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파업 중」 -어느 날, 엄마가 파업을 했다. 집안일이 얼마나 힘든 줄 몰라 주고, 아무도 도와 주지 않아서 파업을 한 것이다. 파업을 한 엄마는 버즘나무 위 아이들의 아지트로 올라가고, 아이들은 아빠에게 전화를 한다. 그러나 급히 집으로 온 아빠도 집안일에 서투르기는 마찬가지다. 그제야 아빠와 아이들은 엄마의 집안일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
「고은별 이고은별」 -은별이가 ‘고은별’, ‘이고은별’이라는 두 개의 이름을 갖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할머니 생신날, 엄마는 아픈 몸을 이끌고 음식 준비를 하지만 고모들은 놀기만 한다. 은별이는 작은 고모에게 도와 달라고 한다. 그러나 작은 고모는 모처럼 친정에 왔으니 쉴 거라며 도와 주지 않는다. 심술이 난 은별이가 왜 엄마만 일하느냐고 묻자, 엄마는 피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그 말에 은별이는 엄마 성까지 붙여 이고은별이 되기로 마음 먹고, 나중에 시집가지 않고 장가오게 할 거라고 결심한다.
「키 재기」 -은지는 담임 선생님을 무척 좋아한다. 저신장증을 앓는 은지는 이 주마다 병원에 가서 키를 재고, 의사 할아버지는 단 것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게 한다. 어느 날, 선생님이 키를 재려고 하자, 은지는 재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그렇지만 은지는 비밀 이야기를 속삭여 주고, 따뜻하게 어깨를 감싸고 다독여 주는 선생님과 함께 양호실로 가서 키를 잰다.
「나는 너를 사랑해」 -초등 학교 일 학년 명예 교사가 된 엄마는 교실에서 수업시간 내내 떠들고 친구들을 괴롭히고, 선생님 말도 제대로 듣지 않는 남자아이를 보게 된다. 그 아이를 보고 엄마는 화가 났지만, 선생님은 다정한 목소리로 주의를 줄 뿐 매를 들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러다 종례 시간에 아이들을 안고 귓속말로 칭찬해 주는 선생님을 보게 된다. 선생님은 하루 종일 말썽만 부린 그 아이까지도 꼭 안아 주고 “나는 너를 사랑해”라고 말해 준다.
이 밖에도 동화집 『엄마는 파업 중』에는 「형아지기」, 「붉은 해」, 「아카시아 꽃내음」, 「연둣빛 꿈」, 「호기심」, 「날개 달린 소년」, 「멋쟁이 아저씨」, 「유하와 누렁이의 꼬리」 등 현직 초등 학교 선생님인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8편의 이야기가 더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