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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 (최상-18000-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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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 (최상-18000-열린책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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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600쪽 | 618g | 128*188*35mm
ISBN13 9788932918761
ISBN10 8932918767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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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yunuy90   평점4점
  •  상태 좋습니다.
  •  특이사항 : 출간 20180210, 판형128x188(B6), 쪽수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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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사람들 사이사이에, 일과 삶의 영역 곳곳에 책이 숨구멍처럼 실핏줄처럼 연결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각자의 생각과 느낌이 책을 매개로 시간과 공간을 넘어 종횡으로 모이고 퍼진다는 아름다운 사실을 새삼 확인합니다. --- p.8

사회적 성취라는 것은 대부분 잔인한 기쁨이에요. 그런 기쁨들은 오래 가지도 않아요. 내 맘속에 오래 남는 진짜 기쁨은 성스럽게 여겨지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해요. --- p. 34

우리도 조선이라든가 식민지 시기의 부끄러운 역사를 한국사 안에서 축소하고 말 것이냐, 아니면 세계사 안으로 편입시켜 떠받쳐 올릴 것인가. 저는 그것을 세계사적 사건으로 승화시키는 것만이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세계관을 넓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봐요. --- p.59

정말 풀리지 않는 날에는(어쩌면 조금 얄팍한 짓이라고 생각하셔도 어쩔 수 없지만요) 무작정 통독이라도 하다 보면 어떤 단어라든가, 문장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딱 잡힐 때가 있어요. 그런 것들이 노래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가사를 만들어 나가는 데 기초가 되기도 합니다. --- p. 95~96

그림을 그릴 때, 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곤 했습니다. 인문 서적들을 읽다가 흥미로운 생각을 얻게 되면 노트에 적어 놓았다가 그 생각을 이어가며 좋은 구상을 떠올립니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주로 문장으로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해 놓고, 그 문장을 어떻게 그림으로 번역해 낼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만큼 저의 책 읽기와 그림 그리기의 관계는 밀착돼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p.113

가만히 앉아서도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지식인들의 지혜를 얻을 수 있고,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답을 빠르게 구할 수 있는 수단으로는 책만 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요즘입니다. --- p. 145~146

『쇼코의 미소』는 최은영 소설가의 첫 책이라고 합니다. 그녀의 트위터를 보니 첫 책을 낼 때의 긴장과 흥분, 그리고 뿌듯함 같은 것이 진하게 느껴지면서 저까지 흐뭇하고 행복해졌습니다. 모든 작가들의 〈첫〉 책을 읽어 보는 일은 그 설렘을 나누는 일 같습니다.--- p.161

그 패러디로 제가 상금 100억 원인 세계 최고의 문학상을 제정하고 제가 쓴 소설 『디 마이너스』를 수상작으로 선정한 거지요. 소설 뒤쪽에 내가 직접 평론을 써서 수록하고 띠지에는 〈이 계절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 전율적으로 아름답다! ─ 손아람(소설가)〉라고 10자평을 쓰게 해달라고 출판사에 요구했는데 미쳤냐면서 만류하더라고요. --- p. 200

소설을 쓰는 건 무궤도의 드넓은 지평 위를 상상력과 자유 연상이 이끄는 대로 종횡무진 하는 거예요. 거기엔 객관성이나 공공적 가치 때문에 억압해 왔던 모든 사적인 것들이 내면의 저 밑바닥으로부터 딸려 올라와요. 주관이나 취향, 수치심이나 상처나 성장기의 기억까지.--- p.237

저는 학교 다닐 때 제일 비교육적인 말이 〈너 무슨 생각해?〉 같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딴생각 하지 말라는 거잖아요. 너무 폭압적이에요. 좀 혼자 생각하게 뒀으면 좋겠어요. 우리에겐 여백이, 공터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 주철환, 251면

저는 인생에 몇 권 안 쓰는 사람들의 책이야말로 정말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서 책을 읽을 때도 왜 이 사람은 이렇게 썼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 어떻게 보면 책을 잘못 썼을 경우에 잃을 게 있는 사람들이 쓴 책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는 거죠.--- p. 281~282

책을 많이 보는 첫 번째 방법은 책을 많이 사는 거예요. 많이 사면 많이 읽게 되는데, 우리가 책을 한 권 살 때 너무 고민하다 보면 결국 꼭 베스트셀러만 사게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구성원들에게 책 살 때는 고민하지 말고 일단 사라고 해요. 사놓고 읽지 않아도 하다못해 인테리어 효과라도 있으니까요.--- p.319~320

저는 모든 위대함에는 웃음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 말이 아니라 미하일 바흐친이 한 말이에요. 옛날에 어디선가 봤는데, 〈모든 근엄함, 진지함 뒤에는 폭력성이 있고, 활짝 웃는 거기에 자유가 있고 민주주의가 있다〉고 했어요. 〈웃는 얼굴이 위대하다〉고. --- p.351

제가 늘 주장하는 것이, 〈그래도 존재감은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아무리 잠깐 나와도 그 사람이 화면에 떴을 때 존재감이 뚜렷하면 생명력이 있어요. 그런 존재감을 갖추기 위해 지금 자신의 준비, 마음가짐, 이런 걸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p. 391

인기라는 것은 바람이에요. 잡으려고 하면 안 돼요. 입산하면 하산해야 하듯이 인기도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기 마련이에요. 내가 모르는 것, 뭔가 하고 싶은데 부족한 것, 내게서 고갈된 것 이런 걸 끊임없이 채워 넣어야 한단 얘기예요. --- p. 426

내가 생각하는 독서는 정신을 불안한 상승의 높이 앞에 서게 하는 일, 정신이 정신에 도전하게 하는 일입니다. 독서가 창조적 대화라는 주장은 그런 의미의 것이 아닐까 싶어요. --- p.440

제 나름의 무질서한 책장 분류 방식이 있습니다. 장소성, 건축과 도시, 여행, 사랑에 관한 책, 죽음에 관한 책, 책에 관한 책, 나무와 식물에 관한 책, 실험적인 작업을 했던 작가의 책, 실패한 사람 또는 결핍이 있는 사람에 관한 책, 지인들이 쓴 책, 응원하는 출판사 책 등입니다. --- p.485

설계한 건물이 자식이라면 끊임없이 자식을 낳아 키우는 일을 하는 셈입니다. 떠나보낸 아이들은 각자 자기 팔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아주 망가지거나 심지어 없어지는 경우도 보는데, 애가 타지만 그것도 그 아이의 운명입니다. 반대로 한참 후에 가서 봤는데 제법 연륜도 생기고 제 손을 떠났을 때보다 더 좋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 p.469~470면

저는 책이 현실 밖에서 현실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우리 곁에 존재하는 친구나 가족처럼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현실입니다. 우리의 삶과 생각과 행동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사건입니다. 우리는 책을 통해 영향을 받고 그 영향은 다시 책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p.496

인터넷상의 짧은 글을 읽는 것, 정확히 이야기해서 찾아서 읽는 글이 아니라 눈에 보여서 확인하는 정보들은 확실히 소모적입니다. 이것들은 나중에 제 생각과 상상으로 이어지기보다는 단순히 증발해 버린 시간을 확인하게 할 뿐입니다. 문장의 구조를 제대로 갖춘 글쓰기와 책이라는 몇십 쪽에서 몇백 쪽 분량의 글을 읽어 내려가는 독서는 그런 면에서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독서와 글쓰기에 시간을 할애한 날이면 다른 날보다 마음 편히 잠들 수 있습니다.
--- p.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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