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내게 임무를 하나 주셨어요. 내 책상 서랍에 분홍색 봉투를 넣어두셨더라고요. 그 안에 편지가 들어 있었어요. 만약 직접 보고 싶다면 보여줄게요.” 그녀가 일어서려고 하자 나는 그녀의 팔을 잡는다.
“아니, 엄마의 편지라면 더는 필요 없어요. 그러니 그냥 얘기해줘요.” 내 심장이 호흡보다 빨리 뛴다.
“어머니가…… 나에게 지시하기를…….”
“뭔데요?” 내가 거의 소리라도 지를 듯이 묻는다.
“아가씨를 해고하래요.” --- p.56
오늘 밤을 계기로 너의 용기, 인내, 의지가 되살아나면 좋겠구나. 두려운 일이 닥치면, 이런 순간을 기억하고 네 인생을 밀고 나가봐. 이 모든 용기 있는 행동은 네 안에 있는 온전한 너로부터 나온 거니까. 내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너의 모습.
엘리너 루스벨트 여사가 이런 말을 했단다. “매일 스스로를 두렵게 만드는 무언가를 해라.” 계속 네가 두려워하는 것들을 향해 밀고 나가봐. 그런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어디에 발을 디디게 되는지 묵묵히 지켜봐. 그것들이 결국 네 삶을 가치 있는 곳으로 이끌 테니까. --- p.90~91
맙소사, 나는 아까보다 더 비참해진다. 앤드루와 바로 어젯밤에 헤어졌는데 바로 다음 날 아침에 누군가를 쫓아가다니! 맞아, 쫓아갔지, 이름도 모르는 남자의 뒤를. 이보다 더 비참해질 수 있을까? 생물학적 시계가 주는 스트레스로는 모자랐는지 엄마가 내년 9월이면 터질 시한폭탄을 등 뒤에 묶어놓은 거야. --- p.193
“그럼 한잔할래요?”
웃음이 번지며 떠오르는 생각, 나는 개릿 테일러에게 반했다. 내 생각에 그도 내게 호감이 있는 것 같다.
“아, 죄송해서 어쩌죠?” 웃음기 있는 목소리로 내가 말한다. “오늘 친구 만나서 저녁 먹기로 했어요.”
“알았어요, 그럼. 다음 수업 끝내고 또 보고해주세요.”
어색하게 대화를 끝내고 전화를 끊는다. 내게 호감이 있는 게 아닐지도 모르다. 가슴이 뻐근하다. 앞으로 내가 누구와 사랑에 빠질 수 있단 말인가? --- p.290
“사랑해요.”
나는 깜짝 놀란다. 이 순간에 사랑을 고백하다니. 심장이 뛰고 뻔한 말 말고는 적당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도 사랑해요.” 내가 마침내 말한다. 진짜 사랑인지 아닌지 결정하지도 못한 채. --- p.353
“알아요. 날 도와주려는 거죠. 그리고 고마워요. 그런데 이 목표를 꼭 실천하고 싶어요.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상관없어요. 유산과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엄마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어린 날의 나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고요.” --- p.427
이 책은 ‘dream(꿈, 꿈꾸다)’이란 단어를 명사가 아닌 동사로 보는 모든 소녀와 여성들의 것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세상 대부분의 부모가 자식보다 먼저 죽음의 길을 걷지만, 부모의 죽음 뒤에 남는 정서는 모두에게 다를 것이다. 브렛은 엄마의 죽음을 통해 잃어버린 유년 시절의 꿈을 실현하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귀한 유산을 물려받게 된다. 한 사람의 죽음이 세상에 남겨진 다른 한 사람의 생을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죽음에는 상실이라고만 여기기에는 신비한 그 무엇이 존재한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는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 여성 소설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재치, 흥미,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힘. 그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이 책이 나를 사로잡는다.
- 수전 엘리자베스 필립스(『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작가)
당신은 로리 넬슨 스필먼의 놀랄 만한 데뷔와 함께, 변화와 믿음에 대해 강렬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이 소설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라이프 리스트』는 마음과 더 나아가 영혼을 따스하게 적셔줄 소설이다.
- 세라 애디슨 앨런(『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작가)
삶을 충만하게 살아가도록 일깨워주는 놀랍고도 감동적인 이야기.
세실리아 어헌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