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 아리베 Michel Arrive 1936년 12월 7일 파리 근교의 뇌이 쉬르 센(Neuillysur-Seine)에서 엔지니어였던 부친과 초등학교 교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40년 부친이 전쟁 포로가 되어, 모친과 누이, 조모를 비롯해 여성들의 도움을 받아 성장했다. 프랑스 루이-르-그랑(Louis-le-Grand)에 들어가 그랑제콜의 준비반에서 공부하면서 16세에 바칼로레아 시험에 합격하고 21세에 문법 부문에서 교수자격시험에 합격했다. 그후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1962년 소르본대학 조교수에 임명되었다. 1966년에는 전임교원이 되어 투르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파리10대학에서 정교수로 발령받아 2006년 정년퇴임했다.
1970년 프랑스 최고의 문법사가인 장 클로드슈발리에(Jean-Claude Chevalier)와 함께 『문법』(LaGrammaire)을 출간했고, 같은 해, 『자리의 언어들』(Les langages de Jarry)이라는 제목의 박사학위논문을 제출했다. 탄탄한 문헌학적 기초와 치밀한 분석력으로 최고 권위의 알프레드 자리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자리 전집』(플레이아드 총서)(OEuvres completes de Jarry, coll. Bibliotheque de la Pleiade, 1972), 『자리, 회화작품, 판화, 데생』(Jarry, Peintures, gravures et dessins, College de 'Pataphysique, 1968), 『자리의 언어들』(Les langages de Jarry : Essai de semiotique litteraire, Klincksieck, 1972), 『자리 읽기』(Lire Jarry, PUF et Complexe, 1976) 등을 출간했다.
언어학자로서, 언어학과 정신분석학의 접목을 시도한 『언어학과 정신분석학』(Linguistique et psychanalyse, Meridiens Klincksieck, 1986), 『언어와 무의식, 언어학과 무의식』(Langage et psychanalyse, linguistique et inconscient, PUF, 1994, puis Lambert-Lucas, 2006), 『언어학자와 무의식』(Le linguiste et l’inconscient, PUF, 2008), 소쉬르에 대한 30여 편의 논문을 비롯해 『소쉬르를 찾아서』(A la recherche de Ferdinand de Saussure, PUF, 2007), 『소쉬르 곁에서』(Du cote de chez Saussure, Lambert-Lucas, 2008)를 펴냈다. 또한 8편의 소설을 발표한 소설가이기도 한 아리베 교수는 2017년 4월 3일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려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10대학에서〈소쉬르 사상의 인식론적 연속성〉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소쉬르 전문 연구지(Cahiers F. de Saussure)를 비롯하여 유럽의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1993년 소쉬르의 새로운 기호학적비전을 다룬 80여 쪽에 이르는 장편 논문을 통해 최우수 논문상(Mouton d’Or)을 받았다. 고려대, 서울대 등에서 강의했고, 1995년부터 고려대 언어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기호학, 언어학사, 언어학과 인류학 등을 강의하면서, 현대 언어 사상을 비롯해, 문화 이론, 매체 이론과 매체사, 도시 공간 등의 다양한 영역으로 연구의 지평을 확대해 왔다. 초학제적 연구를 실천하기 위한 거점으로서 고려대에 응용문화연구소를 창립했으며 현재 소장을 맡고 있다. 옥스퍼드대학교, 하버드대학교,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방문연구 교수를 지냈다. 국제 소쉬르 동인회의 정식 회원, 세계기호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제8대 한국기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한국영상문화학회의 창립(2002년) 구성원이며 현재 제9대 회장을 맡고 있다.주요 저서로는 『로고스에서 뮈토스까지』, 『도시인간학』을 비롯해 다수이며, 자크 데리다의 『그라마 톨로지』, 『퍼스의 기호 사상』, 그레마스의 『의미에 관하여』, 소쉬르의 『소쉬르의 마지막 강의』 등 기호학 분야의 고전들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