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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은 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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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은 혼자였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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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98g | 133*195*12mm
ISBN13 9791160350722
ISBN10 116035072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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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2월 9일 11시쯤 나는 올해 처음 꽃을 보았다.”
--- 본문 중에서

누구에게나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이 있다. 나는 산, 책, 글, 홀로 있는 시간, 평화와 같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해진다. 이 친구들은 무엇보다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산에 가거나, 게다가 마음과 주위마저 평화롭다면 나는 더 바랄 게 없다. 이 친구들은 나를 끌어당긴다. 단순하게 하고 집중하게 한다. 아무리 자주 만나도 싫증나지 않는다. 또 어떤 것보다 가치가 있다. 이런 좋은 친구들과 내가 있다는 게 정말 좋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니 나도 이 친구들을 잘 지켜줘야 한다. 그래야 내 일상의 ‘작은 행복’이 부스러지지 않을 거다.
--- 「머리말」중에서

세상은 사람을 안아주지 못한다. 사람이 세상을 안아주어야 한다. 그럴 때 세상은 냉정에서 벗어나 따뜻한 기운을 얻는다. 자발적으로 보내온 천 원짜리 한 장에 그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 p.40

나는 앞니가 빠진 듯 마음이 휑하고 허전했다. 눈물이 삐죽 솟아나올 것 같았다. 이해타산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에서 이 같은 일에 대한 이치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또 한두 번 겪는 일도 아닌데, 왜 나는 이런 광경을 볼 때마다 슬퍼지는가? 내 몸 한쪽이 무너지는 것 같은가? 정말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가?
--- p.47

이들은 모두 오래되어 낡고 초라하지만 지난날의 이야기를 품고 있어, 세월의 뒤란으로 사라져가는 것들을 나는 이야기로나마 붙들어 두고 싶은 것이다.
--- p.72

추억은 그 사람의 정체성이다. 그런 면에서 추억에는 한 사람의 과거와 그 사람의 미래까지 밀봉되어 있다. 추억은 그 사람의 독자성을 지켜주는 요지부동이다. 추억의 누추함이 그 사람의 누추함인 것이다.
--- p.119

심심함. 참으로 고약한 괴물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심심함이란 괴물과 맞닥뜨리게 된 것은 아마도 근대사회 이후부터일 것이다. 심심함은 인간 소외의 결과이다.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인간이 자신의 노동으로부터 소외되기 시작한 이후,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면서 자연으로부터 소외되기 시작한 이후, 인간의 생활에 전에 없던 ‘일상’이라는 것이 자리하게 되고, 그 일상의 한 영역으로 심심함이 파고든 것이다.
--- p.139

혼자라는 친구와 같이 있을 때 나는 마음이 편안하다. 약간 좀 슬프고 외로운 꼴이지만, 그래도 혼자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토를 안 달고, 그러니까 자연 유감도 없고 상처도 없어 그 친구가 점점점 좋아지고, 지금은 늘 같이 있게 된 친구. 그 친구는 나에게 힘을 준다. 고요의 힘을, 몰입의 힘을, 성찰의 힘을, 재충전의 힘을.
--- p.154

최대의 것에도 억압당하지 않고, 최소의 것에서도 기쁨을 찾는다. 그것은 신성한 일이다. ~ 어려운 삶의 고비를 넘을 때마다 나의 삶이 쳐지지 않도록 이끌어준 불꽃같은 말이다.
--- p.166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을 때 하라. 이것이 무위(無爲)이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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