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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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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위화 저 / 김태성 | 푸른숲 | 2018년 11월 1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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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536g | 135*205*30mm
ISBN13 9791156757696
ISBN10 115675769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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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학습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거의 4년에 가까운 시간이었지요. 이 기간 동안 열 편 가까운 단편소설을 발표했습니다. 하나같이 아주 조심스러운 작가 지망생의 습작이어서 나중에 출판된 소설집 어디에도 수록하지 않았지요. 저는 다른 사람들이 제게 이런 작품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저를 그냥 놔두지 않았지요. 그들이 나중에 발표된 저의 작품을 평가하면서 이런 습작을 거론하는 일이 갈수록 더 많아졌습니다. 제 글쓰기에 있어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의미는 그의 작품을 통해 디테일한 묘사를 중시하는 것을 배웠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저의 글쓰기는 튼튼한 기초를 갖출 수 있었고, 그 뒤로 글을 쓸 때는 거친 부분이든 섬세한 부분이든 디테일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오랫동안 한 작가에게 빠져 그의 창작 스타일을 학습하다 보니 갈수록 더 많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1986년이 되자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제게 더 이상 날개가 아니라 함정이었습니다.
---「국어와 문학 사이」중에서

이미 겨울이라 저는 이불 속에 들어가 그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시골의사』를 읽었지요. 그날 밤, 저는 완전히 잠을 잊었습니다. 소설 속에 말이 한 마리 있었습니다. 있다고 하면 있고 없다고 하면 없는 셈이었습니다. 전혀 논리적이지 않았지만 대단히 합리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 불면의 밤이 제게 앞으로 어떻게 소설을 써야 하는지 알려주었습니다.
---「문학잡지 백 권 읽느니 바이런의 시 한 줄을」중에서

문학은 삼라만상을 다 담고 있습니다. 문학작품에서 세 사람이 걸어오고 한 사람이 저쪽으로 걸어가는 장면을 읽을 때, 우리는 이미 3 더하기 1은 4라는 수학적 사실에 도달해 있고, 설탕이 뜨거운 물에 녹는 장면을 읽을 때는 이미 화학에 도달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낙엽이 떨어지는 장면이라면 이미 물리학을 언급하고 있는 겁니다. 수학, 화학, 물리학도 피해갈 수 없는 문학이 어떻게 사회와 정치는 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문학은 결국 문학입니다.
---「세계를 유랑하는 나의 책들」중에서

저는 우리의 이 세계는 허구가 아니고 우리의 현실도 허구가 아니지만 사실 우리가 생존하는 방식은 허구라고 생각합니다. 마르크스의 말을 빌리자면 주관과 객관의 관계라고 할 수 있겠지요. 비허구는 객관적 존재이고 허구는 주관적 표현인 것입니다. 예컨대 제가 유년을 회고하며 산문을 한 편 쓰려고 한다면 무엇에 의지해야 할까요? 제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기억일 것입니다. 하지만 기억은 어느 정도 이미 허구가 되어 있습니다. 허구적인 것들이 많이 첨가되어 있지요.
---「문학은 인생보다 긴 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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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점점 멀어지는 시대이다. 이럴 때 읽는 행위란 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이야기해준 위화에게 위안을 많이 받았다. 아, 그래. 책을 읽는다는 게 이런 거였지.
- 장강명 (소설가)
위화의 손끝을 뚫고 나온 문장들은 우리의 내면을 건드리고 생각을 자극한다. 독자를 조금씩 자라게 한다. 그래서 난 위화를 읽는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면 나는 어김없이 위화의 책 속으로 빠져든다.
- 이기주 (『언어의 온도』작가)
“문화대혁명에 대한 대중소설을 쓰는 유일한 중국 작가다. 그의 소설은 서양 사람들에게 익숙한 어떤 유형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 [뉴욕타임스]
“위화는 오늘날 중국에서 들려오는 가장 깊은 목소리다.”
- 리사 시 (Lisa See, 소설가)
“당대의 중요한 소설가인 위화는 차가운 눈과 따뜻한 마음으로 글을 쓴다.”
- 하진 (Ha Jin, 소설가)
“위화가 나보다 훨씬 인기가 많아서 그가 부럽다.”
- 쑤퉁
“중국 밖에 있는 사람들이 중국을 더없이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 역할을 한다.”
- 이욱연 (서강대학교 교수)
“지난 30년간 ‘동아시아’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중국에 대한 담론이 번성했는데도 단번에 떠오르는 중국 관련 책이 없다. 그래도 가장 널리 읽힌 책으로는 위화 소설을 들어야 할 듯.”
- 권보드래 (고려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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