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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공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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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공주들

: 동화책에는 없는 진짜 공주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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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84쪽 | 726g | 145*210*27mm
ISBN13 9791186195291
ISBN10 1186195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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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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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린다 로드리게스 맥로비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컬럼비아 언론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보스턴 헤럴드』 등의 매체에서 경력을 쌓고 런던으로 건너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가 되었다. ‘화장지의 역사’, ‘영매술의 비밀’, ‘피에로에게 공포를 느끼는 이유’ 등 기이하고도 폭넓은 주제들을 탐구하며 [스미소니언 매거진] [슬래이트 닷컴] [멘털 플로스] 등 여러 매체에 글을 싣고 있다. 『무서운 공주들』은 그녀의 첫 책으로, 독일, 터키, 헝가리, 일본, 대만, 태국 등에 번역 출간되었다.
그림 : 클로이
회화를 전공했고,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그림을 그리려 노력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미움받을 용기』 『인생을 만들다』 『잃어버린 소녀들』 『안녕, 나나』 등이 있다.
blog.naver.com/violet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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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공주들은 훌륭한 일을 성취하기도 하고 끔찍한 일을 저지르기도 했다.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멍청한 실수를 하고, 엉뚱한 사람을 사랑하고 너무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또는 사랑을 못 하기도 했다. 이 공주들은 거짓말을 하고 살인을 하고 섹스를 무기로 사용하고 권력을 위해 남장을 했다. 때로는 진흙탕 싸움, 혹은 피비린내 나는 싸움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지저분한 일도 자기 손으로 직접 처리했다. 이 여성들은 살아 숨쉬는 진짜 인간이었으나 이들을 정의한 ‘공주’라는 단어와 그 안에 함축된 의미들은 그들의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덮어버렸다. ---「시작하며」중에서

많은 이들은 무후가 단지 여성인 것만으로도 유교의 봉건질서를 뒤엎었다고 생각했다. 남편을 제치고 직접 통치를 했으며 아들들에게서까지 왕위를 찬탈했다는 사실도 무후의 이런 이미지에 힘을 실었다. 사람들은 그런 행동을 너그럽게 봐주지 않았다. 또한 경종을 울릴 만한 이야기를 쓰려는 사람으로서는, 유아 살해나 소름끼치는 살인 행각을 제일 앞에 두고 강조해야 하는 게 당연했다. ---「측천무후」중에서

로마의 공주 유스타 그라타 호노리아는 자신의 남동생이자 황제인 발렌티니아누스 3세를 보좌하는 한 예스맨의 온순한 아내가 되어 어느 시골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살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줄 한 통의 편지를 썼다. 그것도 훈족의 아틸라에게. ---「유스타 그라타 호노리아」중에서

스테파니의 아들은 그녀를 두고 “적조차 헌신적인 친구로 만드는 데 비상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하는데, 그녀의 다음 행적을 볼 때 이것도 과소평가였던 것 같다. 죄인이 된 공주는 단 몇 시간 만에 이민귀화국의 국장이자 네 자녀의 아버지인 르뮤엘 쇼필드라는 남자를 유혹했고, 5월 19일에 그의 도움을 받아 보석으로 풀려나게 된 것이다. 보석 조건 중 하나는 그녀가 이민귀화국의 지사장과 계속 연락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그 지사장이란 사람은 이미 그녀와 자주 밤새워 노는 사이가 된 쇼필드였다. ---「스테파니 폰 호엔로헤」중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믿고 싶어하는 인물, 즉 화제작의 주인공으로 삼고 싶은 여인은, 숨막히게 섹시하고, 죄책감 없이 근친상간을 하고, 거침없이 남자를 갈아치우고, 필요하면 살인까지도 서슴지 않는 공주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의 루크레치아 보르자는 사람들이 그녀에게 기대하는 모습이었던, 독살스럽고 사악하고 문란한 희대의 탕녀가 아니었다. 그녀는 르네상스 이탈리아라는 뱀 소굴, 그중에서도 보르자 가문이라는 지독한 뱀 소굴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했고 결국은 살아남은 여인이었다. 사실 정말 흥미로운 건 이런 여인의 이야기가 아닌가? ---「루크레치아」중에서

소피아 도로테아 공주는 하노버의 조지 루이스 왕자와 결혼하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실신하고 말았다. 그를 약혼자로 맞아들이려고 기다리고 있을 때 또 한번 쓰러졌다. 다이아몬드가 점점이 박힌 약혼자의 작은 초상화를 받았을 때는 벽에다 그것을 내던져버리며 울부짖었다. “난 저 돼지 코와 절대 결혼 안 해!” ---「소피아 도로테아」중에서

한때 공주였던 소프카는 1994년 2월, 86세의 나이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그녀의 손녀는 소프카가 가장 좋아했던 말 중 하나라면서 할머니를 추억했다. “빵 두 덩이를 살 돈이 있으면, 빵은 한 덩이만 사고 남은 돈으로는 꽃을 사렴.”
인생의 순간순간을 맘껏 즐기라는 이야기다. 지금 만끽하고 있는 이 순간들이 언제 어떻게 사라지게 될지 알 수 없는 게 우리네 인생이므로. ---「소프카 돌고로우키」중에서

샤를로테와 페오도라 같은 공주들은 주어진 일을 고분고분 따르는 온순하고 참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한 인생은 지루하고 한계가 있으며, 치료받지 않은 정신병이나 성적인 실험을 즐기는 행위 따위를 결코 허락하지 않는다. 왕실에서 태어난다는 것은 굉장히 근사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절대 공짜란 없는 법이다. ---「프로이센의 샤를로테」중에서

한번은 가난한 친척집에 들러서 목욕물로 우유를 받아달라고 요구하며 목욕이 끝나면 우유 샤워를 할 거라 덧붙였다. 친척이 자기 집에는 그런 고급 목욕 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하자 폴린은 대답했다. “뭐가 어려워요? 얼마나 쉬운데. 목욕탕 천장에 구멍을 뚫은 다음 내가 샤워할 때 하인들한테 우유를 부으라고 하면 되잖아요.” 그녀는 딱 하룻밤만 자고 그 집을 떠났다. 구멍난 천장과 상한 우유 냄새만 을 남긴 채. ---「폴린 보나파르트」중에서

모두 그녀가 이보다 더 미칠 순 없을 거라 생각했을 때 그녀는 모두의 예상을 가볍게 깨주었다. 9월 30일, 로마에서 마차를 부르더니 유명한 트레비 분수까지 가달라고 했다. 가자마자 분수에 뛰어들어 손으로 물을 퍼마시며 중얼거렸다. “아, 이 물에는 독약이없겠지? 목말라 죽는 줄 알았어.” ---「벨기에의 샤를로트」중에서

잃어버린 왕족을 사칭한 사람들은 더 있었다. 아나스타샤라고 주장한 이들도 더 있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프란치스카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키진 못했다. 그녀의 위장 게임으로 진짜 공주 아나스타샤는, 단지 러시아 역사 중 어두운 챕터의 비극적인 각주에서, 볼셰비키 혁명과 얽힌 하나의 큰 이야기가 되었다. 그뿐 아니라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영화, 뮤지컬, 발레에까지 영감을 주는 존재로 올라섰다.
---「프란치스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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