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읽고 있는 히브리어의 문법적인 책들은 근 40-50년 동안 많은 발전을 하였다. 수많은 학자들의 계속되는 학문적인 열정과 수고로 이해하기 쉬운 히브리어 문법책이 소개되어 학생들로 하여금 쉽게 히브리어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브리어를 배운다는 것이 아직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히브리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우리의 언어와는 다른 형태의 언어를 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왜냐하면 적어도 주전 9-5세기에 사용된 언어의 세계를 모르기 때문이며, 또한 우리가 일상적으로 대하는 언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히브리 인들의 사고를 지금 우리가 히브리어를 통하여 느껴야 한다는 부담이 더욱 우리를 위축되게 하는 것이 아닐까? 그 때문에 문법을 열심히 공부하고 나서 히브리 성서를 번역하고자 할 때, 모든 구절들을 잘 번역하면 좋으련만 어떤 문장은 번역이 되고 어떤 문장은 번역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것은 아마도 그 당시 사람들이 사용했던 구문과 문장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상 번역은 단순한 단어 맞추기가 아니다. 히브리어를 배워 “번역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은 가장 당연한 원칙이다. 그리고 원문을 번역할 줄 알아야 성서를 좀더 깊은 수준으로 연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필자는 히브리어를 배운다는 것은 문법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구문이라는 것이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책은 초판이 아니라 ‘개정 증보판’이다. 초판인 《PPT와 함께하는 히브리어 구문론》이 출판되고 나서 이 책으로 많은 학생들을 가르쳤다. 초판의 책은 그런 점에서 나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초판의 책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개정 증보하는데 약 5년의 기간이 걸렸다. 5년의 시간이 지나가는 동안 부족한 부분과 본문의 정확한 수정 작업을 하였다. 개정하고 증보하는 과정에서 이 책은 이제 구문론 책에 문장론을 더하여 책의 분량도 거의 두 배로 늘었다. 물론 이 책이 히브리어 구문과 문장에 있어서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개정 증보를 하면서 학생들이 필요한 많은 부분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하려고 노력하였다. 아직 많은 부분이 미흡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사실 초판의 책을 개정 증보하는 동안 구문론 위한 다른 책이 저술될 것을 기대하였지만, 아직도 이 책은 번역본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히브리어를 설명하는 구문론과 문장론으로 갖추어진 저서로는 처음이다. 그 때문에 나는 이 책에 대하여 애정과 자부심을 가진다. 그리고 또한 히브리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책을 집필하고 또한 그 책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여 새롭게 개정 증보하는 것이 한 권의 책을 쓰는 것 보다 쉬운 작업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참으로 어리석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처음 저술한 《PPT와 함께하는 히브리어 구문론》보다 더 많은 인원과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혼자 하기에는 힘든 작업이다. 이 힘든 작업에 도움을 준 많은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먼저 이 책이 전문적인 서적이기에 출판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꺼이 책을 출판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박영환 교수님 그리고 바울 출판사 사장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또한 처음 구문론 책을 다시 조심스럽게 수정한 이주훈전도사와 증보한 많은 예문들을 초벌 번역으로 다듬어준 김지운 전도사에게 감사한다. 더욱이 유학 가는 순간까지 이 책을 수정하고 보완 해준 허근명 전도사에게, 그리고 기초 히브리어와 이 책에 들어가는 글과 그림을 수정하고 계속적으로 헌신한, 내가 전적으로 많은 빚을 지고 있는 박현정 전도사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책을 쓰면서 육신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 때 항상 곁에서 응원해주고, 또한 수정작업을 하면서 항상 늦게 집에 들어간 나를 위해 기도로 후원한 나의 아내와 무심한 아빠를 이해해 주는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에게도 역시 감사를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처음 [PPT와 함께하는 히브리어 구문론] 책을 쓸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에도 한국에서는 구문론에 대하여 필자가 참고할 만한 책이 미비하기 때문에, 이 책의 구조와 성경의 예문들은 쉬나이더 교수의 책 “GRAMMATIK DES BIBLISCHEN HEBR?ISCH, M?nchen, 71989”과 또한 Kautzsch, E., 게제니우스 히브리 문법, 비블리아 아카데미, 2003과 Bruce K. Waltke and O'Connor, An Introduction to Biblical Hebrew Syntax, Eisenbrauns: Winona Lake, Indiana, 2004의 책들을 병행하여 많은 참고 하였음을 밝힌다.
--- 필자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