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환 수필가는 상황을 응시하고 수용하며 자신의 세계를 당당히 열어나가는 데 특별한 달란트를 타고난 사람 같다. 그가 너무나 힘겨웠을 ‘180일의 항암 투병’ 과정을 소상히 그리고 담담히 풀어놓은 『항암, 시간의 바다를 건너다』. 이 책에는 당사자만 아니라 동시에 아들까지 직장암 투병을 해야 했던 극심한 고통의 순간과 관해 판정을 받기까지 그들의 눈물겨운 가족애가 담겨 있다. 상상할 수 없는 절망의 시간들을 관찰자처럼 담백하게 써나간 글들이 되레 진한 여운과 함께 긴 울림으로 가슴을 파고든다.
- 이광복 ((사)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소설가)
건강은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임에도, 태산 같은 어려움이 조계환 부자(父子)에게 동시에 닥쳤으니, 글을 읽으면서도 말문을 열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의료진에 대한 소감과 항암제로 인한 신체의 변화와 느낌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해 냈다. 작가의 굳건한 정신과 치밀함을 실감하게 하는 부분이다. 삶이 여러 모양으로 파도처럼 굽이치는 순간, 감당할 수 없는 고통도 있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며 역경의 고비를 넘겼으니 그 자체가 이 책을 무르익게 하고도 남는다.
- 윤재천 (한국수필학회 회장, 전 중앙대 교수)
조계환 수필가는 나의 오랜 친구이기에 대강은 알고 있었지만, 과묵한 편이라 투병기를 읽기 전까지는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 그는 자신의 고뇌는 뒤로 치더라도 새파란 아들의 청춘, 그리고 어린 두 손녀와 배부른 며느리. 이 모든 상황을 두고 어떻게 그처럼 대범할 수 있었을까? 나는 이야기로도 아니고 책으로도 아니고 내 눈과 오감으로 큰 사나이의 모습을 직접 보고 있다. 인간 승리로 우뚝 선 그의 위용을 보노라면 친구이지만 참으로 자랑스럽다. 긴 투병생활을 통해 배운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지내는 것이라고 했다. 행복은 소박하고 작은 것에 만족하는 것. 그의 행복론은 건강한 모습으로 풍요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 이장우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