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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일본의 한국 인식, 그 왜곡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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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일본의 한국 인식, 그 왜곡의 역사

이규수 | 논형 | 2007년 10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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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0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50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61864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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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규수 (李圭洙)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히토쓰바시대학 사회학연구과에서 지역사회연구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근대 일본 및 일본인의 한국 인식과 상호 인식을 규명하기 위한 글쓰기에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한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지은 책으로는『근대 조선의 식민지 지주제와 농민운동』(일본어판),『식민지 조선과 일본, 일본인』,『근대전환기 동아시아 속의 한국』(공저),『근대전환기 동아시아 삼국과 한국』(공저),『역사, 새로운 질서를 향한 제국 질서의 해체』(공저),『충돌과 착종의 동아시아를 넘어서』(공저) 등 있다.

옮긴 책으로는『서양과 조선』,『내셔널 히스토리를 넘어서』,『기억과 망각』,『동아시아 근현대사』(공역),『일본의 전후 책임을 묻는다』,『일본인이 본 역사 속의 한국』,『해협』,『국민주의의 포이에시스』,『난민과 국민 사이』(공역),『조선통신사의 일본견문록』,『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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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동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평화헌법의 개헌과 교육기본법의 개정이 현실로 다가오고 평화를 추구한 전후 교육의 이념 자체가 위협 받고 있다. 일본 정부의 대(對)북한 강경책을 바라보면 일본 군국주의가 다시 부활할 조짐도 엿보인다. 왜곡된 역사 인식을 받아들이는 ‘보통 일본인’과 이를 조직적으로 선동하는 ‘보통국가’ 일본의 출현이 현실화되고 있다. 일본이야말로 과거에 대한 반성은커녕 ‘과거회귀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국가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지금의 추세라면 일본은 동아시아의 ‘역사적 고아’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역사를 직시하면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많다. 그 중에서도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침략하여 지배하거나, 개인이 개인을 사회 ·경제적으로 종속시키는 일이 두 번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역사의 부정적 측면을 서술하는 일은 네오내셔널리스트들이 항변하듯이 결코 자민족을 ‘자학’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현재의 가치 기준으로 과거를 검증하면서 역사를 재조명하는 일이야말로 미래의 역사 행로를 밝히는 작업과 연결된다. 독일과 일본의 ‘과거사 기억하기’가 자주 비교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일본의 조사보고서는 외무성이나 농상무성 등 중앙정부만이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와 경제단체 등에 의해서도 발행되었다. 그 내용의 대부분은 무궁무진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 한국으로의 진출을 선동하는 것이었다. 조사항목은 거의 공통적으로 한국의 농업과 상업 등 산업일반조사를 중심으로 한국인의 의식주 생활까지 포함되었다. 한국의 미개와 후진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채워졌고, 이것은 일본이 직접 한국의 지도와 개발에 나서야한다는 인식으로 이어진다.

한국강점 당시의 일본 언론계에는 일본의 조선 지배를 지지하고 이에 대한 반대나 이의를 전혀 제기하지 않았다. 각종 논설과 담론을 통해 한국강점을 필연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철저한 동화정책과 다양한 식민정책론을 활발히 게재했다. 결과적으로 일본 국내에는 한국강점의 침략적 본질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침략적 민족주의 담론이 유포되면서 일본인 대중 또한 침략정책에 맹종하게 되었다.

일본 사회의 격변이라는 위기상황에 대처하여, 자국사상의 ‘재조명’, 자국 역사를 ‘재고’해야 한다는 기류에서 배태된 ‘자유주의사관’ 그룹의 활동 역시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이라는 맥락에 결부되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자유주의사관’파는 일반 민중의 불만을 포착하여 상식을 뛰어 넘은 사고방식을 제시하고 기존의 상식은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어 지금이야말로 고쳐야할 때라고 주장한다. ‘자유주의사관’파의 이데올로기, 그것에 영향을 받은 대중의 감정적인 동의, 그리고 매스 미디어의 자유주의에 대한 상업적 선전 등이 결국 일본의 보수화나 군사적 재구축화에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봉사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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