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천안관자재보살, 이 단어 속 의미는 관자재란 사람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 같은 능력과 작용을 표현하는 단어이며, 원각경에 나오는 보안(普眼)보살이란 단어 속 의미는 넓게 보는 눈, 태양 같은 눈이란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관보현보살은 넓게 나타내어 본다, 또는 시공을 초월하여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는 자, 본다는 의미를 포함하며 여래, 혜안, 지혜, 불법, 진아, 무아 이 단어들도 모두 본다, 보는 자라는 의미를 지니는 단어들입니다. 이렇게 여러 단어들을 비교하여 봄으로 인도어 아발로키테스바라 보디사트바를 보는 자, 보는 것, 관찰, 주시, 응시라는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p.42
관(觀)이란 시간적인 측면에서 오직 현재, 지금입니다. 과거나 미래를 개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직 현재의 현존적인 측면이고 공간적으로는 부분적인 것이 아니라 전체 우주적인 공간을 포함합니다. 즉 오직 현재 과거 미래라는 것과 단절된 상태에서 우주 전체와 분리된 부분, 독립 공간이 아닌 전체와 하나 된 공간적인 상태를 포함하는 순간, 공간에서 본다, 느낀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입니다. (중략)
관(觀)이란 문자 속 의미는 위와 같은 상황에서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지금 여기’라는 시간, 공간적인 의미를 가지고 보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주관(主觀)이 아니다, 그렇다고 객관(客觀)도 아닙니다. 보는 자와 대상이 나누어지지 않은 그런 미묘한 상태입니다.--- p.57
그것은 항상 개인적이고 독창적입니다. 그것은 언제나 영원히 그대의 것이며 오직 그대만의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이해해야 할 것은 그대의 것이라는 이 말은 거기에 어떤 작은 에고(ego)도 개입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반야 지혜는 그대의 자성(自性), 스스로 보는 자에서 솟아나고 피어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반야를 그대의 것이라 말하는 것입니다.반야 지혜에는 ‘나(自我)’라는 에고가 설 자리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자아)라는 에고는 관조, 주시, 지켜봄 속에서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반야 지혜라는 꽃은 우주공간 지구 위에 현존하는 최고의 더할 수 없는 보물이고 살아있는 영원한 생화(生花)입니다. --- p.76
주변의 모든 흙, 물, 나무와 나를 잡아먹기 위해 으르렁대고 울부짖던 모든 적들이 나를 환영하여 주고 추앙하듯 나를 우러러 보고 나를 따르고 환영하는 기쁨의 노래… 춤을 추고 근심, 걱정, 두려움, 공포 하나 없는 그런 마음과 느낌 속에서 새로이 태어나 죽음이 없는 그런 것으로 변하고 자연 속의 하늘, 땅, 사람, 바람, 비, 강물, 바다, 나무, 생물체, 무생물체, 소리, 빛, 어둠, 시간 모두가 나라는 것을 보고 아는 상태가 바로 아누다라삼막삼보리란 문자 단어 속의 비유적인 의미 실체입니다. --- p.117
“아제아제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갔다, 갔다 아주 갔다, 저 너머로 아주 갔다, 영원히 갔다.
너희들을 이끌 것이다, 기쁨의 춤을 추라.
오온의 동일시에서 떠났다, 오온의 동일시에서 떠났다. 동일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우주와 하나 되었다, 영원한 우주가 되었다.
스스로 보는 자가 항상 이끌 것이다.
아누다라삼막삼보리를 성취하였다, 환희의 기쁨 영원하도다. --- p.125
오직 이 글, 이 말을 듣고 보아 이해 체득하면 슬픔, 고통, 두려움의 삶 넘어서 다시 윤회 없는 영원 고요한 기쁨에 이르노니, 과거, 현재, 미래, 마음세상, 어디에도 걸리고 막힘 없어지고 윤회 사슬 끊고 생사에 자유로워라.
옳고 좋은 바른 말 듣고 보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거짓과 나쁜 말 보고 들어 두려움 고통이 올 지라도 오직 흔들리지 말고 바라보라. 여기 거기가 부처님 세상이니라.
곧 이 글, 이 말, 요점은 산 자나, 죽어가는 자, 죽은 자, 모두 평상시에 이대로 항상 주시, 응시, 행심(行深)의 힘으로 임종(죽을) 시에 오는 결과이니 머리 백호에 발에 신은 신발처럼 몸에 입은 옷처럼 하여 항상 오온을 지켜볼지니라.--- p.152
평상시 건강하게 살아있을 때나, 늙어 죽음이 올 때, 육체적 죽음 이후에도 자신 스스로 내면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하여 동일시되지 말고, 오직 ‘보는 자’로 남아서 주시하고 지켜보라, 오직 지켜보라. 소리, 빛, 향기와 그 어떤 형상이 오고 가더라도 동일시되지 말고 ‘지켜보는 자’로 남으라.
---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