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S6 엣지는 단말 좌우 양 끝을 유선형 곡면으로 처리한 뒤, 여기에 디스플레이 기능을 탑재해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이 기능의 콘셉트는 이미 2012년 1월 출원된 ‘휴대단말 이벤트 제공 방법 및 장치’라는 한국특허(출원번호 10-2012-0002968)에 자세히 나와 있다. 이후 2013년 7월 일반에 공개된 이 특허를 유심히 봤다면, 2년여 뒤 출시될 갤럭시 엣지의 모양과 기능을 충분히 어림할 수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갤럭시 엣지, 준비된 엣지」중에서

애플이 지난 2014년 7월 제출한 출원서(출원번호 14/788386)에 따르면, 렌즈 하나는 기존 아이폰에 사용되던 표준광각렌즈다. 다른 하나는 줌인 된 동영상과 사진을 동시에 촬영해주는 ‘망원렌즈’(Telephoto)다. 두 렌즈는 동시에 별도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한다. 두 카메라를 통해 찍힌 각각의 이미지나 영상을 병합할 수도 있다. 예컨대, 하나의 렌즈는 피사체를, 또 다른 렌즈는 멀리 주위 배경을 찍은 뒤, 두 결과물을 합성해 최종 사진을 얻는 방식이다. ---「애플의 특허, 애플의 미래」중에서

NPE의 등장으로 소송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도 점차 IP비즈니스의 중요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특허는 소송과 분쟁을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삼성전자를 상대로 1,000억 원을 벌어들인 인터디지털을 더 이상 비난만 하진 않는다. 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그들의 협상력을 관찰하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NPE를 위한 변명」중에서

이지원이 존속됐다면, 세월호 사고 당시 이른바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과 같은 국가적 소모 논쟁은 필요 없었을 것이다. 해당 시간대 대통령의 업무지시와 보고사항 등이 시스템상에 가감 없이 기록·공개되기 때문이다. “당대가 아닌, 후대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이지원 시스템은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던 노 전 대통령. 바람과 달리, 그의 발명품은 아이러니하게도 후대 대통령에 의해 철저히 유린된 셈이 됐다.
---「비운의 이지원」중에서

설빙과 굽네치킨, 김밥천국, 횡성한우. 이들의 공통점은 중국에서 사용할 수 없는 우리 브랜드란 점이다. 현지인들에 의해 이미 상표권이 도용·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 원조 업체가 중국에 진출하려면, 어이없지만 원래 상표로는 영업이 불가한 상황이다. 자신의 브랜드를 쓰려면, 오히려 도용상표에 로열티를 줘야 할 판이다.

<b>특허가 미래다!</b><br/><br/>국내 유일의 특허 전문 미디어 〈IP노믹스〉의 편집장인 저자는 ‘특허토커’(IP Talker)가 되어 특허를 쉽고 재밌게 풀어낸다. 자칫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특허를 흥미로운 미래 이야기로 재편해 들려준다. <br/><br/>제4차 산업혁명의 급물살 속 변혁의 시대에, 미래를 진단하고 준비하는 새로운 혜안을 제시하는 《특허토커》. 특허에 관심을 갖고 유심히 그 정보를 분석했을 때,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지 저자는 실제 사례를 통해 생생히 증명한다.<br/><br/>2015년 4월 출시된 삼성 ‘갤럭시S6 엣지’의 모양과 기능은, 이미 3년전 삼성이 출원한 특허의 도면과 명세서에 그대로 나와 있던 정보다. 2016년 3월, 세계 최초 모듈방식 스마트폰으로 화제를 모은 LG G5의 ‘착탈식’ 콘셉트가, 실은 10년 전 팬택 연구실에서 먼저 나왔다는 사실도 특허가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얘깃거리다. 같은 논리로 애플과 구글의 최신 특허동향과 IP정보를 분석, 이들이 조만간 내놓을 신제품과 서비스를 실증적으로 예견했다.<br/><br/><b>아이폰7 듀얼 카메라 · 무선 이어폰 등 ‘특허’로 핀셋 예측!</b><br/><br/>《특허 토커》는 9월 7일(현지시각) 공개된 애플 아이폰7의 신규 사양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루머나 유출 사진 등이 아닌, 오로지 공식 출원·등록된 애플의 ‘특허’(IP)로만, 차기 아이폰 모델에 장착될 신기술을 정확히 짚었다. 저자는 지난 4월 미 특허청(USPTO)이 공개한 애플의 특허(무선 헤드폰 및 헤드셋 오디오 클래스 규격 충전용 액세서리)을 근거로, 아이폰7에 3.5mm 이어폰 단자가 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2년여 전인 지난 2014년 7월 미국에서 출원된 애플 특허(MOBILE CAMERA SYSTEM)의 명세서 등 각종 IP정보를 입수·분석, 이를 토대로 ‘듀얼 카메라’가 차기 폰에 장착될 것이라는 결론을 제시해 정확히 맞혔다.<br/><br/><b>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낸 특허 비하인드 스토리</b><br/><br/>이 책은 방대한 양의 특허 빅데이터를 시계열로 교차 분석하는 ‘데이터 저널리즘 기법’을 도입, 복잡한 숫자들을 인포그래픽으로 최대한 단순화했다. 펀르가즘은 이 책의 최고 지향점 중 하나다. 또 어려운 특허 이야기를 쉽게 풀어 설명하기 위해 ‘스토리텔링’ 방식을 통해, 특허 도면을 만화 스틸컷으로 재구성했다. 공상 만화책 읽듯, 독자가 직접 ‘구글 자율주행차’를 가상 운전해 볼 수 있다.<br/><br/>이 밖에도 특허괴물이라 불리는 ‘NPE’(특허관리전문업체)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짝퉁왕 중국이 ‘특허왕’에 등극한 사연과 글로벌 특허허브시티를 표방하는 대전시의 애환 등도 소개한다. ‘특허와 대통령’, ‘특허와 여배우’ 편에서는 지금껏 우리가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IP의 입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br/><br/><b>추천의 글</b><br/><br/>애플의 특허동향을 치밀하게 관찰하고 있었다면, 아이폰에 대항하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의 전략·전술은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최근 들어 부쩍 잦아진 글로벌 기업과 국내 업체 간 특허분쟁 역시 양상이 변했을지도 모른다. _최동규 특허청장<br/><br/>내일의 먹거리를 발굴하고, 특허를 통해 미래의 원동력을 얻는 데는 강력한 모티브가 필요하다. 이 책은 바로 그 실마리를 제시하고 있다. 특허가 내포하는 함의에 귀를 쫑긋 세운 결과다.<br/>_구원모 〈전자신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