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을 걸고 이 한 권의 책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험한 객지에서의 생활을 돌고 돌아 늦은 나이가 되어서 고향으로 돌아와 모든 열정을 다해 이루어 낸 몇 개의 식당을 운영해 오면서 나름 보람도 느끼고 있지만 그렇게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짬짬이 시간을 내어 원고를 쓰고 또다시 지워 보기를 반복하면서 이렇게 책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제 많은 분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현재 절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한 줄기 빛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시련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그 시련은 어쩌면 시간과의 싸움일지도 모릅니다.
그 시간을 견디다 보면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며 그 시련이 지나고 나면 찬란한 영광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이 순간부터라도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보아야 합니다.
지금은 잘 보이지 않을지라도 꿈을 향해 달려가면 언젠가는 꿈을 이룬 자신의 당당한 모습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든 삶을 살아가는 시대입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빈털터리가 되는 사람도 부지기수지요. 돈이라는 것은 쫓으면 쫓을수록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크게 성공하는데, 어떤 사람은 성공의 ‘성’자도 못 가져 보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그 이유를 실패하는 사람은 ‘돈을 쫓았고’, 성공하는 사람은 ‘돈이 쫓아오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전자를 택합니다.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진짜 부자가 되려면 돈을 잡으러 다니기 전에 어떻게 하면 돈이 나에게 올까 진지하게 구상해야 합니다. 쫓아야 할 것은 ‘돈을 불러들일 수 있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저 역시 사업에 큰 실패를 겪었습니다. 좌절하고 방황한 날이 여럿이었습니다.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 생과 사의 기로에 서서 마음을 다잡아야만 했습니다.
우연히 들어간 콩나물국밥집에서 한 번 맛을 보고 ‘이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은 돈을 끌어모으고 여동생의 도움과 은행의 대출로 마지막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하루에 잠을 3시간 이상 자 본 적이 없을 정도니까요. 홀의 탁자 아래서 몸을 웅크리고 새우잠을 자는 게 전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치열하게 경영한 결과, 하늘이 도와 사업을 시작하고 1년에 한 점포씩 추가로 문을 열어 지금은 다섯 개의 ‘전주명가콩나물국밥’ 지점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저 혼자의 힘이 결코 아닙니다. 모두 직원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지금 함께하고 있는 직원들과 오랜 기간을 발맞추어 나가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 책은 저처럼 요식업계 자영업, 그중에서도 프랜차이즈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조언을 주고 싶어 쓰였습니다. 나 나름대로 내 인생을 되돌아보고 용기와 위로를 불어넣어 주기 위해 쓰인 면도 있습니다.

새로 문을 연 식당이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을 압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뼈아픈 실패의 경험을 겪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가 직접 몸으로 부딪혀 겪은 이 작은 조언들이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 혹시라도 지금 가장 어두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반드시 희망은 있다는 확언을 약속하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옵니다. 반드시 옵니다. 그것을 잡을 힘을 꼭 내길 바랍니다.

이 책을 사랑하는 내 가족들과 우리 전주명가콩나물국밥 전 직원들에게 바칩니다.

<b>국밥 한 그릇으로 전하는 따스한 사업이야기<br/></b><br/>이 책은 ‘전주명가콩나물국밥’의 체인점주 사장 이수호의 경영철학을 담은 따뜻한 에세이이다. 느지막이 사업에 실패하여 모든 것을 잃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 그가 새롭게 ‘콩나물국밥집’ 체인점주 사장으로 도전하여 어떻게 해서 다시 재기에 성공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그만의 철학을 녹여내어 담은 사업에 관한 조언이 따뜻한 국밥처럼 정(情)을 담아 쓰여 있다.<br/><br/>그의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주 이유는 ‘사람’이다. 글 속에서 내내 고백하고 있듯이 그는 자신의 식당을 위해 일해 주는 이들을 ‘종업원’이 아닌 ‘직원’으로 부른다. 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작은 것 하나라도 진심으로 도와주려는 그의 심성이 엿보인다.<br/><br/>그는 전주명가콩나물 국밥의 체인을 연 뒤 5년 만에 다섯 개의 체인점을 가지게 되었다. 한 그릇에 5천원도 채 되지 않는 국밥으로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자신을 위해 일해 주는 직원들에게는 정말 ‘회사’처럼 휴가비, 명절상여금, 명절선물, 일일수당, 월 매출에 대한 인센티브 등 모두를 챙겨 주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직원들은 직접 도와주기까지 한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직원들을 위할 수 있는가 묻노라면 그는 ‘사람이 전부’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br/><br/>그는 의리와 신의를 아는 사업가이다. “지금까지 체인점 본사를 운영하는 CEO나 큰 기업을 운영하는 CEO가 성공담을 책으로 만든 경우는 많았지만 직접 체인점을 운영하는 점주가 작은 성공을 거두면서 느껴 온 이야기들을 책으로 쓴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크게 식당을 한 사람들의 자서전은 많지만 비교적 소규모의 식당을 차리는 분들을 위한 팁은 거의 없는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 경험을 알리고 싶었다. 부디 마음 한편도 따뜻해지고 미래에 대한희망도 걸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면 좋겠다.”<br/><br/>그가 책을 낸 소박한 이유이다. 그의 말대로 책에는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들을 배려하는 이야기가 알차게 들어 있다. 작은 음식점이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그의 믿음을 실현시킬 수 있는 조언들 등, 어떻게 하면 직원들과 함께 공생할 수 있는지, 사장으로서 행해야 할 의무는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는 그의 필치에는 사장으로서의 책임감 우선과 사람에 대한 확신이 어려 있다.<br/><br/>‘먹는장사’는 ‘퍼 주는 장사’를 하라는 그의 신념답게 그는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줄수록 부자가 된다고 고백한다.<br/>“나는 적어도 우리 직원들과 매달 회의를 할 때는 적극적으로 모두의 의견이 테이블 위에 놓이기를 바라고 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자신의 의견이 소중하다는 것을 믿고 대화를 하며, 매출신장을 이루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만족감과 성취감도 달성되는 그런 조화를 이루고 싶다.”<br/><br/>식당을 운영하며 작은 것 하나라도 직원들과 나누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그의 자세가 오늘날 이런 부(富)를 그에게 가져다준 것이 아닐까? 이 책에는 식당의 첫 시작과 운영에 대한 이야기, 직원들을 고용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협동할 수 있는 방법, 사장으로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 알아 두면 좋은 보너스 팁과 그만의 인생철학 등등 다채로운 사업 이야기가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br/><br/>그의 사업철학은 특별한 게 아니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주인을 존경하길 바란다면 사장이 먼저 손을 내밀어 감동을 줘라.’로 요약될 수 있다. 일한 만큼 보상을 챙겨 주고, 손님과 트러블이 있을 때는 다독여 준다. 다 같이 동참하는 회의를 통해 개선 사항을 연구하고 직원들과 함께 여행도 떠난다.<br/><br/>그는 그가 말한 대로 “호숫가의 오리가 평온하게 떠 있는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물 아래서는 끊임없이 발장구를 치며 물을 저어 가듯” 관리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주인으로서의 도리라고 말하고 있다. “가게만 열어 둘 것이 아니라 꾸준히 걱정하고 연구하고 고민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 그를 위해 일하는 직원들 역시 저절로 감화되는 것이 아닐까?<br/><br/>이 책은 꼭 음식점 주인만이 아닌, 작은 사업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성으로 그 가치가 빛난다. 과연 어떻게 모든 것을 잃었던 ‘사장 이수호’가 성공하게 되었는지, 그 방법과 그만의 철학을 들여다보도록 하자. 분명 많은 이들에게 한겨울 날 따스한 국밥 한 그릇을 먹었을 때와 같은 영감을 불러일으켜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