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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크, 그리운 시절에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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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크, 그리운 시절에 살다

최용건 저 | 푸른숲 | 2004년 12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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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63쪽 | 484g | 148*210*20mm
ISBN13 9788971844212
ISBN10 897184421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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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stayy5   평점4점
  •  화가 최용건의 라다크 일기
  •  특이사항 : 인도/티베트/네팔여행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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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최용건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교직에 계시던 부친을 따라 강원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후 다시 서울로 유학 와, 휘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동양화 전공)를 졸업했다. 1996년 여름 도회 생활을 청산한 뒤 아내와 함께 백두대간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진동리에 ‘하늘밭 화실’을 열고 약간의 경작과 더불어 민박을 치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인류 최고의 오지라 불리는 라다크로 훌쩍 떠나 일 년간 라다키들과 함께 생활하다 돌아와, 현재 강원도 내린천에 라다크식 집을 짓고 살고 있다.

저서로는 『흙에서 일구어낸 작은 행복』『조금은 가난해도 좋다면』『하하하』 등이 있으며, 개인전 2회, ’91 아시아 현대미술제, 수묵의 재발견전, 찾아가는 미술관전, 진부령 마루턱전, 인제 미술인회원전, 내린천 사람들전, 생명환경예술제 등 다수의 전시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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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 이제는 닳고 닳아 대중잡지 표지의 여배우 모습만큼이나 통속적으로 여겨지는 그 화두를 품고 나는 히말라야 너머 땅 설고 물 선 나라, 머나먼 라다크까지 다녀왔다. 도인들의 삶이 거창한 도의 경지에 이름에 있다면 나와 같은 범부(凡夫)의 삶은 오로지 그 목표가 소박한 행복에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중에서

라다키에 비하면 우리의 삶은 행복에 이를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들이 원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우리는 모두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행복 지수가 그들보다 낮은 이유는 그러한 물질적 풍요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맑은 도덕적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 전반에 걸쳐 도덕적인 신선한 기풍이 진작될 때라야 비로소 우리가 찾는 샹그리라가 히말라야 너머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곳임을 알게 될 것이다.
--- p.262

비디오를 다 보고 나자, 호지 여사는 농경사회의 모든 가치를 이상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라다크에 처음 발을 디뎠던 1970년대의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던 라다크인의 삶에 매료된 호지 여사의 나이브한 꿈이 라다크 프로젝트라는, 어찌 보면 라다크 사람들의 바람이나 기본 정서와는 다소 유리된 어색한 사업을 전개시키고 있다는 생각 말이다. …… 호지 여사는 과거 1970년대 라다크의 삶을 그리워하며 나아가 개방 이전의 삶을 이상으로 여기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그러한 삶과는 무관하게 살아왔으며 현재 또한 반(反) 생태적 산업사회가 조성해놓은 가치 속에서 삶을 불태우고 있다.
― p.261-262

개방 전 라다크 사회에서 재화라는 것은 늘지도 줄지도 않는 고정적인 것이었다. 재화라고 해야 물려받은 땅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거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부 세계와의 접촉이 자유로워진 오늘날에는 히말라야 너머 널려 있는 재화나 그로부터 쏟아져 들어오는 유무형의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증대되었고, 또한 세상이 다변화되어 그러한 기회를 남보다 먼저 많이 차지하기 위해선 교육을 통한 역량이 배양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개방 후 격변기를 맞아 라다크에서의 교육열이 점차 과열화되고 있는 것이다.
--- p.222-223

흥미로운 풍습은, 남편이 산모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갈 때는 개울을 직선 거리로 건너서는 안 되고 반드시 아래 하류로 내려가 건너야 된단다. 이는 아이를 낳으면 집 앞 개울을 건너는 길목에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시기하는 나쁜 악령이 숨어 지내기에 그 악령을 피해 멀리 아래쪽으로 내려가 개울을 건넌다는 것이다.
--- p.62

라다크는 인구가 적어서인지 이름의 종류도 그다지 많지 않은데, 몇 안 되는 이름 가운데 가장 많이 불리고 있는 이름은 우선 남자이름으로는 소남이고 여자 이름은 앙모다. 특히 앙모는 집집마다 없는 가정이 없을 정도로 여기저기 모두 앙모다. 그래서 때로는 뒷집 앙모가 앞집 앙모 집에 놀러 와 앙모끼리 텔레비전을 보다가 심심하면 그들의 친구인 앙모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 p.226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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