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월 난 프랑스로 유학을 왔다가 같은 해 2월 어떤 모임에서 우 연히 한 프랑스인을 만나게 되었다. 그와 함께 교제하는 동안, 성격적인 차원에서 그가 여러 가지 문제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영적인 면에선 하 나님도 악마도 천국도 지옥도 믿지 않는 프랑스의 전형적인 불신자 계열 지성인인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5년 반 동안 그와 교제하면서 단 하 루만 만나지 못하면 죽을 것처럼 서로 사랑했기에 우리를 갈라놓은 그 수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2002년에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초기의 기쁨도 잠시, 난 계속되는 유산과 3명의 미숙아 출산으로 인해 내 인생의 가장 어두운 시기를 보내며, 비록 하나님은 믿었지만 영적 으로 너무나 미숙해서 하나님께 반기를 드는 동안, 불신자인데다 정신적 으로 너무나 미숙한 내 남편은 그렇게 불행한 내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그래서 7년 동안의 격렬한 전쟁을 치르고 난 후 우리 부부는 마 침내 합의 이혼에 동의하게 되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날, 하나님께서 나를 찾아오셔서 내 귀에 들리는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너 결혼한 후 며칠 동안이나 네 남편을 사랑했는 지 세어 볼 수 있겠느냐? 하나님인 내가 죽기까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도 죽기까지 네 남편을 사랑하라!” 그날 이후 6개월 동안 난 성령님과 날마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특권 을 누렸다. 보통 사람으로선 이루 상상도 해볼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 고 초자연적인 은혜로 내 오른팔에 엄청난 전기충격을 받고 나서 기적적 으로 내 남편과 다시 화해하긴 했지만, 영적으로 너무나 미숙한 난 내 자아가 여전히 살아 있어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엔 너무나도 힘에 겨웠다. 그래서 내 남편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고난의 시간들을 보내야 했지만, 기적에 기적을 거듭하시는 하나님께서 마침내 우리 부부를 하나로 연합 시켜 주셨다. “네 얘기를 책으로 써서 이 땅에 유행하는 이혼을 막아라!”라고 2011년 성령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사건은 이렇게 시작됐다
2017년 2월 5일 일요일
내가 다니는 프랑스 교회에서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을 마련했다. 교회엔 여러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무 지개’라는 이름하에 여러 가지 게임들을 즐기며 하루를 보낸다. 나의 세 아이들은 매년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17시 30분, 내 아이들을 교회에 찾으러 갔을 때 그들은 매우 흥분해 있 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들은 하루 종일의 프로그램을 맹렬히 비난 하기 시작했다. “모든 게임들은 끔찍했어요! 구역질이 났어요!” “어머, 진짜야? 그 사람들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라고 내 남편은 대답했다. 그러더니 잠시 동안 온 집안에 정적이 감돌았다. 끝도 없는 중상모략이 마침내 끝이 났다고 난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큰딸아이가 자기 방에 서 나오면서 소리를 질렀다. “난 죽어도 다시는 교회 안 갈 거야! 난 거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끔찍 이 싫어!” 딸아이는 너무나도 세게 소리를 질렀다. 어쩌면 그 때문에 코 안의 핏줄이 터졌는지, 새빨간 코피를 엄청나게 쏟아냈다. 너무나 놀라 서 딸아이의 코피를 닦아주려 하자 그녀는 내가 마치 자신의 원수인양 날 노려보며 그전보다 더욱 더 세게 소리를 질렀다. “내 몸에 손도 대지 마!” 큰아이가 코피를 쏟는 걸 본 내 남편은 온 힘을 다해 내게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자기 딸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좀 쳐다 봐! 예전에 그녀는 천사처럼 사 랑스러웠어. 근데, 이젠 애를 완전히 망쳐 버렸어! 내가 뭐라고 했어? 아 이들을 억지로 교회에 끌고 가면 안 된다고 내가 미리 예고했잖아! 자기 맘대로 아이들 키운 결과 이젠 잘 봤지? 아이들이 자기 말에 순종하지 않 아서 속상하다고? 당연하지! 자기는 그렇게 당하는 게 마땅해! 자기가 이런 식으로 아이들을 잘못 키웠기 때문이야! 내 아이들 이제 다시는 교 회 데리고 가지 마! 이젠 교회와는 끝이야! 난 다시는 교회 얘기 듣고 싶 지도 않아! 내 말 알아들었어?” 바로 그 순간 성경 말씀 한 구절이 내게 떠올랐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 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2)” 난 그 때 내가 누구를 상대로 싸워야 하는지 깨달았다. 그래서 내 남편 에게 단 한마디 대꾸도 하지 않았다. 난 침묵하며 저녁식사 준비를 했고,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 즉시 기도실로 들어가서 하나님 앞에 납작 엎드렸 다. “주님, 단지 제 힘만 믿고 아이들을 키우려 했던 거 용서해 주세요. 이 젠 오직 하나님의 방법대로만 아이들을 키우겠으니, 하늘 문을 열어주시 고, 주님의 방법을 제게 보여 주세요.” 그리고 나를 위한 중보기도를 부탁하기 위해 내가 불어 지도를 해주고 있는 두 젊은 선교사님들께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난 오늘부터 무한정 금식에 들어갑니다. 기도 응답을 받기도 전에 내가 굶어 죽지 않도록 날 위해 기도해주세요.” 메시지를 그렇게 보내놓고 자리에 누워서 잠을 청했지만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난 유튜브에서 막무가내로 시간을 보내다가, 손기철 장 로님의 동영상 ‘예수의 이름에 권세가 있다.’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난 손 장로님이 한국에 있는 줄도 몰랐다. 그분의 설교말씀을 들으면서 예수님 의 이름에 그토록 큰 권세가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고 너무나도 놀랐 다. 예수님의 이름은 매번 기도를 마칠 때 형식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새 방언을 말하다
2월 6일 월요일
오늘은 큰딸아이의 열세 번째 생일이다. 가족들 앞에선 지난밤에 있었 던 일은 언급하지도 않고, 난 평소처럼 밝은 미소를 머금고 아이들을 학 교에 데려다 주었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서 혼자 있게 되자 곧바로 또 다시 하나님 앞에 엎드렸다. 손기철 장로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깨달았 던 것처럼, 예수님의 이름에 권세가 있음으로, 나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 할 능력이 있음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를 큰 소리로 여러 번 빠르게 반복했다. 그러자 어느 순간, 내 기도 말들을 제대로 발 음할 수가 없게 되었고 내 입에서 갑자기 “뚜뚜뚜룰룰룰...” 이러한 말들 이 나오기 시작했다. 난 너무나 실망해서 “이런 소리 말고 하늘 문을 열어 주세요!”라고 계속해서 기도했다. 그때 다음 말씀이 떠올랐다. “믿는 자 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새 방언을 말하며... (막 16:17)”
불을 느끼다
2월 9일 목요일
지난 이틀 동안 난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반면 내 가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오면서 매번 기도하려고 할 때마다 내 말로써 기도를 할 수가 없어서 “뚜뚜룰룰...” 이렇게만 기도했다. 오늘에서야 드디어 집에 혼자 있을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기도를 시작 했더니 또다시 이상한 소리가 내 입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말로 기도할 수 없어서 답답하기는 했으나 다른 방법이 없어서 이러한 이 상한 말들로 아마도 두 시간 정도 그렇게 기도를 한 모양이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머리가 너무나 멍해져 버려서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 데, 그동안 금식기도를 했기 때문이라고 난 생각했다. 그런데 곧바로 두 손끝에서부터 팔 중간까지 그리고 두 발끝에서부터 종아리 중간까지가 불에 완전히 활활 타버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난 너무나 두려워서 소리쳤다. “주님, 이게 도대체 뭐예요? 전 불에 완전히 타 버렸어요!” 난 너무나 무서워서 거실 소파에 누웠다. 그 불은 좀처럼 꺼지지 않았 다. 시간을 볼 수 없어서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알 수 없었으나 그 상 태가 꽤 오래 지속된 것은 분명하다. 한참을 그렇게 두려움에 떨면서 난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었다. 한 순간 전화벨이 울려서 전화를 받으려 했 으나 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무릎으로 기어가려고 했는데 바로 그 순간, 내 두 다리가 완전히 마비가 되었음을 느꼈다. 16시에 학교에 내 막내아들을 데리러 가야 해서 억지로 일어나야 했는데, 난 두 발로 제 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매번 걸음을 옮길 때마다 종아리가 너무도 아파 서 몹시 힘들게 걸어야 했다. 그 이후 이틀 동안 걸을 때마다 종아리가 아팠다. 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책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