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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중고도서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 루나파크: 회사를 그만두고 런던으로

홍인혜 | | 2018년 12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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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274g | 119*188*20mm
ISBN13 9791158160876
ISBN10 1158160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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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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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 결정이 과감해 보이지만, 사실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후 실제 퇴사를 단행하기까지가 가장 힘들었다. 드라마에는 “그만두겠습니다!” 하고 사표를 책상에 메다꽂는 장면이 흔히 나오지만, 현실 속 시시한 봉급쟁이인 내겐 무리였다. 퇴사하겠다고 말하는 건 가슴속에 든 밤송이를 게워내는 듯 불편하고 고통스러웠다. 수없이 많은 고민을 하고 지인들과 상담했는데, 누군가는 용감하다 격려했고 누군가는 무모하다 만류했다. 모두가 일리 있는 견해였고 나를 생각해준 조언이었다. 진부한 결론이지만, 결국 선택도, 결과에 따른 책임도 내 몫이었다. ---「위기의 청년들」중에서

나는 여행자니까, 낯선 도시의 이방인이니까, 모든 사람들이 내게 다정할 줄 알았다. 존재만으로도 관심의 대상일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관광객으로 넘치는 그 도시에서, 나는 결코 중심부로 스며들 수 없는 외지인이자 희소성마저 상실한, 흔해빠진 이방인이었다.
내가 그동안 남의 여행기에서 읽어왔던 낯선 타인들과의 스스럼없는 교류는, 런던에선 일종의 판타지였다. 일본음식점의 카운터 좌석에 일렬로 앉은 외톨이 손님들도 저마다 책을 읽고 신문을 보고 스도쿠 퍼즐을 하지, 옆 사람에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독하게 말해 런던 사람들은 남에게 아무 관심이 없다. 그냥 자기를 방해하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미움의 도시」중에서

하지만 막상 여행을 떠나보니, 역시 여행이란 감상이 폭발하는 행위이고 깊은 밤중이 아닌 훤한 대낮에도 감성이 습윤해지는 이벤트였다. 어스름한 저녁,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들으며 이층버스 앞자리에 앉아 뒤로 뒤로 물러가는 잿빛 거리를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눈물짓기도 하고, 어물어물 헤매다 겨우 찾은 갤러리에서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을 발견하고 ‘내가 이 그림을 보기 위해 이 나라에 왔다’며 자리를 뜨지 못하기도 하고, 맑은 날 공원에 나가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내가 속한 시공간이 마법같아 새삼 벅차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나는 늘 내 감상을 경계했다. 이는 진실이 아닌 허상, 그저 자아도취일 뿐이라고 나 자신을 비판했다. 내가 그런 순간적 감상에 사로잡혀 얄팍한 감동에 빠지는 게 싫었다. 그간 내가 그토록 비웃어온 말랑하고 촉촉한 여행기 속 주인공들과는 차별화된 여행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여행자의 로망」중에서

이게 참 인생의 아이러니인 게, 여행도 이와 비슷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장기여행, 뭘 해도 신기하고 의미 깊던 여행 초기를 지나 그야말로 생활자의 길에 들어서니 서서히 권태가 찾아왔다. 빨간 이층버스 위층 앞자리에만 앉아도 콧김을 풍풍 내뿜으며 신나던 때가 어제 같은데, 슬슬 다니는 길이 눈에 익고, 타고 다니는 버스가 익숙해지니 빨간 13번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나, 한국에서 3414번 녹색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나 별 차이가 없어졌다. 그냥 애초부터 그랬던 것처럼 무미건조해져버렸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모두가 그랬다. 그렇게 여유 있게 산다니 참 좋겠다고! 런던에 있는 네가 못 견디게 부럽다고! 너의 권태마저 질투난다고! ---「갖고 있을 땐 모른다」중에서

하지만 혼자라는 것은, 나만의 완전한 세계를 일그러뜨릴 타인이 아무도 없다는 걸 의미한다. 특히 여행지에서의 혼자는 정말이지 완벽한 혼자인 것이다. 여행이 길어질수록 모두들 나의 부재가 익숙해져 한국에서 오는 연락도 점점 드문드문해지고, 나는 말 그대로 기절했다 사흘 후에 깨어나도 아무도 몰라줄 사람이 되어갔다.
그런 가운데 나는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로웠다. 한정된 에너지를 오직 나에게 쏟아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눈치를 보고 신경을 쓸 타인이 하나도 없는 생활의 연속. 여행지에서도 다양한 인연을 만나고 새로운 교류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에게는 그런 재능이 없다. 난 그저 극한까지 혼자가 되고자 이 먼 나라로 찾아왔나보다. ---「고독전문가」중에서

그간 알고 있던 부분과 비슷한 모습도 있었지만 전혀 새로운 내가 튀어나오기도 했다. 정말 긴급한 순간엔 의외의 담대함이 나를 일으키기도 했고, 이미 극복한 줄 알았던 열등감이 어느 순간 내 무릎을 꺾기도 했다. 사회적인 지위가 나를 설명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지만 사실은 많은 부분을 의지해왔다는 걸 깨달았고, 겸양을 미덕으로 여겨왔지만 실은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 이 땅에 분노했다는 것도 알았다.
---「나를 사유하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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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좋은 여행기와 나쁜 여행기가 있다고 믿는다. 여행이란 오랜 세월 내게 맞추고 내가 맞춰간 이곳의 삶을 두고 떠나는 행위이기 때문에, 항상 각오했던 것보다 덩치가 큰 불편함과 맞닥뜨리게 마련이다. 나쁜 여행기는 그 구차하고 비루하고 고단한 국면을 모른 체하거나 낭만으로 포장하고 여행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현실인것처럼 부풀리곤 한다. 이런 책을 나침반 삼아 떠난 후배 여행자는 선배들이 맛보았으나 침묵했던 실망감과 자괴감을 고스란히 반복하기 십상일 것이다. 때문에 좋은 여행기는 항상 여행의 불행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들은 직관과 분석을 총동원해 여행의 현실을 전하고 낯선 곳에 오도카니 선 자신을 돌아본다. 그리고 어떻게 그 여행을, 다시 말해서 삶을 계속해나갈 것인지 스스로 묻고 답한다. 그런 책을 만날 때 우리는 비로소 여행이 삶을 벗어나 낙원에 이르는 일이 아니라 또다른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환기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수시로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마음은 새카매지는 루나를 지켜보며 우리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 정우열 (만화가, 올드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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