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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들(을유세계문학전집 101)(양장본 HardCover)
중고도서

망자들(을유세계문학전집 101)(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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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44g | 135*195*23mm
ISBN13 9788932404899
ISBN10 8932404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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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겔리의 카메라는 때때로 석탄 아궁이에, 장작더미 위에, 동그랗게 머리를 땋은 하녀의 뒤통수에, 금빛 솜털이 먼지처럼 앉은 뒷목에 오랫동안 별 이유 없이 머물러 있다가, 열려 있는 창을 통해 마법처럼 전나무 숲 쪽으로, 눈 덮인 산정으로 미끄러져 나아갔다. 카메라는 비물질적인 순수한 시선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 영화감독의 카메라는 마치 유영하는 정령 같았다. --- p.27~28

이 순간 그는 마치 자신이 세상의 고통과 잔인함을 잠깐 동안이나마 빌려 와서 그것을 뒤집어 놓을 수 있을 것만 같이, 그것을 뭔가 다른 것, 뭔가 좋은 것으로 바꿀 수 있을 것만 같이, 자신의 예술을 통해 구원을 가져올 수 있을 것만 같이 느낀다. --- p.151

아마카스와 네겔리는 방금 복도에서 말하자면 꿈속에서 생전의 기억을 떠올리듯이 서로 킁킁 냄새를 맡으며 상대의 진짜 존재를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그들 같은 종류의 인간들 사이에서 이런 일은 1초도 채 안 되는 순간에 처리되고, 그다음부터는 그냥 서로 무시하고 지내게 마련이다. 윤회의 길은 다른 동류의 인간과 함께 나누기에는 너무 고되고 끔찍한 것이다. 망자들은 끝없이 고독한 피조물이다. 그들 사이에는 어떤 유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혼자 태어나서 죽고, 또 혼자서 다시 태어난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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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주인공 에밀 네겔리는 최근의 몇몇 작품에서 실패하긴 했지만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스위스의 영화감독이다. 그는 독일과 일본의 영화 합작 사업을 위한 영화를 만들어 달라는 영화사의 제안을 받고 일본으로 건너간다. 그곳에서 그는 영화 합작 사업을 추진하는 일본의 고위 관료 아마카스 마사히코를 만난다. 마사히코는 네겔리를 기다리는 와중에 일본에 있는 네겔리의 애인인 이다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이 세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이야기는 긴박하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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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위대한 파우스트적 우화
-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소설가)
나는 『망자들』을 두 번 연달아 읽었다. 한 번은 스토리로 읽었고, 다음번은 아름다운 산문으로 읽었다.
- 숀 (시인)
크리스티안 크라흐트는 도공이 그릇을 빚거나 서예의 명인이 획을 긋듯이 차분한 손놀림으로 완벽한 작품을 선보인다. 현재 세계 문학이 낳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소설을 상상한다면, 크라흐트가 그 이상을 구현하는 데 거의 성공한 것 같다.
- 펠릭스 슈테판 (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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