이 유료 콘텐츠의 유통을 앞서고 있다. 2009년에 안드로이드 마켓에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62.2%가 무료였다. 또, 애플 앱스토어에 올라와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77%가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다운로드 중 70%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이었다. --- p. 65
미디어 디지털화에 힘입어, 복제는 용이해졌고, 복제품은 정품의 질에 바짝 다가갔다. 영상콘텐츠의 복제는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해져 가고 있다. 디지털 영상콘텐츠의 복제 용이성은 정품과 복제품의 경계를 무너뜨리게 되었고, 상품적 가치의 차이를 좁혔다. 이런 현상은 정품의 가격을 복제품의 가격대 이상으로 책정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버렸다. …… 디지털 콘텐츠의 복제 용이성으로 인해 콘텐츠 저작권자의 독점권을 보호하는 저작권법이 효과적으로 시장에서 작동하지 않게 되자, 레식(Lessig, 1999)은 디지털 시대에는 법으로 콘텐츠 복제품의 유통을 저지하는 데에 한계가 있으며, 지적재산권 관련법 이외의 기술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맥락에서, 2010년대 후반에는 블록체인기술이 온라인상에서의 음악, 영상 등 콘텐츠 저작물의 저작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기술의 하나로 부각되었다. --- pp.96~97
우리나라 드라마가 해외에 수출될 때, 같은 작품이라도 나라마다 다른 가격에, 그것도 상당히 큰 가격 차이로 팔려 나간다. 어떻게 시장에 따라 이렇게 큰 가격 차이가 가능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공공재적 속성을 가진 영상콘텐츠 상품의 가격이 비용이 아닌 수요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상품은 수출하는 생산비용, 물류비용, 관세, 수요 등에 따라 다른 가격이 책정되기 마련이지만, 미디어 콘텐츠의 가격은 일반 상품의 가격책정방식이 아니라, 소비시장의 지불의지(willingness to pay)에 의해서 정해진다. --- p.98
넷플릭스는 전국적인 DVD 배송시스템을 마련하여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오프라인 배달서비스보다 온라인 서비스로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2007년 영화와 드라마의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로써 넷플릭스는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으로 사업의 방향을 잡았다. … 넷플릭스는 가입자의 취향을 파악하여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발전시키고 있어 전통적인 방송산업에 위협이 되기에 충분하다. --- pp. 146~147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영화와 테마파크로 특화되어온 기업으로 1993년 영화사 미라맥스(Miramax), 1995년에 지상파 네트워크 ABC, 1998년에 스포츠 전문채널 ESPN 등을 인수했다. 2004년에는 머펫스튜디오를, 2006년에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Pixar)를, 2009년에는 마블엔터테인먼트(Marvel Entertainment)를 인수했다. 이로써, 디즈니는 마블이 보유했던 엑스맨, 아이언맨 등 5000개의 슈퍼히어로 캐릭터에 관한 권리를 갖게 되었다. --- p.179
영화 [귀향](2016)이 제작비 50%를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으로 조달하여 세상에 나올 수 있었고, 영화 [재심](2016), [연평해전](2015) 등이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되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영화, 웹드라마 등의 영상콘텐츠 제작에서 크라우드 펀딩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 p.198
한국 방송콘텐츠 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과열은 투자에 목말라하던 한국 콘텐츠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우려가 있었다. 첫째, 한국 드라마에 대한 중국의 투자열기로 중국 사업자들은 중국 내 판권을 통해서 큰 수익을 남기지만, 한국 사업자에게는 그만큼의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지적되었다. 중국의 투자이유가 한국 드라마의 질적 가치 때문만이 아니라, 중국 드라마의 제작비용과 한국 드라마의 구매비용 차이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p.208
영화제작사는 영화를 제작하더라도 배급사나 극장을 확보하지 못할 위험을 늘 안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2017)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한국에서 372편의 영화가 제작되었고, 그중 302편만 극장에 개봉되었다. 한 해 제작된 영화의 18.8%는 같은 해 극장에 올라가지 못했다. 물론 개봉이 다음 해로 이월되는 영화도 있었겠지만, 이런 현상은 해마다 계속되고 있어 그 정도 비율의 영화는 극장개봉이 안 된다고 봐도 된다.
--- p.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