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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웃는 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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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웃는 숙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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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36쪽 | 524g | 132*195*27mm
ISBN13 9791189571184
ISBN10 118957118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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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라면, 나는 분명 사람을 죽이고 말 거야…….
저녁 쇼핑객들로 붐비는 상점가를 가로지르면서 노노미야 쿄코는 생각했다.
--- 「첫 문장」 중에서

페이지에 매직으로 ‘빨리 죽어’라고 크게 적혀 있었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페이지를 넘기자 이번에는 ‘빈혈 돼지녀’라고 적혀 있었다.
‘병 옮으니까 학교 오지 마.’
‘냄새나.’
‘인간쓰레기.’
‘화장실녀.’
‘재수 없어.’
쿄코는 동물처럼 울부짖으며 교과서를 덮었다.
---pp.12-13

“가모우 미치루입니다.”
정면에서 얼굴을 본 쿄코를 포함한 반 아이들 전원이 입을 반쯤 벌렸다.
분명 자신들과 같은 나이인데도 완벽한 모델 체형에 얼굴은 놀라울 정도로 작았다. 이마를 덮는 긴 머리는 손질이 잘되어 있어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외모를 보면 반 여자아이들은 모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p.15

“쿄코가 살 수만 있다면, 나는 뭐라도 할 수 있어. 왜냐면 우린 사촌이잖아.”
뺨에 닿은 손바닥으로 미치루의 체온이 전해졌다. 처음에는 서늘했지만 쿄코의 경직된 마음을 어루만지듯 서서히 따뜻해졌다.
---p.44

“아시겠어요? 당신은 지금까지 줄곧 학대당하고 있었던 겁니다. 이쯤에서 반격하지 않으면 당신은 머지않아 짓눌려 버리고 말 거예요. 남초 사회에. 피가 흐르지 않는 회사라는 괴물에.”
단 한 사람과의 만남이 인생을 바꾼다. 단 한 사람과의 대화가 인간을 바꾼다.
사요에게 미치루와의 만남이 바로 그러했다.
---p.125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오야마대로를 걷던 사요는 돌연 큰소리로 웃어 재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소스라치게 놀라 멈춰 섰지만, 이제 아무래도 좋았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자다. 이만큼 비웃음당할 만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자, 모두 다 같이 비웃어 주라고?.
---pp.171-172

“인간이란 말이야, 불만과 위기가 없으면 절대로 성장하지 못해.”
“내가 성장하지 못했다는 말이야?”
“여기가 아닌 어딘가, 또 다른 자신. 그런 것들 상상해 본 적 없어?”
말문이 막혔다.
그런 것들은, 늘 생각한다.
“상상이 아니라 중2병 환자의 망상 아냐?”
“인생은 말이야, 의외로 간단하게 바꿀 수 있거든. 지금의 내가 바로 그렇잖아. 우선은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 봐.”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뭔데.”
“네 적이 누구인지를 판별하는 일.”
---p.198~199

“내 몸에는 미치루의 일부가 들어가 있다고.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아니야. 우리는 일심동체거든. 너 따위와는 다르지.”
---p.210

인생 첫 사냥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통과의례라고 느꼈다.
히로키는 장도리를 든 팔을 축 늘어뜨리고 방을 나섰다.
---p.236

애정하고 존경할 가치가 사라지고, 제대로 일하지 않고, 그저 밥만 축내는, 배설만 하는 남자. 그것은 키우는 동물보다 못한 존재이자 요시에에게는 음식물쓰레기와 동급인 존재였다. 아니, 음식물쓰레기라면 매주 금요일마다 버릴 수라도 있지만 남편은 그러지도 못하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보다도 못한 존재였다.
---p.307

성취와 함께 절망이 엄습했다.
첫 사냥. 그 직전에, 탄창에 총알을 넣을 때와 같은 긴장감이었다.
요시에는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 자신이 하려는 일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입과 손이 다른 누군가가 지시하는 대로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p.323

마치 타인을 꼭두각시처럼 취급하고 자신은 그 뒤에서 사건이 흘러가는 양상을 지켜보며 비웃는다. 그리고 옆에서 전리품을 낚아챈 뒤 인형을 버리고 모습을 감춘다. ---p.372

그러나 취조실에서 미치루를 본 순간 흥미는 계산으로 바뀌었다. 이 여자의 변호를 맡자, 재판에서 이기든 지든 자신에게는 반드시 이익이다. 계산은 그렇게 말했다. 아소라는 경찰관에게 들은 그녀의 용의는 살인과 살인교사. 게다가 본인은 대단한 미녀다. 이 사건이 재판으로 이어지면 반드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물론 변호인인 호라이 가네토에게도 눈부신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겠지. 그것만으로도 수천만 엔 상당의 광고비에 필적한다. 혐의의 개요와 본인이 무고하다고 주장하는 것만 들었을 뿐인데도 호라이는 변호를 흔쾌히 수락했다.
---pp.387-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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