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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컬처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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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컬처 코드

강미은 | 오래 | 2012년 07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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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884g | 170*220*30mm
ISBN13 9788994707648
ISBN10 899470764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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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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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그 곳에 가면 누구나 행복해진다는 많은 곳을 한꺼번에 다루었다. 이제는 도시별로, 그 도시의 가장 큰 매력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한다. 뉴욕을 책으로 내면서 제목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했다. 뉴욕, 컬처 코드라는 제목을 잡고 보니, 그보다 더 적절한 제목은 떠오르지 않았다. 뉴욕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컬처 코드들, 다양성이 그 중심에 있는 컬처 코드를 나름대로 정리해보고 싶었다.
문화 컨텐츠 산업은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산업이다. 아이폰을 기계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들어 있는 ‘앱’이라는 무궁무진한 컨텐츠 때문에 산다. 미국 영화는 어마어마한 컨텐츠 산업이다. 영화 아바타의 제작비는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제작기간도 7년 정도 걸렸다고 한다. 그 영화를 개봉해서 전 세계에서 약 3조원의 수익을 올렸다. 우리나라에서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한 영화 해운대의 제작비는 겨우 180억원 정도다. 제작비 규모로만 따지만 우리 영화 해운대는 미국 영화시장에서 거의 독립영화나 마찬가지다. 아바타가 성공하자 3D가 각광을 받고 여러 미디어에서 그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안타깝다. 영화의 기본은 어디까지나 ‘이야기’다. 기술만 가지고 감동적인 컨텐츠를 만들 수가 없다. 관객을 매혹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제시하지 못하면 기술은 아무 소용이 없다. 사람들은 ‘이야기’에 매료된다.

해리포터는 전 세계를 매료시켰다. 해리포터 이야기가 처음 태어난 곳은 조앤 롤링이 타고 가던 영국의 기차 안이다. 작가가 런던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창밖을 바라보다가 소년 마법사를 공상했다. 조앤 롤링은 그 기차가 런던에 도착하기도 전에 해리포터의 주인공 캐릭터와 7개 시리즈의 플롯을 완성했다. 그리고 6년 동안이나 이야기를 쓰고 다듬어 마침내 해리포터를 내놓았다. 2009년 기준으로 해리포터가 벌어들인 매출액(308조원)은 같은 기간 우리나라 현대자동차의 총매출액(250조원)이나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 총액(231조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해리포터라는 이야기 하나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글로벌 브랜드가 되었다. 항간에는, 해리포터가 아니었으면 영국이 도산할 수도 있었다는 말까지 한다. 하늘 아래 새로운 소재는 더 이상 없다. 어떤 소재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소재를 어떻게 요리해서 매력적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창의력이란 완전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변용해서 새롭게 만드는 능력이라고 하겠다.

매력이라는 것은 ‘끄는 힘’이다. 매력 있는 문화 컨텐츠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K-POP이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코리아에서 최근 3대 컨텐츠 파트너 사의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를 공개한 적이 있다.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세 회사의 조회 수를 모두 합치면 약 8억 번이라는 어마어마한 수가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8억 번이라는 숫자 중에서 국내에서 조회한 경우는 단 7%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8억 번 중 90%가 넘는 조회를 해외 팬들이 한 것이다. 문화는 이제 산업이다. 그리고 어떤 컬처 코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품위뿐만 아니라 경제 수준도 달라진다. 문화의 집결지인 뉴욕에서 컬처 코드를 계속 생각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뉴욕의 브로드웨이, 방송국에서 만들어내는 문화 컨텐츠는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의 느낌이 뉴욕 자체를 다시 만들어낸다.

시인 E.B. 화이트의 여기는 뉴욕에 따르면 뉴요커에는 세 부류가 있다.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 뉴요커’, 다른 곳에서 살면서 뉴욕으로 출퇴근을 하는 ‘통근 뉴요커’, 그리고 다른 곳에서 태어나서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뉴욕으로 온 ‘정착 뉴요커’. 통근 뉴요커는 뉴욕에 끊임없는 흐름을 가져다주고, 토박이 뉴요커는 견고한 토대와 연속성을, 정착 뉴요커는 도시에 열정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화이트는 이 세 번째 뉴요커들이야말로 뉴욕 특유의 긴장감을 부여해주고, 이들로 인해 뉴욕은 시적인 도시가 될 수 있으며, 다른 도시들이 넘보지 못하는 예술적인 성취를 이루어낸 도시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어디서 왔건 그건 상관이 없다고 화이트는 말한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첫사랑과 같은 강렬함으로 뉴욕을 끌어안는 사람들이라고...

뉴욕은 에너지로 넘친다. 살아있는 상상력, 그것을 눈에 보이는 컨텐츠로 만들어내는 힘, 그런 에너지로 늘 폭발하고 있다. 그 속에서 본 컬처 코드를 이 책에 담았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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