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도널드 헨더슨(Donald Herdeson, 1905~1947) 런던 출생의 영국 작가다. 젊은 시절부터 여러 필명으로 소설을 썼다. 중개 중개인 사무실에서 일하기도 했고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동안 영국 BBC 방송국의 스탭으로 일하는 등 경력이 다채로웠지만 시종일관 작가로서의 꿈을 추구했다. 1943년 본명으로 발표한 심리 스릴서 『볼링 씨 신문을 사다Mr. Bowling Buys a Newspaper』가 영국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졌다. 범죄자의 시점을 취하고 있는 독특한 작품으로 종전 직후에 비슷한 형태의 두 번째 소설 『살인에 안녕Goodbye to Murder』을 발표했다. 작가로서 명성과 성공의 가도에 오른 그를 갑자기 막아 세운 것은 1947년 폐암으로 인한 때 이른 죽음이었다. 오랫동안 잊혔던 작가는 최근 영국의 출판사 하퍼콜린스(HarperCollins)에서 초창기 사이코패스의 이미지를 잘 살린 『벨벳 느낌의 목소리A Voice Like Velvet』를 출간하면서 재조명됐다. 『벨벳 느낌의 목소리』는 작가 특유의 범죄자 시점으로 잭 더 리퍼 단편 중에서 걸작으로 꼽히는 「알람벨 The Alarm Bell」을 수록하고 있다. 엘러르 퀸 미스터리 매거진에 처음 발표됐던 이 알람벨은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선집에도 수록되어 있다.
옮긴이 정진영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무명작가와 작품을 재조명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세계 호러 걸작선』, 『뱀파이어 걸작선』, 『펜타메로네』, 『좀비 연대기』 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