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이 가구디자인 전공자나, 관련분야 사람들만 보는 게 아니라 나무나 조형가구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보기를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앞부분부터 바로 디자인 전체과정을 보여주는 디자인 노트로 들어가면 너무 전문적이어서 책을 보는 사람들이 시작부터 딱딱하거나 지루해 할 것 같았다. <br/>그래서 책의 시작을 재미있고 편하게 시작하기 위해서 대학교 때부터 2009년 세 번째 개인전까지의 여정과 에피소드들을 에세이형식으로 책의 앞부분에 소개했다. 처음에 너무 신변잡기가 될 것 같아서 아주 중요한 에피소드만 간략하게 언급했었다. 그런데 여러 사람들이 오히려 전공학생들이나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생생하고 실질적인 간접경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내가 25년간 쌓아 놓았던 자료들을 정리한다는 게 좀 힘겨웠지만, 그래도 내용을 정리하다보니 내 인생에서 목공예를 작업해갔던 많은 과정들이 나에게 얼마나 큰 행복과 즐거움을 주었는지를 새삼 깨달았다. 결국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내 인생 전부이자, 내가 살아가는 방식의 기준이 된 것이다. 지금 나는 그 즐거움과 행복을 다른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저자 서문 중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쏟아지는 수많은 다른 책들과 비교되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스러울 것이다. 저자인 정은미는 본인이 오랫동안 지켜봐온 대로 자신의 삶의 일부인 가구에 대하여 시간여행처럼 한편의 에세이형식으로 책을 엮었다. 특히나 이탈리아의 수학과정에서 습득한 서구적 가구 성향과 한국적 가구의 특징이 어우려져 나온 아이디어들이 작가의 머리속에서 그려진대로 실제로 표현되는 디자인과정과 작품이 완성되기까지를 서술한 본 책은 훌륭한 가구지침서로 자리매김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이 책에는 평소 본인이 저자에 대해 느끼던 솔직담백함과 조형가구 디자인에 대한 끈기와 열정이 그대로 녹아 있다고 본다. 가구와 관련이 없는 일반 독자들도 이 글을 읽으면서 가구디자인에 대한 신선한 즐거움을 함께 누려보기를 권한다.
김지건 (상명대학교 예체능대학 조형예술학부 가구조형전공 교수)

최근 예술에 대한 다양한 욕구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루어 왔으며 이제는 보통의 삶에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구는 인류의 삶과 함께 시작하고 신체의 일부분과 같이 자연스러우면서 삶의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형의 디자인을 유형의 사물로 표현하고 이를 다시 본인이 체험한 사례를 중심으로 주변사람들에게 저술을 통해 밝히고자하는 저자의 열정과 노고를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이 책은 작품 하나하나의 태동에서부터?왜 그러한 형태를 가지고 기능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으로 사진과 함께 멋있는 가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작가뿐만 아니라 책을 접하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아름다운 추억과 행복으로 충만되기를 기원합니다.
유인수 (상명대학교 예체능대학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