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의 통치권자가 발휘하는 정치리더십은 국가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기 때문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단히 중요하다. 즉, 누가 정치권력을 행사하느냐? 누가 지배하느냐에 따라 국익과 국민 모두에게 중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p.9

우리는 선덕, 진덕, 진성 세 여왕이 아들이 없거나 남동생이 없어서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권력의 속성상 세 여왕의 왕위 계승이 자연히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특히 선덕과 진덕여왕의 즉위 전에 일어난 반란에서 여왕의 즉위가 당시에도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p.23

귀족과 왕족의 연애, 성생활의 자유분방함으로 미루어 그들의 일상생활도 남녀가 평등한 생활을 했음을 짐작할 수가 있다. 이처럼 자유스럽고 개방적인 사고와 남녀평등의 사실은 신라사회에서 여성의 국가 공직 참여는 자유로운 일이었고 이로 인해 여성정치문화도 활발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p.29

여왕들은 어떻게 신하를 다루었을까? 이 점에 있어서 선덕과 진덕, 두 여왕은 가히 용인술의 귀재라고 할 수 있다. 그녀들은 김춘추에게는 대외 및 외교의 임무를 맡기고 김유신을 비롯한 많은 장군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등 위엄과 자상함을 갖춘 뛰어난 용인술로 훌륭하게 신라를 통치하였다. ---p.36

신라의 여왕들과 마찬가지로 무측천도 불교를 통하여 마음의 안정과 자제력을 얻었다. 그녀는 “짐이 어렸을 때 불가에 귀의하고 싶었다”는 말을 여러 번 남겨 정치사상의 근본이 불교에서 비롯되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b>작은 책에 다양한 역사를 담았다</b><br/>『여왕들의 꿈과 리더십』을 포함한 《세창역사산책》시리즈는 작은 문고판으로 하나의 소제에 집중하고 있다. 100년 전의 유행가, 옛날 사람의 술문화, 조선시대 통행금지 등 개성 있고 독특한 소재가 특징이다. 문화가 시대의 가치관을 통해 현재로 이어졌다면 가치관은 《세창역사산책》시리즈와 같은 많은 사회상을 담고 있다. 이러한 문화 속 미시역사는 과거로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독자에게 흥미를 더하여 준다.<br/><br/><b>신라와 중국의 여왕들을 비교한다</b><br/>1300여 년 전 고대 신라에서 여성국왕 ‘선덕’이 즉위한다. 그 뒤를 이어 진덕여왕이, 그리고 240여 년 후에는 진성여왕이 탄생함으로써 신라는 세 사람의 여성국왕을 배출하였다. 그러면 남성 위주의 왕들 가운데 탄생한 여왕들의 정치리더십은 어떠했을까? 만약 첫 여왕의 정치리더십이 유약하거나 미숙했다면 제2, 3의 여왕들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권력의 속성상 반역이나 권력쟁탈은 끊임없이 일어났는데 이들 여왕의 국정 장악력은 어떠했을까? 이러한 의문점은 한국 정치사는 물론 여성정치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지적 호기심을 갖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