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태산에서 7년을 머문 후 금화 천주산에 가서 3년 송경을 하였고, 선관 중에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감로로 그 입을 씻었다. 이로부터 이후에 변재가 걸림이 없었다. 저술에는 《신서안양부神棲安養賦》 / 《주심부註心賦》 / 《유심결唯心訣》 / 《만선동귀집萬善同歸集》 / 《종경록宗鏡錄》 등 백여 권이 있다. 마음을 건립해 종취로 삼고, 깨달음으로써 결을 삼아서 성상性相을 융회하고 불심에 미묘하게 계합하였다.
처음 설보雪寶에 머물러 중생을 통솔하여 몸에 배이도록 닦게 하였다. 만년에 오월吳越 충의왕忠懿王의 청을 받아 항주杭州 서호西湖 영명사永明寺를 주지하셨고 지각선사智覺禪師란 호를 하사 받았다. 일과로 108가지 일을 하고 밤에 다른 봉우리에 가서 행도行道 염불하셨다. 제자 대중이 항상 2천이었고, 은밀히 뒤따르는 자가 항상 백 명에 이르렀다. 밤이 고요하매 사방의 행인이 모두 범패 천상음악 소리를 들었다. 충의왕은 찬탄하여 말하길, “자고이래로 서방에 태어나길 구한 이로 이와 같이 전심으로 간절한 이는 없도다” 하였다. 마침내 서쪽에 향엄전을 건립하게 되어 그 뜻을 이루었다. (11p)
※ 영명사에서 15년을 주지하시면서 일생동안 법화경을 총 1만3천 부를 염송하였고 제자 1천7백 명을 제도하였으며 항상 대중에게 보살계를 주셨다. 귀신에게 음식을 베풀었으며 헤아릴 수 없는 생명을 사서 살렸으며, 빠짐 없이 회향하여 정토를 장엄하셨으니, 사부대중이 연수대사를 자씨보살이 하생하신 분이라 칭찬하였다. 북송 개보開寶 8년(975) 2월 28일, 새벽에 일어나 향을 사르라 이르시고, 중생에게 게를 설하여 말씀하시길, “입으로는 늘 아미타불을 부르고, 마음으로는 언제나 백호광명을 생각하라. 이렇게 지녀 마음이 물러나지 않으면 결정코 안양정토에 왕생하리라(彌陀口口稱 白毫念念想 持此不退心 決定生安養)” 하셨다. 말씀을 마치시고 가부좌한 채 화하시니, 세수 72세였다. (12p)
※ 석존께서 일생동안 가르친 법은 부처님의 지견에 중생이 개시오입開示悟入하도록 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원만한 지혜로써 말하면 마땅히 두루 원만하게 갖춘 까닭에 일단 부처님의 지혜에 계입契入하면 이는 무이無二 / 일승一乘 / 평등平等 / 융통融通 / 민합泯合으로 포괄하는 범위가 필히 일체 / 시방이고, 증득하는 경계는 필히 순진법계이므로 있는 곳이 도량이 아님이 없다. 연수대사께서는 십부의 경전을 인용하여 예를 들어 설명하셨다. 즉 법의 개설은 「중생의 근기에 수순한다.」 그래서 「천 갈래 다른 설법」이 생겨났으나, 그 목적은 모두 「일법」(마음)을 가리켜 그것으로 귀입歸入시키는데 있다. 오직 일법(마음)으로 들어가야만 비로소 통섭망라하여 이와 사가 원만히 다하고 진여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 (18p)
※ 유심으로 말미암아 일심은 지관에 이른다
마군의 궁전에 법의 북을 치고 사도의 나라에 법의 번개를 치며, 거슬러 나아가도 저절로 순하고 강건히 처해도 저절로 부드러우며, 높이 임해도 위태롭지 않고 가득 차도 넘치지 않나니, 가히 배움을 끊은 경지에 단정히 거하고 무위의 근원을 깊이 밟으며, 온갖 미묘한 현문에 들어가고 일실一實의 경계에 노닌다고 말할 수 있다. 한 법도 본래 있음이 없고 한 법도 비로소 이룸이 없으며, 중도와 양변이 사라지고 전념과 후념이 끊어지며, 같고 다름을 인증하고 가고 옴이 하나이며, 수많은 경계를 가지런히 관하여 일제一際 평등의 경계에 도달한다. (21p)
※ 영명연수대사의 《정혜상자가定慧相資歌》는 수행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요결要訣의 하나이다. 선정과 지혜는 불교수행의 두 바퀴로 가장 중요한 두 부분이다. 만약 선정과 지혜의 균등을 말하면 바로 마음을 밝혀 성품을 봄(明心現性)이고, 만약 성취를 말하면 위없는 도리(無上道理)로 처음부터 끝까지 선정과 지혜와 떼어놓을 수 없다. (보충) 「상자相資」란 저것과 이것이 인연하여 상즉相卽을 이룸을 뜻한다. _《만선동귀집 강의》, 석성범스님
이 가사歌詞 집은 선정과 지혜를 어떻게 원융하고 어떻게 체현하는가를 매우 철저하게 노래한 것으로 중국불교 선종에서 혹은 교하敎下에서 선종과 지혜 방면의 대단히 완비되고 대단히 수승한 가사 집으로 티베트 불교에서 감포빠 대사의 가사 집, 밀라레빠의 가사 집처럼 대단히 수승하다. (192p)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