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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코 씨의 명랑 생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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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코 씨의 명랑 생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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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306g | 150*194*20mm
ISBN13 9788996150053
ISBN10 899615005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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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쓰카구치 히로코
자신을 일본 사람이라기보다는 오사카 사람이라고 소개하기를 더 좋아하는 겉으로 보면 평범한 오사카 아줌마.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개의 발톱에 눈이 찔려 찾아간 안과에서 망막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해 수술했고, 대학 1학년 때 뇌염에 걸려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기억상실과 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을 극복해야 했으며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상태인 채 퇴원했다. 그후 어학연수를 간 캐나다에서 지금의 한국인 남편을 만났고, 원거리 연애 끝에 결혼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결혼을 두 달 앞두고 망막박리가 되어 수술을 받았고 여전히 실명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 결혼 후 서울의 유명 어학원에서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강의하는 선생님으로 인기를 얻었다. 현재는 고향 오사카에서 남편과 딸과 함께 지내며,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올봄부터는 대학원에서 공부할 예정이다. 언제 실명할지, 언제 뇌염이 재발할지 모르지만 ‘뭐, 어때’ 하며 특유의 낙천성과 긍정 마인드로 오늘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
역자 : 비사감(민성원)
대학 시절 틈틈이 공부하던 일본어가 재미있어 뒤늦게 또 한 번 대학을 다녔고, 덕분에 편집자의 길로 들어섰고 번역이라는 또 하나의 날개를 달게 되었다. 지금은 소년장사와 함께 책공방 마호를 꾸려 가며 일본의 재미있는 책들을 찾아 우리말로 소개하는 일을 한다. 서울의 한 어학원에서 선생님과 학생으로 히로코와 만나 친구가 되었고 그녀의 좌절, 용기, 도전에 감동하여 책으로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 2년 여에 걸쳐 히로코와 전화,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원고를 만들고 우리말로 바꾸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쓰카구치 히로코 塚口'子. 지금은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인 남편과 어느새 두 돌이 지난 딸과 살고 있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지금까지의 인생은 “어'!”, “뭐야'!”, “우와, 큰일이다”, “아악! 나더러 어쩌라구”, “와, 해냈다!”의 연속이었습니다.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다고요' (^_^;)
자세한 이야기는 이제부터 천천히 조금씩 해보겠습니다. 즐겁게 읽어 주신다면 물론 아주 기쁘겠지만, 일본어에 관심 있는 분은 일본어에 좀 더 빠지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분은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일본인이 자주 사용하고 알아 두면 재미있는 단어도 넣어 보았습니다.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중에서

내게는 태어난 지 29개월 된 사랑스런 딸아이가 있습니다. 인형처럼 앙증맞게 생겨서 사랑스럽다기보다 못생겨서(아무리 내 딸이어도 압니다) 귀엽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습니다. 자면서 아주 리얼한 냄새가 나는 방귀를 뀌는가 하면 (^^') 어른도 무색하게 쿨쿨 코를 골고, 돼지코에……. (^'^;) 하지만 그래도 사랑스럽습니다. 임신을 하고 배가 불러 오면서 아이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지 고민스러웠습니다. 처음에는 일본과 한국의 이름을 따로 지으려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아이는 한국 사회에서도 일본 사회에서도 살아가야 하니 결국 이름 하나로 한글 이름도 일본어 이름도 되는 것을 짓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고민 끝에 지어진 이름이 유나結, ゆな입니다. --- '방귀쟁이에 돼지코, 그래도 사랑해' 중에서

의식은 있는데 머릿속이 새하얀 게 이게 도무지 어떤 상황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의식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친한 친구가 병문안을 왔는데, 제일 좋아하고 믿는 친구라는 걸 머릿속으로는 알겠는데 그애의 이름이 떠오르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의 충격은 정말 컸고, 내가 기억상실이 되었다는 걸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 그러나 당장 닥친 가장 큰 문제는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감각이 없어 열아홉 살 여대생이 기저귀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이제 나는 어떻게 하지?' 중에서

“이 학원에 당장 이력서 보내. 한국에서는 손꼽히는 유명한 학원이야.”
“뭐라고' 경험이 하나도 없는 나한테 그런 유명 학원은 무리야. 말도 안 돼.”
나는 어이없다는 듯 대꾸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내게지지 않고 또 한마디 던졌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단정지어 기회를 놓치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진전이 없어. 어쨌든 한번 부딪쳐 보자는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말이야.”
나는 한국어도 못하고 누구를 가르친 경험도 없으면서 남편의 그 한마디에 힘입어 용감하게 이력서를 보냈습니다! --- '그래! 한번 해보는 거야' 중에서

나는 영문도 모르는 채 전화를 받았습니다. 예약할 때 털털하던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돌변해서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이봐, 당신 바보야' 차라리 지금 당장 그만둬! 고객 이른 하나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말이야. 안 되겠어, 당신 상사 바꿔!”
다음 날 내가 보냈던 용지가 반송되어 왔습니다. 잘못 알아들어 틀린 이름에 빨간 동그라미가 몇 겹이나 쳐져 있고 그 옆에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귀 좀 파!”
--- '당신 바보야' 귀 좀 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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