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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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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사의 비밀

웨난 저 / 유소영 등역 | 일빛 | 2000년 08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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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742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5893596
ISBN10 898589359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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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유소영,심규호
유소영 씨는 이화 여자 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한국 외국어 대학교 통역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제주 대학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진시황릉』과 『황릉의 비밀』을 번역했다.

심규호 씨는 한국 외국어 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제주 산업 정보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번역서로 『도교와 중국 문화 』,『중국의 마르크스주의 문예 이론』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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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실에 있던 유물들을 정리하고 기록한 뒤 지하궁 밖으로 옮긴 고고학 대원들은 전실 바로 뒤에 또 하나의 돌문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고고학 대원 진셴융이 돌문을 측량한 결과를 기록했다. 높이 0.8m, 너비 0.69m, 구조는 앞의 돌문과 대체적으로 일치했다. 문지방은 길이 1.42m, 높이 0.3m, 너비 0.34m인 돌판 하나로 이뤄져 있었으며, 그 아래는 철 조각이 잇대어 있었다.

문의 중간에 문고리를 거는 구멍이 있었고, 그 구멍에 철쇄가 채워져 있었다. 철쇄는 이미 녹슬어 있었다. 두 문짝에는 천왕이 한 명 씩 조각돼 있었다. 동쪽 문에 새겨 있던 커다란 도끼를 든 천왕은 애석하게도 오랜 시간이 흘러 거의 훼손되고 머리 부분만 겨우 남아 있었다. 서쪽 문에는 오른손에 보검을 든 천왕이 부조돼 있었는데, 왼손으로 탑을 기대며 한쪽 발로 귀신을 제압하고 있는 모습이 대단히 생동적이다...p.331
'손전등으로 1113년이나 닫혀 있던 지하궁을 비추자, 그 옛날의 알 수 없는 강렬한 느낌이 나에게 밀려오는 듯했어요. 나는 당시 무한한 신앙심을 보냈던 불교 신자들과 정치적 안정을 기원하기 위해 거금이 드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던 통치자들, 그리고 종교로 통치하던 옛 중국의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 p.192-193
873년 함통 14년 봄. 중국 북부의 관중 일대는 계속되는 혹한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었다. 차가운 삭풍에 황토는 사정없이 갈라졌고, 저 멀리 북부 사막 깊은 곳에서 휘몰아치며 몰려온 먼지가 하늘을 뒤덮었다. 언제 단비가 내릴지 기약이 없었다. 당나라의 도읍 장안성은 온통 어둠으로 휩싸였다. 태양은 자취를 감추고, 황토 섞인 검은 바람이 금세라도 모든 것을 삽시간에 삼켜 버릴 듯한 기세로 달려들었다. 당황한 흠천감 관리들이 황궁안을 바쁘게 뛰어다녔다. 가지가지 기이하고 무서운 소문이 황토 바람과 더불어 도성 곳곳을 횡행했다.

그 즈음 변방의 군사들은 긴 활에 예리한 화살을 장착하고 오로지 한 마디 명령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초야의 영웅들 또한 이미 준비를 끝내고 거사를 일으킬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이제 칼을 높이 들고 장안성으로 쳐들어가는 일만 남은 셈이었다. 황실 정원에서 깊은 산과 광야에 이르기까지 보천지하에 군마의 울음소리와 수레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진동하고, 펄럭이는 깃발과 창검이 하늘을 찌르는 치열한 싸움이 일어날 바로 그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힘없는 황실로서는 그저 멍하니 이미 도화선에 불이 붙어있는 화약 상자에 앉아서, 그 폭발 소리가 하늘과 땅을 울리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검은 구름에 휩싸인, 상서롭지 못한 봄날이었다. 곤경 속에서 초초함을 달랠 길이 없던 의종 이최는 궁궐 깊숙한 곳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품에 안고 탄식하고 있었다. 이윽고 자신과 왕조의 운명을 신통하기 이를 데 없다는 석가모니에게 의지하기로 결정했다. 황제는 조서를 내려 공봉관 이봉건을 비롯한 신하와 고승들에게 펑샹군에 있는 법문사로 가서 불지사리(석가모니의 손가락뼈)를 봉영함으로써 한 해의 풍년과 사해의 평안을 빌라고 일렀다.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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