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다가오지 말아요.'
그녀가 경고했다.
저스틴은 난간에 몸을 기대며 그녀의 실루엣에 시선을 고정했다.
'아니.'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난 이미 카드를 딜했소. 그리고 원래 승률은 하우스 쪽이 더 높은 법이지.'
'난 흥미 없어요.'
그녀가 쇳소리를 냈다.
'난 게임을 포기할 테니 내 패는 접으시죠.'
세레나는 뒤돌아 서서 쿵쾅거리며 계단을 내려갔다. 호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은 뒤 저스틴은 동전을 짤그랑거리며 미소지었다.
'그럴 수야 없지.'
--- p.33
'난 당신이 방랑자라고 생각했어요. 당신 혈통을 고려해 보건대 사실 그것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죠. 어쨌거나 호텔같은 걸 운영하는데 수반되는 책임감 같은 걸 원할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당신은 아주 흥미로운 조합이에요, 저스틴. 무자비함과 책임감, 그리고 차가움과.'
그녀는 다시 장미꽃을 집어들었다.
'달콤함.'
'그 누구도 전에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 p.203
'그게 사랑인지 욕망인지 어떻게 아셨죠?'
'넌 항상 형제들 중에서도 제일 어려운 질문을 하더구나.'
애너는 몸을 앞으로 굽혀 딸의 손을 잡았다.
'난 말이다, 남녀 관계에선 그 두 가지를 분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단다. 그래, 둘 중 한 가지 감정만을 느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게 진실한 사랑이거나 진실한 욕망일 때는 한 가지만 느낀다는 것은 불가능해. 금세 타올랐다가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지는 열정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야. 실체 없이 그냥 결과만 있는 거지. 저스틴을 사랑하는 거니, 아니면 이미 그를 사랑하고 있을까 봐 두려운 거니?'
세레나는 입을 벌렸다가 다물었다. 그리고 한참만에 말했다.
'둘 다요.'
애너는 세레나의 손을 꼭 쥐었다.
'네 아버지에겐 말하지 말아라. 지나치게 의기양양해하실 테니까.'
--- pp.163-164
“레나!”
그가 의자에서 일어서기도 전에 딸이 달려왔다. 그녀는 책상 앞에 떡 버티고 서서 손바닥으로 책상을 쾅 내리친 뒤 그 위로 몸을 굽혔다.
“늙은 염소”
거대한 몸집을 의자에 묻으며 대니얼은 헛기침을 했다. 이거 기름 집에 불이 난 모양이로군.
“너도 좋아 보이는구나”
“아빠가…… 어떻게…… 내게……”
그녀는 천천히, 규칙적으로 뜸을 들이며 말했다. 이것 역시 위험 신호 중 하나이다.
“아빠는 내가 무슨 고깃덩어리라도 되나요? 어떻게 날 저스틴 블레이드 앞에 던져줄 수 있어요?”
“고깃덩어리?”
대니얼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우리 딸 예쁘기도 하지. 그는 자랑스레 생각했다. 진정한 맥그리거 가의 혈통이라니까.
--- pp. 153-154
“레나!”
그가 의자에서 일어서기도 전에 딸이 달려왔다. 그녀는 책상 앞에 떡 버티고 서서 손바닥으로 책상을 쾅 내리친 뒤 그 위로 몸을 굽혔다.
“늙은 염소”
거대한 몸집을 의자에 묻으며 대니얼은 헛기침을 했다. 이거 기름 집에 불이 난 모양이로군.
“너도 좋아 보이는구나”
“아빠가…… 어떻게…… 내게……”
그녀는 천천히, 규칙적으로 뜸을 들이며 말했다. 이것 역시 위험 신호 중 하나이다.
“아빠는 내가 무슨 고깃덩어리라도 되나요? 어떻게 날 저스틴 블레이드 앞에 던져줄 수 있어요?”
“고깃덩어리?”
대니얼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우리 딸 예쁘기도 하지. 그는 자랑스레 생각했다. 진정한 맥그리거 가의 혈통이라니까.
--- pp. 153-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