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태어나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서해를 바라보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메뚜기와 개구리를 잡으러 산과 들로 뛰어다녔고, 조개와 망둥이를 잡으러 아버지 자전거를 몰래 끌고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닷가로 달려가곤 했다. 한참 놀다 지쳐서 배가 고프면 어느 길가에 피어서 한들거리는 사루비아 꽃을 따서 한참 빨아먹고, 또 서울로 이사 간 친구와 죽은 강아지를 그리워했다. 그러다 밤이 늦어서 시커멓게 타 버린 감자로 얼굴에 먹칠을 하고 밤하늘에서 내려온 달빛을 데리고 몰래 집으로 들어갔다. 하루 종일 숙제도 안 하고 신나게 놀아서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때마다 내일 잘하면 된다고 나를 용서하면서 세상 모르게 쿨쿨 잠이 들었다. 그런 어느 날 밤 꿈에서 멋진 시인이 되었다. 이후 시가 좋아서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다녔고,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ㅎ방직공장의 소녀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펴낸 시집으로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어깨 위로 떨어지는 편지』가 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바른손카드에서 카드디자이너로 일했다. 이후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그림책에 대해 공부했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고 살아갈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한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그린 책으로 『호기심』, 『외계인과 토끼』, 『노구치 이야기』, 『수난이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