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월, 대선캠프에서 장훈을 처음 만났다. 십칠 년 세월이 지났다. 이제 그의 첫 책을 만난다. 책 속에는 내가 잘 아는 장훈이 있다. 함께 일하고 만나며 대화를 나누던 장훈이다. 책 속에는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장훈도 있다. 그의 꿈과 고민, 세상에 대한 생각이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누구나 깊이 공감할 통찰들이다. 때로는 졸리고 때로는 숨 막히는 출근길에서 일백 개의 생각을 핸드폰으로 썼다고 한다. 건너뛰고 싶기도 했을 것이고 부질없다 생각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 자신을 이겨 내고 한 권의 책을 탈고했다. 그의 표현대로 ‘글쓰기 근육’이 무척 튼튼해졌나 보다. 가까운 ‘글 동지’가 생겼다는 생각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된다. 어떤 이에게는 추억을 일깨울 것이고, 어떤 이에게는 더없이 좋은 멘토가 될 듯싶다. 감히 일독을 권한다.
-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대통령의 말하기』 저자)
대통령의 연설을 쓰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없다. 대한민국에서 청와대 연설비서관실에서 일해 본 사람의 수는 손으로 꼽을 만큼이다. 글도 잘 써야 하지만, 사람의 마음도 잘 읽어야 한다.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만큼 책임감도 큰 자리이다. 연설 하나하나 쓸 때마다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을 함께 느끼곤 했다. 그렇기에 작가와는 동고동락을 같이했던 식구이자 동지였고, 지금은 삶 속에서 늘 만나는 벗이기도 하다.
책 제목을 보고는 ‘장훈답다’ 생각했다. 내용은 쉽게 읽히고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글이다. 나 역시 ‘어쩌다 공무원’이었던 적이 있어 공감되는 부분이 꽤 많다. 내가 경험할 수 없었던 지방정부의 이야기들은 참 부러운 대목이다. 찬찬히 읽어 보면 강연에도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 글을 읽는 것 자체가 글쓰기에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 특히 청년들이나 글쓰기를 시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다. 5월은 노무현이다. 5월에 만나는 노무현 대통령 막내 필사의 책이 더욱 반가운 이유이다.
-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4월 어느 날이었다. 지난해 심은 이팝나무에 거름을 주고 있었다. 가지마다 새순이 돋았다. 작년보다 훨씬 힘차게 새순이 돋아나고 있었다. 이때부터 5월에 필 이팝나무의 하얀 꽃을 기다린다. 그 기다림은 즐거움이다. 반가움이다. 그것은 어느 한 장면이 완성되는 그런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들을 하던 중에 전화가 왔다. 바로 장훈 국장이었다. 내겐 언제나 반가운 사람이다.
책 이야기를 했다. 무척 기다리던 소식이었다. 우선 ‘어쩌다 공무원의 어쩌다 글쓰기’라는 제목이 내겐 다르게 들렸다. ‘창의적인 공무원의…’ 분명 그렇게 들렸다. 내가 함께 일했던 그는 늘 아이디어가 넘치는 활기찬 청년이었다. 가장 창의적인 공무원이었다. 정치에서 예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모르는 것이 없었다. 그의 기록 하나하나가 우리 공직사회에 살아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갈수록 공직의 개방 폭이 넓어지는 것도 같은 의미라 생각한다. 창의적인 인재들을 통해 공직사회에 활력을 주기 위함이다. 청와대에서 지방자치단체까지 다양한 경험을 더해 온 그의 이야기가 무척 기대된다. 누구보다도 많은 공직자들에게 ‘창의적인’ 공무원이 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김철휘 (전 국무총리 연설비서관)
어쩌다 알게 되었다. 그런데 어쩌다 지금은 늘 의견을 묻는 사이가 되었다. 그의 유연한 생각과 창의력은 비슷한 연배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반짝이며 서정적인 감성은 여성인 나보다 더 풍부하다. 무엇보다 타인에 대해 열려 있는 그의 지성은 매력적이어서 시간이 갈수록 신뢰하게 된다. 매일 작가의 지하철 단상을 보며 슬며시 미소 짓고, 어떤 날은 슬쩍 코끝이 찡해 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면 참고가 될 만한 내용들이 많아서 적극적으로 책으로 내자고 제안했고, 그 결과물을 보니 뿌듯하다. 늘 다른 존재를 빛나게 하기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오랜 시간 보내 온 작가가 이제는 스스로 별이 되어 빛나는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대한변협 공보이사)
장훈은 움직이는 사람이다. 움직이되 사물과 상황을 흘려보내지 않는다. 한곳을 깊이, 아주 깊이 응시한다. 그래서 장훈은 머무는 사람이다. 이 움직임과 머묾이 동시에 일어나는 공간은 그의 출근길 지하철 안이다. 여기서 장훈은 짧지만 간단치 않은 단상을 적어 왔다. 그게 모여 한 권의 책을 이뤘다. 장훈은 대통령, 도지사, 시장의 라이터와 스피커였다. 리더의 얼굴이 계속 바뀌었다. 그러나 장훈은 리더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표현하기 위해 한 방향으로 한결같은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리더를 읽고 리더를 쓰기 위해 자신을 읽고 자신을 썼다. 그게 이 책이다.
- 백승권 (전 청와대 행정관, 『보고서의 법칙』 저자)
페이스북에서 장훈의 ‘지하철 1호선’을 만났다. 그는 세상 사는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때로는 깊이 있게 풀어냈다. 그의 글을 매일 아침 기다렸고, 읽으면서 행복했다. 이제 그의 글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지니 정말 반갑다. 이 책은 글쓰기의 보고(寶庫)다. 특히 세상과 소통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는 글쓰기를 꿈꾸는 이들에겐 더욱 각별할 것 같다. 그가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하면서 겪은 경험과 구체적인 사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변화가 솔직함과 겸손에서 비롯된다는 그의 깨달음은 울림이 크다.
삶이 글이 될 수 있고, 그 글은 나의 삶에 깃들이게 되었다. 몇 줄 쓰기도 버거워했던 내가 그의 글 덕분에 매일 꾸준히 쓰고 있다. 소소한 일상과 생각들을 갈무리하면서 글쓰기가 이젠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 행복한 글쓰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맑고 시원한 샘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좀 더 많은 이들이 이 책과 함께 행복한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볼 것을 상상해 본다.
- 이태경 (KBS PD)
내가 아는 한 장훈은 어쩌다 공무원이 됐으되 어쩌다 글쓰기를 하게 된 사람은 아니다. 사석에선 형이라고 부르는 그는, 후배들과 대화할 때조차 글을 쓰듯 정갈하게 말하는 사람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막내 필사’라는 이름은 그에게 운명이란 말의 동의어다.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면서, 그는 ‘글로 사는 사람’으로 길러진 것에 틀림없다. 그는 쓰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처럼 글을 쓴다. 그에게 글쓰기는 호흡이다.
그의 ‘글쓰기 호흡’은 요 몇 년 새 더 가빠졌는데, 마치 숨을 참지 못하는 사람처럼 헐떡이며 글을 쏟아냈다. 이 책에 묶인 글들은 그래서 참지 못하는 자의 표정을 품고 있다. 세상과 사람들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오래 참았던 말들이 글이 되어 쏟아졌다.
이 책은 위대한 책은 아닐지도 모른다. 다만, 무언가를 오래 참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다정하게 말을 거는 글 묶음이라고, 나는 단언할 수 있겠다. 한 개인의 삶에는 끝내 참지 말고 지켜내야 할 자기만의 비의(秘義)가 있다고, 이 책은 다정하지만 단호한 표정으로 말을 건다. 중년의 중턱에 다다르면서 참아내야 할 것들이 쌓여가는 내겐 그래서 참 소중한 책이다. ‘인생의 책’이란 장르가 있다면, 그 리스트에 이 책을 올리는 데 있어 나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다.
- 정강현 (JTBC 기자)
누구보다 존경하는 선배님의 추천사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 시대 후배들을 위한 따뜻하고 가슴 먹먹한 조언이 이 책에 가득합니다. 평소 세상을 바라보고 일상을 대하는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선배님의 생각과 문체가 잔잔히 마음을 울립니다. 출근길 단상에서 시작되었던 글이기에 표현이 무겁지 않아 나이를 불문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적극 권합니다.
- 전은화 (2018 미스코리아 경남 진)
선배는 글쟁이였습니다. 그 누구보다 많은 글을 생산해 온 ‘전투형 작가’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글을 내놓진 못했습니다. 늘 타인의 이야기를 대신 써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은 세상 모든 번뇌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선배는 그런 글을 쓰고 또 쓰고, 고치고 또 고쳐야 했습니다. 그의 처지와 태도가 이해되었습니다. 어느 날 선배가 책을 쓴다고 했습니다. 처음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내놓는 것이었습니다. 기뻤습니다. 그 목소리에 찬찬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까칠함 속에 숨겨진 따스함이 전해져 왔습니다. 선배가 살아온 인생에 대한, 그리고 글짓기에 대한 원칙도 여럿 담겨 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좋은 그런 책입니다. 이런 책을 쓴 장훈은 만나면 만날수록,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좋은 그런 사람입니다.
- 김항기 (국회의원 비서관)
“늘공이 어공에게 격공”
어쩔 수 없이 공무원이 됐다. 꿈의 직업은 꿈만 꿨고, 원하는 회사는 날 필요치 않았다. 그래서 공시를 봤고 늦깎이 공무원이 됐다. 사람들은 나 같은 사람을 늘공이라 부른다. 늘공인 나는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없다. 2~3년에 한 번씩 보직을 바꾸며 이것저것 다양한 분야의 주어진 소임을 해낼 뿐이다. 나와는 달리 여기 어쩌다 공무원이 된 사람이 있다. 특출난 재능으로 늘 공직사회에서 러브콜을 받는 사람이다. 장훈 인천시 미디어 담당관 얘기다. 그는 메시지와 홍보 분야에서 독보적인 능력과 천부적인 감각을 보유했다. 그리고 그 천부적인 감각에 어울리지 않게 어쩌다 나를 팀원으로 뽑았고, 나는 내 삼십대 절반을 어쩌다 그와 함께 근무했다. 그는 나의 팀장이었다.
때는 바야흐로 8년 전, 나는 충남도청 공보관실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그가 충남도청에 처음 부임하고 공보관실에 메시지팀을 만들었던 시절이다. 연고도 인맥도 없는 그는 고군분투하며 도지사의 연설과 메시지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메시지팀을 신설했고, 늘공 중에서 함께 일할 팀원을 물색 중이었던 것이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곳에서 일 잘하고 믿을 만한 직원을 찾기는 쉽지 않았을 터이니, 어쩌다 나 같은 사람에게까지 연이 닿았으리라. 그렇게 시작된 메시지팀의 생활은 나에게도, 그에게도 쉽지 않았다. 나는 연설과 메시지, 홍보와 공보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하급공무원이었고, 그는 계약직 공무원 팀장으로서 보수적인 공무원 조직에서 찬밥 취급을 당하기 일쑤였다. 장애물은 넘쳐났고 지원군은 보이지 않았다. 해야 할 일은 많았고 업무협조는 쉽지 않았다. 낮에는 녹음기 하나 들고 도지사의 모든 연설 현장을 돌아다녔고 밤에는 말씀자료 등 메시지를 작성하고 아침에는 회의를 했다.
그러나 그는 지치지 않았다. 분명한 목표를 갖고 순수한 열정을 품은 채 차근차근 나아갔다. 메시지팀의 체계를 잡아나갔고 공보실의 방향을 설정했으며, 조직문화나 혁신에 이르기까지 차츰 업무영역을 넓혀 나갔다. 연설미디어 시스템, 도서나눔, 영상관보, 메시지 기획회의, 일정관리 등 충남도청이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충청남도가 더 체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하며 늘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욕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주관을 실천하기 위해 누구든 만나 대화하고 토론했다. 그렇게 그는 새로운 구상을 한 걸음 한 걸음 구체화시켜 나가면서 충남도청 공무원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갔다. 처음에는 데면데면했던 각 부서들에서도 인정하기 시작했다. 각종 행사나 메시지, 자잘한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 우리 팀의 의견을 구했고, 메시지팀의 업무와 상관없는 회의에도 그에게 참석을 제안했다. 그의 유연한 사고방식은 늘공이 지니지 못한 말랑말랑함을 선사했으며, 그가 제안한 아이디어는 우리 도정을 반짝반짝 빛나게 했다. 그가 남기고 간 업적들은 이제는 떼어놓을 수 없는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어쩌다 공무원이 된 그가 우리 공무원 사회에 남기고 간 변화는 작지 않을 것이다. 어쩌다 글쓰기를 시작한 그의 SNS도 마찬가지라고 나는 믿고 있다. 편한 언어로 된 짧은 글을 가만히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좋아요’를 슬그머니 누르게 된다. 나의 삶을 조용히 돌아보며 어쩌다 편안한 공감을 얻고 하루를 시작한다. 지하철 출근길을 통해 일상을 마주하며 풀어나간 그의 짧은 글이 많은 친구들의 격한 공감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 어쩌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닌가. 어쩌다 만난 그와의 인연이 내 삶의 가만한 변곡점이 되었듯이, 어쩌다 이 책을 읽고 있을 독자 여러분의 조그만 가슴에도 그의 글이 가만히 스며들어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해 주기 바란다.
- 최원 (충청남도 국제협력과 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