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정해진 시간, 같은 공간에서 주어진 일을 하며 지내는 생활에 염증을 느꼈다. 새로운 곳, 낯선 환경에 던져진 나를 마주하며 자유롭게 살고 싶어 나는 2016년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에 오르며, 명품 병행 수입 비즈니스 세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나는 해외를 다니며 명품을 병행 수입하고 판매하여 이익을 창출하는 ‘명품 소호 무역상’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브랜드의 가치를 반영하여 정성스럽게 최고로 잘 차려놓은 자신들의 공간에 손님을 초대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공간에 초대되어 가는 것이므로 그에 걸맞게 잘 갖추어 입고 가는 것이 초대한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 「복장은 청담동 며느리룩으로 」 중에서

프랑스 파리 에르메스 본점은 담당 셀러의 응대를 받으려면 반드시 예약이 필요하다. 내가 2016년 처음 바잉 갔을 때만 해도 매장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다 셀러의 응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미리 온라인상으로 예약을 하고 담당 셀러가 정해지고, 응대받을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야 비로소 매장에서 셀러의 응대를 받을 수 있다.
--- 「에르메스, 예약은 필수다」 중에서

동일한 종류의 제품은 한 달에 4개까지만 가능하다. 예를 들어, 클러치를 바잉하기로 했다면 내가 프랑스 7곳의 전 매장을 통틀어서 살 수 있는 수량은 단 4개, 클러치의 컬러, 사이즈, 소재가 같은 것의 중복 구매는 불가하다.
--- 「샤넬, 클러치 5개는 안 돼요」 중에서

아이템 공부는 평소 명품을 좋아하는지와는 상관없이 매일 하여야 한다. 그렇다고 아이템 공부라 해서 거창한 것은 없다. 명품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입하여 살펴보고, (...)
-- 「아이템 공부가 핵심이다 」중에서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 이것저것 재고 생각하고 고민하기보다는 그냥 해 보는 것이 낫다.
어쩌면 지금 기회를 놓쳐버리면 나에게 같은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는 그 일은 내 일이 아니었나 봐 하며 애써 위로할 것이다.
---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중에서

나는 오래전부터 친구들 사이에서도 길치, 방향치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도 이 정도인데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해외를 가면 오죽하겠는가. 모르긴 몰라도 남들보다 적어도 2배는 더 헤매고 다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헤매긴 해도 구글맵 어플을 다운받아 결국 원하는 장소에 찾아가고, 바잉 리스트에 메모해 놓은 아이템을 모두 바잉 해 온다.
결국 하려는 의지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으면 제아무리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할 수 있다. 굳이 안 되는 이유와 핑계만 줄곧 찾아대는 건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뿐이다.

유럽에 배낭여행 한 번 다녀온 경험도 없던 저자가 유럽에 도착하여 바잉한다. 수입신고 서류를 작성하며, 패킹하고, 택스리펀 받고 통관을 거쳐 국내로 들어와 온라인 판매를 시작으로 오프라인 판매로 확장하고, 다음 바잉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담았다. 명품 소호 무역이 낯선 독자, 명풍 소호 무역에 입문하는 독자를 위해 유럽에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여정과 경험을 생생하게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고 있다. <br/><br/>초보사업자가 아이템 발굴, 구매, 운송, 수입통관, 판매 등의 모든 일을 홀로 할 수 있는지 해외에 나가서 실제로 어떤 일들을 하고, 2년 동안 각 과정에서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가감 없이 현실적으로 보여 준다. <br/><br/>명품 병행 수입 비즈니스를 하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며,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하 는지 초보 사업자의 시선으로 입문자가 꼭 알아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담아냈다.<br/>명품 소호 무역상이 실제 일하는 모습은 어떠한지를 보여 준다. 바잉 매너, 코스튬은 물론 소위 말해 잘 나가는 제품을 바잉하기 위한 팁, 바잉해 오면 판매되는 브랜드별 스테디셀러 아이템, 명품 매장의 구매 제한에 대한 가이드, 현장에서 하는 원산지 작업 노하우, 꼭 받아야만 하는 텍스리펀 방법 등을 제시한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미리 간접 경험을 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실제로 한번 도전해 봄직한 용기를 얻게 한다. <br/><br/>명품 소호 무역이 낯선 독자들은 사업 아이템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평소 해외여행을 즐기는 독자들에게는 색다른 여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며, 명품 소호 무역에 입문하는 독자들에게는 초보 명품 소호 무역 준비 가이드 역할을 해 줄 것이다. <br/><br/>해외를 제집 드나들 듯 오가며 자유롭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만족감은 물론 시간이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이 일을 하기 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또 다른 것들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고 한다.<br/>첫째, 유럽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보며, 그들은 어떻게 그런 여유를 가지고 살 수 있는지, 여유 있는 삶에 시선을 둘 수 있게 된다.<br/>둘째, 명품 바잉 과정에서 최상의 명품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내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누리며 진정한 럭셔리를 경험하게 된다. <br/>셋째, 국내, 해외 그 어느 곳이 되었든 언제라도 내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며 굶지 않고 살 수 있는 자신감과 오늘 당장 내일 새벽에 떠날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 <br/><br/>아무 경험도 없고, 할 수 있는 이유보다 할 수 없는 이유가 더 많았던 저자도 하나하나 몸소 부딪치며 해결해 나갔던 것처럼 마음속에 접어 둔 용기를 꺼내어 일단 한 번 부딪쳐 보자.<br/>그럼, 길은 생긴다.