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복학인데, 학과 수업을 따라잡아야 하는데, 학교생활에 적응하다 보면 시험도 봐야 하고, 시험 몇 번 치르고 나면 졸업을 해야 하고 또 그러다 보면 취직도 해야 하는데….
무방비 상태로 복학을 했을 경우 단순 업무만 반복하다 굳어진 당신의 뇌에 과부하가 걸려 마비가 올 수도 있다. 냉동 인간도 아닌데 굳어진 머리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당신 스스로 그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복학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괜찮다고? 당신의 머리를 너무 믿지 마라. 냉동실에서 꺼낸 고기도 해동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법. 연등 제도로 당신의 꽁꽁 얼어붙은 머리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동하자.
---「연등 제도 100% 활용법」중에서

“야, 근데 군대 생활 진짜 힘들어.”
그러면서 소위 ‘왕년에’ 시리즈로 주제를 옮긴다. 이등병 때 라면을 몰래 훔쳐 먹었다, 생활관에서 라×떼를 먹다 혼났다, 일과에서 빠진 후 짱 박혀 있었다는 둥 아마도 복학생이라는 이름으로 숨도 쉬지 않고 군대 이야기를 늘어놓을 것이다. 후배의 수업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돌이켜보자. 전역 복학생이 주구장창 군대 이야기만 했을 때 당신 기분이 어땠는지.
역지사지易地思之.
당신이 싫은 건 후배에게도 하지 말자. 사골국도 아니고 그 놈의 ‘왕년에’는 언제까지 우려먹으려 하는가.
---「군대 무용담은 관물대에 넣어둬」중에서

복학하면 신경 쓸 것도 산더미인데 이렇게 세세한 학칙마저 알 도리가 없다. 장학금이나 학자금 대출 접수 기간 등 당신이 누려야 할 것과 필요로 하는 것 들을 놓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는 건 행정조교들의 어시스트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들의 도움을 받으려면 당신도 그들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선사하거나, 안부 문자를 보내 항상 고마워한다는 마음을 전하거나, 가끔 점심식사라도 함께하는 등 진실한 선의를 보여야 한다.

<b>곰신이 군화에게 선물하는 책<br/>말년병장들이 내무반에서 꼭 읽어야 할 책<br/>복학을 준비하도록 도와주는 ‘알찬’ 실용서<br/><br/>군통령들의 노래가 당신의 장밋빛 앞날을 응원합니다. <br/>걸그룹 노래 34곡 수록!</b><br/><br/> 이 책은 200일 정도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들의 심정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들은 200일, 150일, 100일, 50일 시시각각 다가오는 전역일을 막연히 기다리기보다 하나씩 하나씩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복학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라고 충고한다. 사실 저자 두 사람도 전역 전에 못해 봤던 일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전역하고 학교에 돌아와 보니 이런 것은 이렇게 저런 것은 저렇게 준비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들었다. 이 책에 그런 소회까지도 다 담아놓고 있어 독자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br/> 저자들은 34가지 꼭 준비해야 할 일들을 여기에 소개하고 있는데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사항들이라 가식이 없고 솔직하다. 또 책을 읽는 독자들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흥미를 유발하고자 걸그룹의 최신 노래 가사를 빌려 실천해야 할 항목들을 꾸몄다.<br/><br/> 도서출판 학고재는 산학협동 프로젝트의 하나로 이 대학의 출판기획론 수업을 듣는 아마추어 작가의 원고 발굴과 기획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상품화하는 일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 왔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젊은 작가와 출간 소재를 발굴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