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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 저 / 이욱연 역 / 자오옌녠 판화 | 문학동네 | 2014년 07월 0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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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0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68g | 128*188*15mm
ISBN13 9788954625197
ISBN10 895462519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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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stayy5   평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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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이사항 : 중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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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판화 : 자오옌녠(趙延年, 1924~)
중국 판화계의 거장. 저장 성 후저우(湖州)에서 태어났다. 1938년 상하이미술전문학교에 입학해 조각을 배웠고, 광둥성립전시예술관(廣東省立戰時藝術觀, 광둥성예술전문학교의 전신) 미술과를 졸업했다. 편집자이자 작가로 저장성 미술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중국미술학원 교수, 중국판화가협회 고문, 저장성미술가협회 고문, 저장성판화가협회 명예회장 등을 맡고 있다. 1991년에는 중국미술가협회와 중국판화가협회에서 시상하는 ‘중국신흥판화걸출공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으로 〈나무를 진 사람(負木子)〉 〈루쉰 선생(魯迅先生)〉 등이 있고, 『자오옌녠 판화 선집(趙延年版畵選)』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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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일기
주인공 광인은 명문가 자제인데, 어느 날부턴가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무서워하는 것 같다는 의심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그 이유를 찾던 중 그는 사람들이 식인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의도덕으로 포장된 중국사회가 실은 식인사회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엄청난 두려움에 빠지지만 용기를 내어 주변 사람들에게 더이상 식인을 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우연히 자신도 부지중에 사람 고기를 먹었다는 것을 깨닫고 만다. 자신도 사천 년 식인의 역사의 공모자라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작품 마지막에 광인은 중국을 식인사회에서 벗어나게 할 희망으로 아직 식인을 해보지 않은 아이가 있다면 “아이들을 구하라!”라고 외친다.

민중에게 깨어나라고 계몽을 외치는 지식인 역시 기성세대이자 구세계 출신이기에 그가 부정하려는 세상과 연계되어 있다는 자각에서 오는 유죄 의식과 속죄감, 그리고 마비된 민중 역시 식인사회를 지탱하는 한 축이라고 보는 민중의 노예성에 대한 비판 의식, 그리고 기존의 지배 이데올로기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청년과 어린이에 대한 기대 등, 루쉰의 의식과 루쉰 문학의 개성을 압축하여 보여주는 작품이 「광인일기」인 것이다. (‘옮긴이의 말’에서)

쿵이지
셴헝 주점의 단골손님인 쿵이지는 오랫동안 학문을 해왔으나 끝내 과거에 합격하지 못하고 책을 베껴주는 일과 도둑질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간다. 결국에는 도둑질을 하다 붙잡혀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얻어맞은 뒤, 걷지 못하고 두 손으로 기어서 셴헝 주점에 술을 마시러 오기에 이른다. 구시대 지식인의 비참한 말로를 그린 「쿵이지」는 루쉰의 소설 가운데 수작으로 꼽힌다. 소설에 등장하는 셴헝 주점과 황주(술), 후이샹더우(안주)가 중국의 문화상품이 되었을 정도로 중국인들이 애독하는 작품.


화라오솬은 폐병에 걸린 아들의 약으로 쓰기 위해 혁명가의 처형장을 찾아가 따뜻한 피를 찍은 만터우(소 없는 찐빵)를 사온다. 화라오솬의 찻집에 모여든 사람들이 그날 벌어진 혁명가 처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들은 혁명가가 왜 처형당했는지, 처형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서는 관심 없고 오로지 인혈 만터우 이야기만 주고받는다. 중국 민중의 마비된 영혼을 파헤친 작품.

어떤 작은 사건
지식인인 화자가 인력거를 타고 가던 중 한 노파가 인력거에 부딪혀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난다. 화자는 노파가 괜한 소동을 피운다고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인력거꾼은 조심스럽게 노파를 부축해 근처에 있는 파출소로 향한다. 그런 인력거꾼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화자가 자아 성찰을 하는 짧은 이야기로, 민중 속에 잠재된 빛과 희망을 보여주는 작품.

소동
성에 들어갔다가 혁명파에게 변발을 잘린 칠근은 황제가 다시 등극한다는 소식을 듣고 시름에 빠진다. 혁명파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황제가 다시 등극하면 변발이 없는 자신은 화를 입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마을사람들은 칠근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 혁명파가 장악할지 황제가 다시 등극할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신해혁명조차도 그저 변발의 문제일 뿐이었던 당대 중국 민중의 어둠을 가차없이 해부한 작품.

고향
고향을 떠난 화자가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서 느낀 상실감을 그린 작품으로, 고향과 귀향, 실향과 이향(離鄕)이라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한국과 일본에서도 폭넓게 읽히는 작품. “희망이란 원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지상의 길과 같다.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었다.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 것이다”라는 구절로 유명하다.

희망은 지상의 길과 같아서, 원래부터 있거나 원래부터 없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마치 사람들의 걸음걸이가 모아지면 지상에 길이 나지만, 사람들 발걸음이 끊어지면 지상에서 길이 사라지듯이, 희망을 지상에 실현하는 것은 기억만이 아니라 지상의 발걸음, 즉 실천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깨닫는 것이다. 비극적 현실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루쉰의 간절한 바람과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에 대한 루쉰의 갈망이, 「고향」 말미에 집약되어 있다. (‘옮긴이의 말’에서)

단오절
교사와 관료를 겸하고 있는 팡쉬안춰는 “그게 그거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무슨 상황이든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다 똑같으니 마음에 둘 필요 없다는 것. 그는 자신이 사회의 악과 싸울 용기가 없어 도피하는 건 아닐까 의심하면서도 “그게 그거다”라는 말 뒤에 숨기를 그만두지 못한다. 당대 중국 지식인들의 ‘월급 지급 요구 대회’와 그들이 겪던 경제적 궁핍을 배경으로 지식인의 허위와 위선을 비판한 작품.

흰 빛
열다섯 번이나 고시에 낙방한 천스청은 또다시 고시에 낙방하고 끝내 정신착란을 일으키고 만다. 그는 집 안 어딘가에 돈이 묻혀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집 안 곳곳을 파헤친다. 그러던 중 흰 빛에 이끌려 집을 나가고 다음날 호수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만다. 구시대 지식인의 파괴된 정신세계를 그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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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루쉰 소설들은 중국 민중과 지식인에 대한 가차 없는 비판, 그리고 새로운 인간과 세상에 대한 갈망 등 루쉰 문학의 개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들로, 자오옌녠의 판화는 그러한 루쉰 문학의 개성을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 이욱연(서강대 중국문화전공 교수)

20세기 가장 위대한 아시아 작가.
- 오에 겐자부로(작가)

루쉰의 정신은 다만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발아하고 성장하여 대중의 가슴속으로 퍼져나간다.
- 예성타오(작가)

루쉰의 소설은 지난 수천 년간 중국에 있어온 그 어떤 걸작보다도 더욱 뛰어난 걸작이다.
위다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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