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허무함과 무상함을 느낄 때, 신앙인은 전도서를 읽는다. 전도서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라는 전도서의 말에 왠지 모르게 공감하게 된다. 많은 지식을 갖고 부귀영화를 누린 사람이 한 말이라니, 나 같은 범인(凡人)에게는 더욱 위로가 된다. 그러나 전도서는 허무주의나 냉소주의를 주창하지 않는다. 삶이 허무하니 대충 살자고, 다 함께 죽자고 말하지 않는다. 전도서는 지나가는 시간, 사라져가는 아까운 삶 속에서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사는 것이 헛됨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길임을 알려준다(전 9:7-9). 이러한 점에서 전도서는 가장 철학적이고, 동시에 가장 구체적이다.
- 김선종 (박사, 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
‘베이커 지혜 문헌·시편 주석 시리즈’(BCOTWP)는 이른바 주류 성서학의 연구 성과를 충분히 소화하면서도 복음주의 입장을 명확히 하는 쉽지 않은 위치 선정을 고수해 왔고, 그 원칙에 충실한 성공적인 결과물들을 내놓고 있다. 그중에서도 바솔로뮤의 『전도서 주석』은 철학 및 해석학, 수용사의 부분에서 단연 돋보인다. 책으로서의 전도서와 그 화자인 코헬렛을 분리하고, 따로 또 같이 울리는 저자, 편집자, 페르소나의 목소리들을 구별해내며, 부정과 긍정, 염세와 낙관이라는 해묵은 대치 개념에 갇히는 위험을 피해 ‘카르페 디엠’(carpe diem)과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의 메시지들을 엮어 보이는 솜씨가 탁월하다. 수많은 저자가 이 경구를 인용하고는 자신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길고 긴 전도서 주석 리스트에 또 한 권을 더해야 하는지 의심하는 독자에게, 바솔로뮤의 이 한 권만큼은 보탤 만하다고 거들고 싶다.
- 유선명 (박사,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바솔로뮤는 지금까지 전도서 해석의 흐름을 완전히 파악한 가운데 세련되고 선명한 필치로 전도서 연구에 또 하나의 중요한 기여를 했다. 바솔로뮤는 세심한 주의와 통찰력으로 모든 비평적 이슈를 다룬다. 또한, 마치 우리가 전도서의 생생한 증언자들인 것처럼 읽기 쉽고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도록 묘사했다.
- 크리스토퍼 R. 세이츠 (Christopher R. Seitz, 박사, 토론토대학교(University of Toronto) 성경해석학 교수)
바솔로뮤는 이처럼 활력 있는 코헬렛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민감한 신학적 이슈를 다루며, 문화 적용도 적절히 읽기 좋은 내용으로 제공한다. 바솔로뮤에게 전도서는 그저 고대 역사의 케케묵은 먼지 가득한 박물관의 유물이 아니다. 또한, 그에게 전도서는 과거 종교 시대로 한정한 낯선 문서도 아니다. 오히려 그는 전도서 본문에 대한 최고의 역사, 언어, 문학, 정경, 신학, 해석학적 관점을 동시에 발휘하면서 오늘날 교회와 문화에 그대로 강력하게 설파할 수 있는 다양한 본문 주석을 제공한다.
- 마크 J. 보다 (Mark J. Boda, 박사, 맥매스터대학교(McMaster University) 구약학 교수)
읽기 좋고 배울 점이 많은 보기 드문 주석이다. 심지어 인생의 깊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면에서 더 귀하다. 바솔로뮤의 이 새로운 주석은 미로와 같은 전도서를 다루며 우리의 사고방식을 돌아보게 해 준다.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하나님의 면전에서 인간존재의 신비와 책임감을 새롭게 직면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 레이먼드 C. 판 레이우엔 (Raymond C. Van Leeuwen, 박사, 이스턴대학교(Eastern University) 성경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