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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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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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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22쪽 | 728g | 153*224*30mm
ISBN13 9788949706887
ISBN10 894970688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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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이사항 : 사회학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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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데이비드 리스먼 David Riesman
데이비드 리스먼(David Riesman, 1909∼2002)은 미국 사회학자로 하버드대학교에서 문학과 법학을 전공, 졸업한 뒤 시카고대학교 교수를 거쳐 하버드대학교 교단에 섰다. 대표적인 저서 《고독한 군중》(1950)은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한 사회적 성격의 연구서로서 학계로부터 일반독자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고독한 군중》은 리스먼이 맨 처음 출간한 저작으로, 그는 이 책을 통해 현대 미국사회에 대하여 날카로운 비판과 전망을 제기했으며 현대 대중사회에서 미국인의 사회적 성격을 외부지향형(타인지향형)이라 이름 짓고, 겉보기만의 사회성의 그늘에 불안과 고독감을 지니고 있는 성격유형을 ‘고독한 군중’으로 파악했다. 이 책은 21세기 새로운 사회의 모습을 생각하는 우리에게 하나의 출발점이 되어 주며, 명확하고 날카로운 시점을 제시한다. 그는 새로운 방법으로 사회학·문화인류학·사회심리학에 문제를 설정하고, 또 자료의 선택에서는 학문적 성과로부터 대중문화의 하찮은 것까지 중요시했다.
그밖의 주요저서에는 《고독한 군중》에서 제기된 문제에 관한 인터뷰 기사로 구성된 《군중의 얼굴》(1952)과 그 가운데 일부를 정선해서 냉전의 사회학적 효과에 관하여 특별히 논의한 글이 담긴 《무엇을 위한 풍요인가》(1964), 《개인주의의 재검토 》(1954), 《아카데미의 혁명》(1968) 등이 있다.
역자 : 류근일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입학, 서울대대학원 정치학 석사·박사. 케임브리지대학교 에딘버러 펠로우십으로 영국 유학. 중앙일보·조선일보 논설위원을 거쳐 조선일보 주필 역임. 한일역사공동연구 운영대표 역임. 조선일보에 「류근일칼럼」 25년간 집필. 관훈언론상·임승준자유언론상(논설논평분야)·삼성언론상(논평비평상) 수상. 지은책에 「지성과 반지성」「권위주의 체제하의 민주화운동 연구」「소귀들은 들을 지어다」 평전 「이성의 한국인 김규식」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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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군중》에서 말하는 사회적 성격이라는 개념은, 요즘 사회에서 가장 활발한 집단에게는 어떠한 일이 가장 중요한가에 대해서 잠정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책에서 말하는 사회적 성격이라는 개념은 국민성이나 평균적 성격과는 개념이 다르다. 국민성이나 평균적 성격에 대한 논의는, 특정한 집단이나 국가 안에서의 퍼스낼리티 경향에 대한 보다 많은 무리한 논의를 포함한 것이다.
--- p.26

서양사에서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기점으로 일어난 사회(오늘날에 와서 차츰 사라져가고 있지만)는, 내부지향 방식으로 순응성을 확보하는 사회형태의 전형으로 여길 만하다. 그런 사회의 특징을 살펴보면, 사회 구성원의 유동성이 갈수록 증대되고 급속한 자본축적(기술혁명의 결과로)이 진행되는 동시에 끊임없는 팽창일로를 달린다는 점이라 할 것이다.
--- p.76

타인지향형 인간의 공통점은 개인 지향성의 근원이 동시대 타인들이라는 점이다. 그 타인들이란 자기가 직접 아는 사람일 수도 있고, 친구나 매스미디어를 매개로 하여 간접적으로 알게 된 사람들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지향성의 근원은 어린 시절부터 이미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는 점에서 ‘내재화’된 근원이라 말할 수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인도하는 하나의 안식처이며 근거로서 작용한다.

타인지향형 인간이 추구하는 인생목표는 타인들이 인도하는 대로 바뀐다. 다만 일생토록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 개인이 이런 식으로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과, 그것을 위해 타인들이 퍼뜨리는 신호에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인다는 사실뿐이다. 이렇듯 타인과의 접촉을 줄곧 유지하는 행위는 철저한 행동상의 순응성을 낳는데, 그것은 전통지향형의 경우처럼 그러한 행동을 거듭 연습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라기보다는 타인의 행동과 요구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함으로써 저절로 습득되는 것이다.
--- p.84

전통지향형은 그가 속한 문화의 충격을 통합된 하나의 단위로서 느끼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그 충격은 어디까지나 그가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소수의 특정 개인을 매개로 해서 전달될 뿐이므로 상당히 약해져 있을 것이다. 이들은 그 사람에 대해 어떤 특정한 유형의 인간이 되도록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너그러이 참아낼 수 있는 무난한 방식으로 행동해주기를 기대할 뿐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수치감’에 대한 두려움이 개인의 행동을 통제한다. 내부지향형 인간은 유년기 때부터 부모들이 심어준 심리적 자이로스코프(gyroscope)를 가지고 있으며, 성장한 뒤에도 부모를 대신할 만한 어떤 권위가 드러내는 신호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그의 삶은 보기보다 독립적이지 않다. 그는 내부적인 힘의 조종에 순응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이따금 자기의 내적인 충동이나 동료들의 변덕스런 중론에 이끌려 탈선하게 되면 죄책감을 느낀다.
--- p.87

철학자며 경제학자인 존 스튜어트 밀은 마찬가지로 철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아버지 제임스 밀의 엄한 감시 아래 채 열 살도 되기 전부터 고전을 공부하고 긴 논문을 써야만 했다.

그런데 제임스 밀처럼 이런 열성적인 교육열은 없다 할지라도 내부지향적인 부모들이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강제력과 엄격성을 일상화함으로써 그것만으로도 이미 자녀들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고 있다. 사실 내부지향적 인간들은 가볍게 사람을 사귀는 능력이 부족하다. 그들은 늘 자기의 관심사에만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일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거꾸로 시간낭비를 하지 않음으로써 자기 자신에 대해 불안한 마음을 없앨 수도 있게 된다.
--- p.109

오늘날 아이들은 6, 7세만 되면 으레 ‘저 애는 너무 우쭐거리는데!’(또는 ‘쟤 좀 잘난 척하는데!’) 하는 따위의 말을 곧잘 쓴다. 이것은 타인지향적 성격을 형성하는 데 있어 동료집단의 역할을 잘 상징하는 말이다.

동료집단은 한 구성원이 지나치게 돋보이거나 표준에서 벗어날 경우, 그를 어떻게든 틀에 맞추려고 한다. 유년기에서 소년기에 이르기까지 지나치게 튀는 것은 최악의 실례로 여겨진다. 이것은 마치 내부지향 시대에 부정직한 태도를 악덕으로 여겨 물리친 것과 마찬가지이다. 오늘날 특별하다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 것이다.
--- p.145

지난날 부를 자랑하는 사치성 소비자들은 어디까지나 겉치레에 불과한 사치경쟁에 몰입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태를 묘사하면서 베블런은 ‘겉치레’니 ‘경쟁적’이니 ‘과시적’이니 하는 멋지고도 냉소적인 용어들을 총동원했던 것이다. 오늘날 타인지향적 소비자들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와 똑같은 방식으로 경쟁하고 있는 듯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나 동료집단이 강요하는 정도까지만 그러하다. 이미 시사했듯이 타인지향적인 인간은 자기 혼자서 튀고 싶어 하지는 않는 것이다.
--- p.199

내부지향형 인간은 이처럼 내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으므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실패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 실패가 곧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불완전함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래서 마치 에디슨이 그랬던 것처럼 그는 자신의 가치에 대한 자기만의 평가를 간직한 채 몇 번이고 시행착오를 거듭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그를 자기비판에서부터 보호해주지 못하는데 거꾸로 자기비판은 그를 다른 사람들에게서 보호해주는 것이다. --- --- p.207

내부지향형 인간은 과거의 위대한 인물들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고 별을 향해서 열심히 노력한다. 이에 반해 타인지향형 인간은 은하 속에 파묻혀서 살아간다. 여기서 은하란 물론 윤곽을 비교적 확실히 알고 있는 동시대인들이다. 이런 은하가 생겨난 이유는, 초기적 인구감퇴기에 고등교육을 받은 중산계급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 p.221

혼자 책을 읽는 내부지향적인 인간은 타인이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는 의식을 거의 갖지 않는다. 그는 책을 읽으며 자기가 원하는 대로 가면을 뒤집어쓰는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표정을 바꾸지 않고 밀실에서 포커게임을 즐기는 것은, 내부지향형 인간이 항상 일정한 사회적 거리감이나 고독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과 관계가 있다. 이와는 반대로 타인지향형 인간은 고독을 참지 못한다. 그 고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군중 속으로 뛰어든다. 그뿐 아니라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자기 자신에 관한 환상에 빠짐으로써 얼마쯤 고독을 잊는 방법도 알고 있다.
--- p.244~245

실제로 오늘날 권력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인간관계상의 기대와 태도 위에 성립되고 있다. 만일 실업가가 자기는 무력하며 주로 타인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가 사실상 어떠한 물질적 실력을 지녔더라도 현실에서는 한층 더 무력하며 타인에게 더욱 의존하게 된다. 비즈니스 세계와 법률 분야에서의 나 자신의 경험에 비춰볼 때, 대기업의 비즈니스맨은 큰소리는 치지만 한편으로 타인의 적의 앞에서는 힘없이 굴복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들은 탁자를 주먹으로 탕탕 치며 허세를 부리지만 사실은 타인에게 지도력을 구하려고 한다. 그리고 자기가 소속된 동료집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 p.316

잠재적 고도성장 사회에서는 한 인간이 자기에게 많은 역할이 준비되어 있고, 또한 과거의 역사와 그 시대의 타인들이 지닌 여러 역할 가운데 자기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철학자 G.H. 미드가 이야기한 것처럼 타인의 역할을 자기가 취한다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타인과 자기 사이에 존재하는 현실적인 차이와 잠재적인 유사성을 의식하게 하는 것이다.
--- p.347

밀이나 토크빌의 시대와 현대의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다. 그런 사상가는 의식적인 기회주의로 인해 타인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공포 때문에 이러한 특성 변화가 생겼다고 믿은 것에 반하여 오늘날 사람들은 성격구조 자체의 자동적인 결과로써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을뿐이라고. 현대인들은 평생토록 외부에서 신호를 받는 일이 이미 성격의 일부가 되어 있다. 바꿔 말하면 밀이 살던 시대의 문제와 오늘날의 문제의 차이는, 오늘날 인간이 관습 앞에 무릎 꿇기를 거부할 경우 그는 자기 자신을 향하여 ‘내가 과연 이 일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것일까, 다만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것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식의 말을 한다는 것뿐이다.
--- p.358

타인지향형 인간은 만약 자신이 얼마나 불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나 생활 그 자체가 타인들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얼마나 흥미로운 것인가를 알아차리게 된다면, 그들은 더 이상 군중 속의 고독을 동료집단에 의지하여 애써 누그러뜨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개개의 인간은 저마다 그 내부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상태가 되었을 때 인간은 자신의 실제 감정과 포부 등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 p.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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