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이자 칼럼니스트, 광고평론가. 현재 최카피연구실 대표 카피라이터이며, 목원대학교에서 광고학을 가르치고 있다. 최카피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저자는 삼십여 년 가까이 우리말, 우리글과 치열하게 씨름하며 살아왔다. “빨래 끝”, “힘 좋고 오래갑니다” 등의 히트 카피가 바로 모두 밤을 낮처럼 밝히며 고민한 흔적들이다. “전자랜드”, “큐티” 등 100여개가 넘는 네이밍과 수많은 광고 캠페인도 성공시켰다. 조일광고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하여 10여 차례가 넘는 수상 이력은 모두 그런 고민들에 대한 보상일 것이다. 베테랑 광고장이로 글발을 날리며 저자는 주위에서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쓰죠?”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았다. 그런 사람들에게 해주었던 말들이 하나둘씩 쌓여 책이 되었다. 글쓰기에 대한 좋은 책들은 많이 있지만, 그래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 아무래도 아쉬워 직접 펜을 든 것이다. 그렇게 나온 책들이 『한 줄로 승부하라』 『최카피의 네이밍법칙』 『최카피의 워딩법칙』 『성공적인 글쓰기 훈련 RQ』 『카피와 카피라이터』 『세상을 다르게 보는 55가지 방법』 등 벌써 여러 권에 이른다. 대홍기획 카피팀장 및 제작팀장을 역임하였고, 국정홍보자문위원, 국민연금자문위원, 현대백화점 자문위원, 월드컵 홍보자문, 상암기획과 거손 리뷰위원을 지냈다. 숙명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부와 광운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그리고 청운대학교 광고홍보학과에서 겸임교수로 후배들을 가르쳤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글쓰기와 말하기에 대한 강의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www.choicopy.com
인터넷의 글도 동일하다. 메일을 보내거나 홈페이지의 헤드라인에서 하고 싶은 요점을 먼저 밝히는 것이 좋다. 괜히 빙빙 돌려 말하는 것은 정치가나 외교관들에게나 어울린다. 옛말에 ‘변죽을 울린다’는 말이 있다. 핵심을 피하고 주변을 울려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것으로 돌려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동양적인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상황과 생활의 여유가 많은 옛날에는 아주 유용했다. 물론 지금도 개인의 대화에서는 변죽을 울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더 효과적일 때가 있다. 그러나 보고서나 기획서, 보도자료는 철저히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어야 한다. 변죽을 울리는 것은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 된다. 메일의 예를 들어보자. 요점이 제목으로 쓰인 메일과 그렇지 않는 메일은 엄청난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요점이 없는 메일] 제목-자동차보험가입설계서 본문-김태형님이 요구하신 자동차보험의 가입설계를 다음과 같이 보냅니다.
[요점이 분명한 메일] 제목-저희 회사의 보험료는 작년보다 2만 9천원이 적습니다. 본문-김태형님이 요구하신 보험설계를 꼼꼼히 따져본 결과 2만9천원을 아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의 메일은 그냥 삭제해 버릴 확률이 많다. 보험만료기간이 되면 너나없이 설계를 보내주니 이런 것은 스팸메일로 치부되어 버린다. 그러나 메일을 받는 사람이 원하는 내용이 제목에 있으면 그 메일은 반드시 읽히게 된다.
-2단계 〈내 글의 업그레이드〉에서(70~71쪽)
질문을 할 때는 그 질문 속에 힌트를 넣는 기술을 배워라. 아리송한 질문을 자꾸 던지면 상대방은 당황하게 되고 당신을 피하고 싶어 한다. 질문 속에 상대방이 눈치 챌 수 있는 힌트가 들어 있으면 상대방은 그 답을 알고 즐거워한다. 힌트가 들어있는 질문, 그것이 질문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