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엥? 5학년 시험지를 채점하다 학생이 쓴 답을 보고 웃음이 났습니다. 이건 분명히 오답이었습니다. 발견하셨나요? ‘오는’ 것과 ‘가는’ 것의 순서가 바뀐 것을.
주어진 지문의 내용과 관련된 속담을 쓰는 것이 문제였는데, 그 아이가 지문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오답을 썼나 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반 아이의 답안지에서도 이런 답이 나왔습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습니다. 영어표현 중에‘ give and take’라는 말도 있지요. 주는 게 먼저입니다. 말이든 행위든 물건이든, 내가 먼저 주어야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그 아이가 처음부터 속담을 잘못 익힌 것이었을까요? 저는 왜 이렇게 적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친구가 먼저 고운 말을 해주어야 나도 하는 것 아닌가요?”
그 아이는 왜 당연한 것을 물어보는지, 그리고 자신의 답이 왜 틀렸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습니다. 가는 것과 오는 것이 바뀐다고 해서 의미가 달라지느냐고도 반문했습니다. 고작 열두 살짜리 아이니까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도 그러려니 하고 넘기려 했지만, 한편으로는 답답함이 가득 찼습니다.
그렇습니다. 요즘은 집집마다 자녀가 한두 명뿐이라서 아이들이 대체로 자기중심적입니다. 그러니 남이 먼저 나에게 주지 않으면 나도 남에게 주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먼저 베푸는 것에 점점 더 인색해지고 있지요. 어쩌면 그 오답은 요즘 아이들의 마음체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언어로 드러난 결과일 뿐인지도 모릅니다.
- 51p, 긍정적인 말의 힘
감사일기 덕분에 저도 많이 달라졌지만, 제 딸아이의 생활에도 변화가 왔습니다. 놀랍게도, 그렇게 바라고 바랐던 아이의 손톱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한 이후로 저는 아이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았습니다. 얼굴의 비대칭이나 목 근육, 척추 등 지금 당장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은 있는 그대로 수용하게 되었고, 학교 성적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그 모든 걱정과 근심을 내려놓고 그저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딸아이 역시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으로서 누구나 한 번쯤 겪고 넘어가는 불안이 왜 없었겠습니까? 성적 스트레스뿐 아니라 친구관계에도 어려움이 생길지 모릅니다. 또한 살다 보면 많은 역경에 부딪히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도 그 상황에서 감사함을 찾고 도전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면 잘 극복할 것입니다. 감사함을 통해 마음체계를 다잡는다면, 세상에 어떤 어려움도 잘 이겨내고 그 모든 것을 행운과 기적으로 바꿀 것입니다.
- 69p, 불안과 초조가 기다림의 여유로
딱 3일째였습니다. 뭔가 해야 할 것 같아서 무작정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딱 3일째, 제 마음속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아들에게 매일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늦은 밤에 답장 문자가 왔습니다.
“엄마, 고맙습니다. 엄마의 응원 덕분에 차츰 마음이 편안해지고 있어요.”
아들의 문자 메시지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저는 감사일기를 쓴 후로 불안하고 초조하던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감사까지 꼼꼼히 기록하다 보니 선물처럼 마음의 여유가 찾아온 것입니다. 마음가짐을 바꾸니 생활태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활력이 생기고 표정도 밝아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후로 제가 원하는 일들이 잘 풀려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일어난 행운 같은 일들이 우연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감사함을 알게 된 덕분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76p. 엄마의 감사일기로 아들이 달라지다? _ 연정 이야기
저는 잠들기 전에 혹은 하루 일과 중 짬이 날 때 감사일기를 씁니다. 하루 동안 일어나는 무수히 많은 감사한 일을 글로 쏟아내고 나서, 내일의 감사를 미리 요청해서 작성합니다. 미래를 만드는 감사요청일기는 자기암시를 하는 일종의 미래일기입니다. 무의식에 자기암시를 걸어 스스로를 설득하고 자신의 의지에 긍정적인 상상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또한 가까운 미래의 하루를 상상하며 두뇌가 미리 계획을 세우고 정리를 해두도록 하는 것입니다. 행운을 부르는 마법사처럼 다음 날 모든 일이 술술 풀리도록 감사의 주문을 외우고 마법지팡이를 흔드는 것과 같습니다.
이 정도면 ‘감사일기가 정말 주술을 부리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에 대해 그것이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그런 식의 자기암시가 다음 날 실제로 소망이 이루어지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지금 머릿속으로 레몬을 떠올려보십시오. 레몬 껍질을 벗기고 레몬즙을 살짝 맛본다고 상상해보십시오. 벌써 입속에 침이 고이지 않았나요? 이처럼 글을 읽으면 뇌가 자동으로 반응해서 실제로 레몬을 맛본 것처럼 침이 고입니다. 우리의 뇌는 성공, 아름다운 미래, 행복한 모습을 생각하기만 해도 그것을 향해 움직입니다. 저는 일기를 통해 제 두뇌와 잠재의식에 앞으로 저에게 올 수많은 감사한 일 중에 원하는 것을 끌어당겼습니다. 그게 바로 감사요청일기입니다.
감사요청일기는 그 일이 미리 이루어진 것처럼 감사하면서 작성합니다. 매일 그날의 감사만이 아니라 바로 다음 날이나 미래의 어느 날 감사하게 될 일을 적는 것입니다. 감사요청일기를 적다 보면 마법처럼 그 일들이 현실이 됩니다. 실제로 써보면 감사요청일기가 가진 신기하고 놀라운 힘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의 일을 미리 이루어진 것처럼 글로 감사하다고 적는 감사요청일기는 내일, 또는 미래에 할 일에 대한 계획이자 준비입니다. 준비가 철저한 만큼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미래가 만들어질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 105p, 감사일기는 수리수리 마수리 얍
그전까지 저는 감정기복이 큰 편이어서 갑작스럽게 짜증낼 때가 왕왕 있었는데 감사일기를 쓴 이후로는 감정을 비교적 잘 조절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느낀 감정을 곰곰이 생각하고 글로 쓰는 과정에서 생긴 의외의 소득이었습니다.
그리고 감사일기 덕분에 일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좋은 일을 소망했더니, 대부분의 문제들이 잘 해결되었습니다. 예전엔 걱정도 많았는데, 지금은 곧 다 잘 해결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감사요청일기를 적기도 하는데, 그러면 정말 마법처럼 즐거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쓰기 시작했지만, 쓰다 보니 오히려 제 안의 긍정성을 발견하게 되었고 더욱 굳건하게 키워가고 있습니다. 또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자책하며 힘들게 사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변화와 깨달음에 감사하는 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 119p, 왜 나에게만? 역시 나에게는! _ 선미 이야기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