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海眼, ?∼?)의 생몰년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성은 오(吳)이고, 전라남도 무안(務安) 출신이다. 조선 중기의 선승(禪僧)으로 처음에 처영(處英)을 은사로 해 득도했으나 뒤에 휴정(休靜)의 문하에서 참학(參學)해 심인(心印)을 받았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외숙부인 뇌묵처영(雷?處英)에게 의탁했다.
임진왜란이 발발해 청허휴정이 선조의 부름을 받고 승병을 모으자 사명유정(四溟惟政), 뇌묵처영 등과 함께 승병을 일으켜 왜적과 맞서 싸웠다. 이후 전공을 세워 총섭(摠攝)이 되었다. 전란 후 지리산 화엄사에 있으면서 대화엄종주(大華嚴宗主)로서 법화(法化)를 폈다. 만년에는 지리산 귀정사(歸正寺) 소은암(小隱庵)의 옛터에 대은암(大隱庵)을 중창하고 그곳에서 참선수도에 정진했다. 그는 <사명당 행적(四溟堂行寂)>을 통해 조선의 배불(排佛) 정책으로 겨우 법맥을 이은 벽계(碧溪) 정심선사(淨心禪師) 이하 중단된 조계 법통을 모아 임제태고법통설(臨濟太古法統說)을 창안해 내었다.
자세한 행장은 전해지지 않으나 1636년(인조 14)에 화엄사의 사적을 쓴 것으로 보아 70세 이후에 그곳에서 입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법을 이은 제자로 청간(淸侃)·정환(正還)·설매(雪梅) 등이 있다. 저서로는 ≪중관대사 유고(中觀大師遺稿)≫ 1권, <죽미기(竹迷記)> 1편, ≪화엄사 사적(華嚴寺事蹟)≫ 1권, ≪금산사 사적(金山寺事蹟)≫ 1권이 있다.
배규범은 1998년 <임란기 불가문학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래, 해외에서 한국학 연구와 학자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학대학원 부설 청계서당(淸溪書堂) 및 국사편찬위원회 초서 과정을 수료했으며, 수당(守堂) 조기대(趙基大) 선생께 사사했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학술진흥재단의 고전 번역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2000년부터는 국사편찬위원회의 ≪승정원 일기(承政院日記)≫, ≪조선 왕조 실록(朝鮮王朝實錄): 고·순종≫ 교열 및 교감 작업에 참여했다. 경희대와 동국대 등에서 학술연구교수를 지냈으며, 북경 대외경제무역대학(KF객원교수)을 거쳐 현재 중국 화중사범대학에서 정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논저로는 ≪불가 잡체시 연구≫, ≪불가 시문학론≫, ≪조선조 불가문학 연구≫, ≪사명당≫, ≪한자로 배우는 한국어≫, ≪요모조모 한국 읽기≫, ≪외국인을 위한 한국 고전문학사≫, ≪속담으로 배우는 한국 문화 300≫ 등이 있고, 역저로는 ≪역주 선가귀감≫, ≪한글세대를 위한 명심보감≫, ≪사명당집≫, ≪청허당집≫, ≪무의자 문집≫, ≪역주 창랑시화≫, ≪정관집≫, ≪초의시고≫, ≪선가귀감≫, ≪허응당 시선≫ 등이 있다.
구봉곤은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하고 2013년 <17세기 가사와 부 문학 비교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강사로 글쓰기 및 한문 강독, 한자의 이해 등을 가르치고 있다. 논문으로 <조선 후기 부와 가사 문학 비교>, <잠곡 김육의 부 문학 연구>, <김휴의 부 문학 연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