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는 매일매일 알을 소중히 품었어요. 비가 올 때나 바람이 불 때나 꼬옥 품었습니다. 드디어 어느 날, 알은 '톡'하고 금이 가기 시작했어요. 여우는 기뻐서 알을 '콕콕' 입으로 찔렀습니다. 그러자
'삐이익 삐이익, 엄마!'
아기새가 알에서 얼굴을 내밀었어요
'어휴, 이제 먹히게 될 거야!'
다람쥐들은 눈을 가렸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되었을까요. 통통하게 살찐 먹음직스러운 아기새를 여우는 아무래도 먹을 수가 없었어요.
'엄마, 놀아 주세요.'
'엄마, 배고파.'
'어쩌나, 어떻게 한담, 나는 너의 엄마가 아니야.'
난처해진 여우는 아기새를 두고 숲 속으로 도망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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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해진 여우는 아기새를 두고 숲 속으로 도망갔습니다. 하지만 둥지 안에 두고 온 아기새가 걱정이 되어 견딜 수 없었어요.
'삐익 삐익.'
불쌍한 아기새의 울음소리가 숲 속에서 들렸습니다.
'어떻게 하나, 어떻게 하나…….'
여우는 결국 아기새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어요. 아기새는 매우 즐거워했습니다. 새들도 다람쥐들도 매우 기뻐했어요. 하지만 가장 기쁜 것은 여우였죠. 꽃잎이 '살랑살랑' 아기새와 여우의 머리 위로 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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